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최휘영 장관은 9월 3일(수) 오후, 서울 예술가의 집에서 문학과 미술 분야 현장 전문가들을 만나 문학과 미술진흥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의견을 청취했다. 예술 분야 협회·단체장 간담회(9. 1.)와 공연예술인 간담회(9. 2.)에 이은 이번 간담회는 문학인과 미술인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권아람 건국대학교 교수, 김상철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 백다흠 악스트 편집장, 손원평 작가, 오제성 작가, 이명옥 한국시각예술저작권연합회 회장, 조온윤 작가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청년예술인들이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일부 참석자는 “‘케이-컬처’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증대되는 지금이 한국 예술이 해외에 진출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케이-컬처’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기관 간의 협업이 필수적이다.”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휘영 장관은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년예술인들의 지속적 유입과 국민의 문화 향유 기반 확대가 중요하다.”라며, “현장 의견을 정책에 담아 예술인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우리가 믿고 먹는 약들은 과연 어떻게 탄생했을까? 현대 의약의 발전 과정은 수많은 인물과 사건, 그리고 우연과 치열한 실험이 빚어낸 역사다. 『스테로이드 인류: 기적과 죽음의 연대기』는 바로 그 역사 속에서 한 가지 특별한 물질, 스테로이드를 중심에 놓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책은 테스토스테론과 프로게스테론 등의 남녀 호르몬을 중심으로, 스테로이드가 인류의 욕망과 의료적 필요에 따라 어떻게 개발되고 활용되어 왔는지를 보여준다. 브라운-세카르의 엽기적 실험부터 스포츠계 도핑 스캔들, 피임약 개발까지 스테로이드의 극적인 발견과 발전 과정이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스테로이드를 활용한 전립선암 치료법, 불법 도핑의 폐해, 약물의 치료와 위험성 간의 딜레마 등 오늘날에도 여전히 논쟁적인 주제를 저자의 해박한 의약학 지식과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내어, 일반 독자도 쉽고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다. ‘기적의 약물’로 불리지만 늘 논란과 위험을 안고 있는 스테로이드. 그 이면을 깊이 들여다본 이 책은, 현대 의학과 과학 기술의 빛과 그림자 사이에서 멈춰 생각해 보고 싶은 이에게 좋은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경복궁 서쪽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 중인 조선시대 왕비의 혼례식 때 왕비관처럼 썼던 왕비의 가채머리장식이다. 신라와 백제시대 왕릉에서 발굴된 임금과 왕비의 금관장식과 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데, 오늘은 혼례식 때 머리에 왕비의 관처럼 썼던 왕비의 가채머리를 올려본다. 요즈음 한류가 여러 방면에서 세계에 떨치고 있는데, 한국인의 빼어난 디자인 감각으로 발전시켜 만들어낸 조선시대 왕실의 혼례식 때 쓴 왕비의 가채머리장식은 매우 독특하고 아름답다. 요즈음에도 여인들은 집안의 행사가 있으면 미장원에서 한참 머리손질을 하여 자신의 얼굴을 아름답게 보이고자 하지만, 조선시대 왕실에서도 왕비가 되는 여인을 돋보이게 하고자 오랜세월 발전시켜왔던 다양한 장신구들을 귀한 보석으로 장식하여 머리에 꽂았다. 자세히 보면 매우 복잡스럽지만 전체적으로 보아도 아름답고, 하나 하나 떼어서 살펴보아도 아름답다. 각각의 장식품에는 그 나름대로 좋은 의미(부, 귀, 수명장수)가 포함되어 있으며, 그 것 들을 모두 모아 가장 아름다운 왕비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왕비의 머리에는 다양한 모양의 비녀들이 상하좌우로 꽂혀있고, 영롱한 구슬들이 매달려 있어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1884년 12월 초 구사일생으로 일본으로 몸을 피한 뒤 김옥균은 언제 끌려갈지 모른다는 공포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조선은 자객을 밀파하여 김옥균을 제거하려 한다. 이때 장은규와 송병준이라는 자가 자청하고 나선다. 이 자들은 누구일까? 장은규는 의화군을 낳은 장 상궁의 오라비. 장 상궁이 민비의 미움을 받아 궁 밖으로 쫒겨나면서 곤경에 빠진 집안을 일으킬 목적으로 김옥균 암살을 자원한 것이다. 