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들부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들부들 [뜻]2)생기가 없어 시들해 보이는 꼴(모양) [보기월]아침 일찍 와서 뒤낮까지 기다리다 보니 다들 시들부들 얼굴에 지침이 드러났습니다. 언제 그렇게 추웠나 싶을 만큼 포근한 가운데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눈이 많이 온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제가 사는 곳은 그렇지 않았습니다.날이 밝기 앞서 집에서 나와 빗길을 달렸습니다.어둡고 비까지 내려서 길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느 날 같았으면 제가 잠을 자고 있을 때였는데 길 위를 달리는 수레가 많았습니다.짐을 싣고 가는 짐수레가 많았습니다.여러 사람들이 곳곳으로 보낸 짐을 남들이 자는 동안 실어 나르는 것이었지요.엊그제 제가 산 책을 싣고 오는 분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절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 때새가웃(시간반)을 달려 닿은 곳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먼저 와 있었습니다.남달리 일찍 문을 여는 곳이라 새벽에 일떠나 왔는데 더 일찍 온 분들이었지요.다들 같은 곳이 마뜩잖은 분들이라니 살짝 놀랍기도 했습니다. 저마다 삶을 불꽃처럼 사느라 닳고 끊어진 힘줄과 뼈마디를 보이러 온 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28 *들=등,맡아 보다=담당하다,밖에서=외부에서,하는 일=역할,눈 깜박할 사이=순식간,쓰다=이용하다,지치다=피로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38, 3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38쪽 넷째 줄에‘들’이 보입니다.요즘 배움책에는‘등’으로 나오지만 이렇게 써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이어서 나오는‘맡아 본다’는 말은 요즘 배움책에서는‘담당한다’는 말로 쓰였을 것입니다. ‘담당하다’는 말보다‘맡다’는 말이 배움이들에게는 더 쉬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열넷째 줄에‘밖에서’가 나오는데 이 말도 요즘 배움책에는‘외부에서’라는 말로 쓰였을 것이고 마지막 줄에 나오는‘하는 일’도‘역할’또는‘기능’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39쪽 첫째 줄에 나오는‘눈 깜박할 사이에’와‘여덟째 줄에 나오는’쓰면‘,그리고’열한째 줄에 나오는‘지치다’도 아주 반가운 말입니다.요즘 배움책에는‘순식간에’와‘이용’ 또는‘사용’그리고‘피로하다’는 말로 쓰였을 것입니다. ‘피로를 회복하는’이라는 말보다 열넷째 줄에 나오는‘지침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에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에다 [뜻]1)칼 따위로 도려내듯 베다. [보기월]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아니라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나라 밖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여러 날 토박이말 맛보기를 쉬었습니다.집을 나가면 힘이 들긴 하지만 눈은 새로운 것을 보고 귀는 새로운 이야기를 듣기 때문에 좋습니다.보고 듣는 가운데 배우는 겪배움이 함께합니다.그래서 어릴 때부터 될 수 있으면 많이 집 밖으로 보내라는 말이 있는 것이겠지요. 우리나라보다 따뜻한 곳이라 가을 날씨 같을 거라고 했는데 가서 보니 들겨울 날씨였습니다.갈음옷으로 가져갔던 가을옷은 꺼낼 일이 없었습니다.얼음이 얼 만큼 춥지는 않았지만 그나라 사람들에게는 얼어 죽는 사람이 있을 만큼 엄청 추운 날씨라고 했습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아니라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그리고 집이나 수레를 따뜻하게 할 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울 때는 시원하게,추울 때는 따뜻하게 해 놓고 사는 우리나라가 참 좋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밖에 있는 동안 매얼음이 얼 만큼 추웠는데 돌아오니 날씨가 풀려 포근했습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난고난/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난고난 [뜻]덧(병)이 깊어지지는 않으면서 오래가는 것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시난고난 앓으면 옆에 있는 사람도 힘들기 마련입니다. 어제는 함안 책집 겨울 책읽기 배움터에 다녀왔습니다.