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차가운 비난보다 따뜻한 품이 필요한 당신에게 갖가지 기별들을 보다보면 마음이 참 무거울 때가 많습니다. 누군가 작은 잘못이라도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들어 날카로운 말로 상처를 주는 일들을 자주 봅니다. "내 말이 맞다"며 손가락질하는 소리에 정작 사람들의 아픈 마음은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어 보일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메마른 세상 속에서 우리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줄 따뜻한 토박이말이 있습니다. 바로 '보듬다'입니다. 팔을 벌려 가슴으로 안아주는 마음 '보듬다'라는 말을 가만히 소리내어 말해 보세요. 왠지 포근하고 보들보들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이 말은 두 팔을 크게 벌려 무언가를 가슴 쪽으로 끌어당겨 안는 모습을 뜻합니다. 우리는 흔히 "감싸주다"나 "도와주다"라는 말을 씁니다. 하지만 '보듬다'는 그보다 훨씬 깊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겉면만 덮어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슬픔과 아픔까지 내 가슴 안으로 쑥 끌어당겨 따뜻함으로 녹여주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세워 털어주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흙 묻은 아이를 꽉 안아주는 그 따뜻한 마음이 바로 '보듬다'입니다. 오늘 당신은 무엇을 보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과 함께 2026년 설을 맞이해 2월 6일(금)부터 8일(일)까지 정동1928 아트센터(서울 중구)에서 한복 문화 확산 캠페인 ‘새해를 입다’를 연다. 이번 캠페인은겨레 가장 큰 명절인 설을 맞이해 우리 고유의 의복인 한복의 값치를 되새기고, 일상에서 한복을 즐기는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설빔’의 설렘을 일상으로, 한복 증정·수선·체험 행사 풍성 행사 기간(2. 6.~8.) 정동 1928 아트센터 1층에서는 ‘설빔 마련’의 즐거움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 행사인 ‘한복의(衣)전당’에서는 간단한 임무(미션)를 완수한 참여자에게 한복을 증정, 놀이를 통해 설날 한복을 마련할 기회를 제공한다. 임무는 인스타그램 팔로우, 소망 복주머니 작성 및 누리소통망(SNS) 게시, 액막이 부적 뽑기 등,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들로 구성했다. ‘한복수선당’에서는 장롱 속에 잠자고 있던 한복을 새롭게 수선하는 교실과 액막이 명태, 향낭, 볼끼 등 전통 소품 제작 체험을 진행한다. 한복과 전통 소품에 담긴 의미를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2월 28일 낮 2시부터 밤 8시까지 서울 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는 국무 이용녀 만신 새해대운맞이 <진접굿>이 펼쳐진다. 진접굿은 황해도의 무당이 자신이 모시는 신령에게 진찬을 차려 대접하는 것이다. 그리고 단골들 각 가정의 무사태평, 무병장수, 부귀공명, 소원성취를 기원한다. 진접굿은 무당이 자체적으로 하는 것과 무당을 따르는 단골들의 요청에 따라 하는 경우가 있다. 두 경우 모두 명분상으로는 신에게 감사드리는 것이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현세의 길복을 위함이 담겨 있다. 황해도 진접굿은 새해맞이굿, 꽃맞이굿, 잎말이굿, 햇곡맞이굿, 단풍맞이굿, 철물이굿, 철맞이굿, 신사맞이굿 등으로 굿하는 때나 의미에 따라 달리 부르고 있으나 그 의미는 모두 같다. 국무(國巫) 이용녀 만신은 국가무형유산 제90호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전승교육사다. "쌍팔년에 내렸어" 이용녀는 버티다 버티다 내림무당(88년 8월 9일) 이 되었다. 누가 그 '팔자를 그르치는 숙명을 받아들이겠는가. 타고난 목청이 좋아 가수도 되고 싶었고, 한번 본 영화는 전체를 다 외운 총기로 잠시 배우도 꿈꿔도 봤다. 그러나 어릴 때 시작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해 11월 26일부터 오는 3월 1까지 서울 도봉구 마들로13길 68.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세 번째 개관특별전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2025.11.26. ~2026.3.1.)을 열고 있다. 사진미술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전관을 활용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작가가 소장한 작품 가운데 통상 한국 현대미술의 출발점으로 여겨지는 1950년대 후반 이후 ‘사진’ 혹은 ‘사진 이미지’를 창작의 매개로 삼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사진이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여는 창의적 도구로 작용해 온 과정과, 동시대 미술의 확장 속에서 수행해 온 역할을 조명한다.