한편, 송병준은 함경남도 장진 출신으로 민씨 집안의 식객 노릇을 하던 중 개화파와 인연을 맺었다. 1882년 9월 김옥균과 박영효가 방일할 때 안내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김옥균과 아는 사이다. 1885년 9월 강은규와 송병준은 고종의 위임장과 자금을 받아 일본에 잠입한다. 김옥균에게 접근한 송병준이 넌지시 귀국을 종용한다. 국내에 들어가 동지들과 함께 병사를 모집하여 도성을 공격하자고 했을지 모른다. 김옥균은 정중히 거절한다. 그는 다른 길을 찾는다. 갑신정변 때 주동자들에 의해 영의정에 추대된 바 있는 이재원이 강화도 수령을 하고 있었다. 그에게 김옥균은 편지를 쓴다.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내용이다. 곧 일본내 급진세력과 손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장(청장 허민)은 조선시대 불교 건축과 절 운영의 변화를 보여주는 「안동 광흥사 응진전(安東 廣興寺 應眞殿)」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안동 광흥사는 통일신라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특히 조선전기에 불경 간행이 활발히 이루어졌던 안동지역의 유서 깊은 절이다. 「안동 광흥사 응진전」은 창건연대가 명확하지 않으나, 망와에 기록된 글을 통해 1647년(인조 25년) 기와 공사를 하였음을 알 수 있으므로 그 이전인 조선 중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1827년과 1946년 큰 불로 주불전이었던 대웅전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각이 불에 탔으나, 응진전은 중심 영역에서 벗어나 있어 화를 면한 이후로 사실상 광흥사의 중심 불전 기능을 수행하게 된 보기 드문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 망와: 지붕 마루 끝에 세우는 암막새 기와 건축적 특징을 살펴보면,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2칸이며, 지붕은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물 정면의 공포는 기둥 사이에도 공포를 배치한 다포계로 화려하게 조성하였으며, 옆면과 뒷면은 기둥 위에만 공포를 두고, 꽃 무늬가 그려진 화반으로 장식하여 정면을 강조하였다. * 공포: 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9월 2일부터 9일까지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전시장 ‘올’에서 길금공예연구소 설립 30돌 특별전시 <국가무형유산 입사장 + 길금공예연구소 ‘아카이브 30’>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전시 지원 공모에 뽑힌 것으로, 길금공예연구소(소장 홍정실)가 주최한다. 길금공예연구소는 국가무형유산 입사장 홍정실 보유자를 중심으로 1995년 설립되어 30년 동안 전통 금속 장식 기술인 ‘입사(入絲)’의 연구와 보존ㆍ계승과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입사’는 쪼음질한 금속 바탕 위에 실처럼 가는 금ㆍ은선을 박아 넣는 정교한 장식 기법을 말한다. 전시에는 금속, 목칠, 도자 분야의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와 작가 등 28명이 참여해, 전통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을 담은 100여 점의 ‘잔’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공간은 ▲ 연구소의 활동을 기록한 ‘아카이브 30’ ▲ 전통과 현대 잔을 모은 ‘축배의 잔’ 두 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아카이브 30’에서는 길금공예연구소의 30년 동안의 활동을 기록 형태로 정리하여 연구, 교육, 전시, 창작 등 공예문화 전반에 걸쳐 연구소가 축적해 온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경기도 전문예술단체 소하컴퍼니가 오는 9월 23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신작 연극 〈나의 여운에게〉를 선보인다. 〈나의 여운에게〉는 사랑, 가족, 수명, 기억, 선택 등 삶의 본질적 질문을 따뜻하게 풀어낸 판타지적 드라마이다. 사람의 수명을 보는 남자 진영과 드라마 극본을 쓰는 여자 여운의 만남을 중심으로,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살아온 진영은 여운과의 만남을 통해 하루하루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여운은 그의 삶을 취재하며 드라마로 써 내려간다. 여운의 혼인을 앞둔 언니 여진과 드라마 PD 승남의 서사가 교차하며, 관객들에게 삶과 관계를 돌아보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한다. 작품은 인간이 가진 유한한 시간 속에서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내고, 그 시간 속에서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소소한 웃음과 섬세한 감정선을 통해 무겁지 않으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달하며, 극에서 전하는 메시지와 질문을 통해 관객에게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기게 될 것이다. 