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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1-34 눈비음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눈비음'입니다. 이 말은 '남의 눈에 들려고 겉으로만 꾸미는 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말집(사전)에는 없지만 이 말의 짜임이 '눈+비음'이고 '비음'은 꾸미다는 뜻을 가진   '비ㅿ-(반치음 아래  ㅡ)다'의 이름씨꼴에서 'ㅿ'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어림된다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풀이를 보고 나면  앞서  '설빔'을 풀이할 때 '설비음'이 줄어서 '설빔'이 된 거라는 것을 알려 드린 적이 있기 때문에 생각이 나시는 분도 많지 싶습니다.  그러면 '눈비음'은 '눈빔'으로도 쓸 수 있을 거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칩니다. 

 

그리고 뜻풀이에 나온 '겉으로만 꾸미는 일'을 뜻하는 '겉치레', '눈치레'는 말과도 비슷한 말이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집(사전)에는 그런 풀이가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우리가 '겉치장'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허식'이라는 말도 가끔 쓰는데 '눈비음'이라는 말도 알고 있으면 얼마든지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눈비음하다'라는 말도 쓸 수 있으니 알맞은 때  떠올려 써 보시기 바랍니다. 

 

요즘 곳곳에서 새로운 일꾼을 뽑는다고 많이 시끄러운데 눈비음을 잘하는 사람은 뽑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께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온봄달 스무아흐레 한날(2021년 3월 29일 월요일) 바람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