저는 왜 토박이말인가 라는 벼름소(주제)로 말의 힘과 아랑곳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그리 재미있지도 않은 이야기였는데 몸씨(자세)를 흐트리는 아이들이 거의 없을 만큼 잘 들어 주어 참 대견하고 고마웠습니다. 거기다 토박이말을 살리는 정책 마련을 바라는 사람들 이름쓰기(서명)와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청소년)모람되기 바람 종이(회원 가입 신청서)도 해 주었습니다.아무리 값지고 좋은 일도 내가 하지 않으면 할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힘주어 말한 것이 아이들 마음을 움직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른들과 만나 이야기를 한 뒤에 겪은 바와 견주면 아이들이 훨씬 낫다 싶었습니다.많건 적건 돈이 아니라 마음만 보태 주셔도 된다고 해도 왼고개를 치고 가시는 어른들을 참 많이 봤습니다.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고 생각이 달라 그런 거라는 걸 잘 알지만 서운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에누리/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에누리 [뜻] 1)있는 것보다 더 보태거나 줄이거나 함. [보기월] 남들은 집으로 갈 무렵 자리에 앉은 뒤 에누리 없이 세 때새(시간)동안 일어나지 않고 일을 했지요. 고뿔을 핑계로 미루어 놓았던 글을 다 쓰고 나니 날이 바뀌고도 한참이 지난 뒤였습니다.낮에 그렇게 잤으니 잠이 오지 않는 게 마땅하다 싶었지만 깜깜한 곳에서 혼자 뒤척이는 게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아직 겨울말미(방학)를 하지 않은 사람이 있어서 모자란 잠을 뒤로 하고 일어났습니다. 이틀 푹 쉰 보람이 있어서인지 맹맹하던 코도 뚫리고 따끔거리던 목도 가라앉았습니다.저마다 일이 있어서 나가고 저도 배곳(학교)로 갔습니다.겨울말미 동안 빛깔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어서 어수선했습니다.수레에 실려 있던 짐을 옮기고 일을 하려고 셈틀(컴퓨터)을 켰는데 뜻 모를 두 줄 글이 뜨면서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마침 손을 봐 주는 분이 배곳 안에 계셔서 얼른 보였는데 쉽게 고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토박이말 맛보여 드리는 일은 틀렸고 빌린 몬을 돌려 드리러 갔습니다.극단 현장 고능석 대표님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나브로/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시나브로 [뜻]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보기월]여러분 말씀처럼 토박이말 살리기가 시나브로 알려져 온 나라 사람이 함께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지난 이레 삿날(수요일)부터 닷날(금요일)까지 토박이말과 함께하는 됨됨갈배움(인성교육)길 찾기 닦음(연수)는 잘 마쳤습니다.좋은 분들이 오셔서 좋은 말씀을 해 주셨고 또 잘 들어 주셨습니다.모신 분들을 생각하면 더 많은 분들과 함께했으면 좋았겠지만 여러 가지 까닭으로 못 오신 분들이 아쉬울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미처 챙기지 못 한 것들이 있어서 매끄럽지 않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잘 마쳤습니다.닦음(연수)에 도움을 주신 분들과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 절을 올립니다. 닦음(연수)를 하면서 여러분들께서 해 주신 기운 나는 말씀들을 듣고 많은 기운을 얻었습니다.토박이말바라기가 하는 일을 처음 알았지만 앞으로 힘과 슬기를 보태줄 것이고 머지않아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게 될 거라는 기분 좋은 말씀도 있었습니다.여러분 말씀처럼 토박이말 살리기가 시나브로 알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토박이말과 함께하는 됨됨갈배움(인성교육)길 찾기 닦음(연수)을 잘 마쳤습니다.닦음 둘째날 저녁에 밖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 닦음을 하느라 이레마다(매주)닷날(금요일)하던 토박이말 되새김을 못 했습니다. 그동안 이것저것 챙기느라 힘이 들었었는지 고뿔까지 걸려서 어제 오늘 이틀 집 안에서 앓듯이 잠을 잤습니다.기운을 차리고 보니 생각이 나서 이렇게 늦은 되새김을 해 봅니다. 새해 첫날은 새해 첫날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알려 드리는'맞춤 토박이말'을 해서 이 이레(이번주) '토박이말 맛보기'는 두 차례 했습니다.