이번 작품은 소하컴퍼니 대표이자 연출가 임진혁이 총괄 프로듀서와 연출을 맡아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담아내며, 관객이 자신만의 삶을 성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9월 16일과 23일, 30일 저녁 7시에 모두 3회에 걸쳐 국립무형유산원 소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2025 하반기 ‘무형유산 책마루’ 인문학 강연>을 연다. ‘무형유산 책마루’는 무형유산 관련 전문 도서자료를 갖추고 국민에게 무형유산 정보를 제공하는 열린 공간으로, 국립무형유산원에 조성되어 있다. 2018년부터 열어 온 <‘무형유산 책마루’ 인문학 강연>은 일상 속 친숙한 콘텐츠로 무형유산의 의미와 값어치를 알리고, 품격 높은 문화향유의 기회를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제공하여 긍정적인 호응을 받아 왔다. 첫 번째 강연(9.16.)에서는 ▲ 개그맨 윤성호(뉴진스님)가 ‘고통을 이겨내면 극락왕생’이라는 주제로 불교문화를 대중문화 콘텐츠와 연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그의 창의적인 도전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두 번째 강연(9.23.)에서는 ▲ 강재영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이 공예가 현대사회에서 갖는 값어치에 관해 이야기하며, ‘쓸모와 아름다움’, ‘환경적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시대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나눠보고자 한다. 마지막 강연(9.30.)에서는 ▲ ‘음악은 약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김성환)는 9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산속 습지에서 자라는 식충 식물인 ‘자주땅귀개’를 꼽았다고 밝혔다. 자주땅귀개는 높이 약 10cm까지 자라며, 주걱 모양의 잎 사이에서 푸른빛이 감도는 연한 자주색의 꽃을 피운다. 꽃 모양이 귀이개를 닮은 데서 귀개라는 이름이 유래했으며 꽃 색깔이 자주색이라서 자주땅귀개라고 불린다. 꽃잎의 끝은 입술 모양이고 뾰족한 꽃뿔*이 아래쪽으로 향하는 특징이 있다. 열매는 둥글며, 익으면 벌어지는 삭과** 형태다. * 꽃받침이나 꽃잎 밑부분이 가늘게 돌출된 구조로 거(距)라고 불림 ** 열매 속이 여러 개의 칸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칸마다 씨앗이 들어있는 구조 땅속줄기는 실처럼 뻗으며 포충낭이 달려있다. 이 포충낭에 물을 채워 같이 딸려 들어오는 물벼룩(크기가 약 0.2~1.8mm에 불과) 등 작은 생물을 잡아먹는다. 이러한 포식행위는 영양분이 부족한 산속 습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달한 독특한 생존전략으로 보고 있다. 자주땅귀개는 산속 습지나 계곡 주변의 물기가 있는 곳에서 자란다. 햇빛이 잘 들고 수심은 얕거나 물이 차 있지 않더라도 땅 속 수분이 풍부한 곳에서 출현한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신안군(군수 권한대행 김대인)과 함께 지난 8월 29일, 신안군가족센터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돌잔치를 열였다. 국가유산진흥원은 2024년부터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통혼례 및 돌잔치 지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는 사업 범위를 전국으로 넓혀 ‘찾아가는 돌잔치’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이번 돌잔치 행사는 문화 향유 기회가 적은 사회적ㆍ지리적 소외계층이 국가유산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으며, 신안군청과 협업해 진행되었다. 신안군가족센터는 신안군 81개 유인도에 거주하는 만 1살 자녀를 둔 대상 가정으로 참여자를 모집했다. 그 결과,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가 있는 임자도와 안좌도에 거주하는 두 가정이 이번 돌잔치에 참여하게 되었다. 돌잔치에 참여한 한 부모는 “섬에 살며 이런 자리를 경험하기 어려웠는데, 전통 방식으로 아이의 첫 생일을 기념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귀영 국가유산진흥원장은 “사회적·지리적 소외계층이 문화적 장벽 없이 자녀의 첫돌을 기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격차를 줄이고, 누구나 전통문화와 국가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