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회화, 판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른 매체와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술의 새로운 층위를 열어온 사진의 값어치와 영향력을 탐색하며, 이를 통해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의 앞으로의 전시와 연구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10시부터 밤 8시까지, 토ㆍ일ㆍ공휴일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월요일은 쉰다. 관람료는 없다. 전시ᄋᆀ 관한 문의는 ‘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 순위 1위 신진서 9단이 다시 한번 세계 바둑 역사를 새로 썼다. 6일 중국 선전 힐튼 푸톈 호텔에서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4국에서 신진서 9단이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을 상대로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한국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초중반까지 흑을 잡은 이치리키 료 9단은 빈틈없는 내용으로 국면을 이끌어 갔다. 하지만 중앙 접전에서 단 한 번 큰 실착(131수)을 범했고, 신진서 9단은 이를 놓치지 않고 상대의 급소(136수)를 정확하게 찔렀다. 미생이었던 백 대마가 순식간에 완생하며 드라마 같은 역전극이 연출됐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21년 제22회 대회부터 시작된 우승 행진을 이어가며 대회 6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과거 ‘신산’ 이창호 9단이 이끌었던 농심배 초기 6연패(1~6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타이기록이다. 이번 대회의 주인공은 단연 신진서 9단이었다. 전날 중국의 마지막 주자 왕싱하오 9단을 꺾고 20연승 고지에 올랐던 신진서 9단은 오늘 최종국마저 승리하며 대회 통산 21연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이창호 9단이 보유했던 종전 최다 연승 기록(14연승)을 매판 경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다산의 사의재(四宜齋) 목민심서의 산실인 사의재 (돌) 주막집 사랑방에서 바뤘나 (빛) 생각과 용모 말과 행동으로 (달) 유배의 길에도 의를 세웠네 (심) ... 25.1.30. 불한시사 합작시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은 1801년 신유박해의 여파로 전남 강진으로 유배되어, 처음 약 4년 동안을 강진 읍내의 한 주막집 사랑방에 머물렀다. 벼슬에서 물러나 하루아침에 죄인의 몸이 되어 낯선 남도의 객지 주막방에 기거하게 된 그의 처지는, 조선 후기 지식인이 겪은 정치적 박해와 시대적 비극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비바람을 막는 허름한 방, 떠도는 장정과 나그네가 오가는 주막집 한쪽 편에서 다산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기보다 오히려 마음을 다잡고 학문과 성찰에 더욱 몰두하였다. 훗날 조선 후기 실학의 집대성이라 불리는 수많은 저술의 씨앗 또한 이 시기의 고독한 사색과 절제된 삶 속에서 잉태되었다. 이 주막집 사랑방 문 위에 걸린 현판이 바로 ‘사의재(四宜齋)’이다. 사의재란 ‘네 가지를 마땅히 하도록 경계하는 집’이라는 뜻으로, 다산이 유배 생활의 혼란과 절망 속에서도 스스로 다스리기 위해 세운 삶의 규범이자 학문적ㆍ윤리적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내친김에 K 교수는 술에 관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K 교수는 술을 많이는 못 마셔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매우 즐기는 그런 사람이었다. 시성(詩聖) 두보는 “사람의 마음을 너그럽게 해 주는 데는 술이 제일이요, 사람을 흥겹게 해 주는 데는 시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라고 했다. 시선(詩仙) 이태백은 “술 석 잔이면 대도(大道)에 통하고 술 한 말이면 자연과 합일하는 경지로 접어들 수 있다”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술에 관한 기록은 부여시대 영고라는 제천의식에서 술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시대에 이미 소주가 등장했고, 조선시대에는 180종의 술이 있었다. 