첫소리와 뜻을 보시고 낱말이 생각 나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토박이말 되새김]1-1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4351해 한밝달 이레 밝날(2018년1월7일 일요일)ㅂㄷㅁㅈㄱ. <다시 보기> 1)ㅅㄱㅇ- http://www.baedalmal.kr/wizbbs/b_view.html?i_code=sub1_3&CATEGORY=&PAGE=1&i_id=1538&i_key=&i_value=&i_order=&i_order_exec=&t_co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에구붓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에구붓하다 [뜻]조금 휘우듬하게 구붓하다. [보기월]제가 서서 말을 할 때는 몰랐는데 앉아 있으니 저절로 등이 에구붓하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토박이말과 함께하는 됨됨갈배움(인성교육)길 찾기 닦음 첫날이었습니다.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가서 불을 넣었는데 오신 분들이 추워서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떨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지난 밤부터 불어 넣어 놓았더라면 좋았겠다 싶었지만 돌이킬 수가 없었습니다. 앞낮에는 제가'왜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지 까닭을 말씀드렸습니다.말 안에서 찾은 다섯 가지와 말 밖에서 찾은 다섯 가지를 말씀드렸지요.들으신 분들이 마땅하지 않은 게 없다는 말씀을 해 주시긴 했지만 확 와 닿는 것은 없었나 봅니다.앞으로 슬기를 모아 풀어야 할 일입니다. 뒤낮에는 먼저 구연상 교수님께서'기억'을 뒤쳐 새로운 토박이말'아로새김'으로 풀어 주셨습니다.이런 일을 더 많이 해 달라는 바람과 함께 앞으로 앞장서 써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습니다.제가 서서 말을 할 때는 몰랐는데 앉아 있으니 저절로 등이 에구붓하게 되었습니다.오래 앉아 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거에/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시거에 [뜻] 2)머뭇거리지 않고 곧 [보기월] 앞으로 토박이말 닦음을 한다고 하면 시거에 달려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더욱 힘을 쓰겠습니다. 해가 바뀌고 서로 좋은 말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바깥 사람들하고는 말로 글로 많이 나누는데 집안 사람들한테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저만해도 마음속으로 빌었지 말이나 글로 바람을 나타내지는 않았거든요.마음속으로 하는 거랑 다른 줄 알면서도 그게 잘 안 되네요.^^ 토박이말 닦음(연수)을 할 곳에 가서 가심을 했습니다.먼지를 빨아들이고 물걸레로 닦은 다음 앉을 자리를 깔고 셈틀과 비추개(빔 프로젝터)까지 이어 놓고 나니 어느새 밖은 깜깜했습니다.자리는 이렇게 멋지고 좋은데 꽉 차지 않은 것이 안타까웠습니다.집안에 슬픈 일이 있으신 분,돌림고뿔(독감)에 걸려 못 오시는 분까지 계셔서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사흘 낮과 밤에 걸쳐 이어질 닦음에 많은 울림과 배움이 있을 것입니다.좋은 말씀을 들려 주러 오시는 분과 그 말씀을 들어 주실 모든 분,그리고 이것저것 빌려 주고 챙기는 일에 도움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맞춤 토박이말/(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지난2017한 해 토박이말과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낯설고 어렵다는 분도 계셨고,사투리와 헷갈린다는 분도 계셨습니다.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데 좋은 일을 한다며 힘과 슬기를 보태시러 모람(회원)이 되어 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바쁘고 힘든 가운데 토박이말 살리기에 함께해 준 토박이말바라기 일꾼들이 계셨기에 다 할 수 있었습니다.거듭 고맙습니다. 2018새해가 밝았습니다.올해 저는 집 가까이 있는 작은 언덕에서 새해를 맞았습니다.그리 많이 춥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해맞이를 하러 오셨더군요.설 자리를 잡지 못 했는데 멀리 하늘가가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서둘러 자리를 잡고 서니 옆에서 누군가 한“뜬다.뜬다.”는 말과 거의 같은 때 햇귀가 보였습니다.돋는 해를 보며 바람을 소리 내어 말하는 분도 계셨지만 저는 속으로 몇 가지를 빌었습니다. 먼저 제가 아는 모든 분들께 늘 알음이 함께하시길 비손 드렸습니다.그리고 뜻한 일들을 모두 뜻대로 이루고 기쁜 일이 가득한 새해가 되길 바라는 것도 빼먹지 않았습니다.멀리 보이는 새해 돋을볕을 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