현재까지 전하는 민속주로는 문무백관과 사신접대용으로 쓰인 경주 법주를 비롯한, 말술을 자랑하는 사람이라도 석 잔을 못 넘기고 취한다는 면천 두견주, 대동강 물로 빚어야 제맛이 난다는 문배주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주이다. 외국의 유명한 술을 보면, 마시면 천일 동안 깨지 않는다는 중국의 천일주, 55도인데도 순하게 느껴지는 달고 아름다운 마오타이주, 위스키의 자존심 부캐넌스, 빈 병값만 7만 원 하는 코냑 루이13세 등이 유명한 술에 속한다. 술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소조 불상은 흙으로 빚은 부처님의 형상입니다. 원오리(元五里) 절터에서 출토된 소조 불상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고구려 불교문화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소조 불상의 특징 부처님의 형상을 입체적으로 만드는 재료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흙으로 만든 부처님은 소조(塑造) 불상, 나무로 만든 부처님은 목조(木造) 불상, 돌로 만든 부처님은 석조(石造) 불상이라고 합니다, 동으로 부처님의 형상을 만들고 표면에 도금한 금동(金銅) 불상, 그리고 흙으로 부처님을 만들어 삼베[麻]로 감싼 뒤 옻칠을 하고 칠이 굳으면 다시 흙을 제거하는 건칠(乾漆) 불상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소조 불상은 조형 재료로 점토를 사용하는데 재료의 특성상 물기가 마르면 수축하여 변형과 균열이 생기고 결국에는 부서지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약점 탓에 지금까지 완성된 형태로 전하는 소조 불상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출토 사례가 적지 않은 점을 보면 부처님 형상을 만들 때 흙을 널리 이용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흙은 우리 주변에서 비교적 손쉽게 구하는 경제적인 재료였기 때문에 소조 불상은 값싸고 빠르게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소조 불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높이 7.9cm, 지름 18.8cm의 국보 <청자 상감 모란무늬 은테 대접>이 있습니다. 이는 아가리에 은(銀)으로 테두리를 두른 매우 희귀한 대접으로 이런 도자기를 ‘금구자기(金釦瓷器)’라고 부릅니다. 금속 테두리 덕분에 금속의 광택이 나 훨씬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또 도자기에서 가장 깨지기 쉬운 입 부분을 보호하고, 이미 파손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금속 테두리를 두르기도 했습니다. 금구자기(金釦瓷器)는 고려와 중국에서 성행하였던 고급 자기로, 이러한 형태의 금구장식은 중국에서 시작되었으며, 전국시대에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금구자기가 유행하기 이전 고대에는 불로장생, 무병장수를 위해 ‘금은기(金銀器)’를 주로 상류층에서 즐겨 썼습니다. 이러한 금은기의 유행은 금속원료의 부족을 가져오게 되었으며, 그 탓에 금은기를 대신하여 금구자기를 빚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쪽에는 돋을새김, 바깥쪽에는 상감기법(象嵌技法, 금속·도자기 등의 표면에 여러 가지 무늬를 파서 그 속에 금은 등을 넣어 채우는 기술)을 사용하였고 또 안쪽 가운데에는 밑바닥에 둥그런 원을 새기고 그 안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2월 22일 낮 3시 광주 북구 북문대로 60.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는 뮤지컬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인이면 N차 관람해야 할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자품! 구국활동을 위해 온 생을 바친 우리의 영웅, 안중근 의사! 끝없는 믿음으로 그를 지지하는 아내 김아려, 아들에게 죽음 앞에 당당하라 전하는 어머니 조마리아, 압도적인 독립군의 남성군무와 평화로운 천국에서의 꿈을 선사하는 여성군무가 펼쳐내는 대한민국 최고의 창작 발레 작품이다. 2015년 무용창작산실 우수작품제작지원 선정작으로 초연한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2021 예술의전당 창작 발레”로 예술의전당과 함께 재제작되어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올랐고, “2022년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개막작"으로 다시 한번 같은 무대에 오르며 2년 연속 매진행렬을 달성하였다. “2023년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 유통협력사업 선정작으로 수도권과 충북지역에서 모두 8회 공연을 올리며 호평을 받았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국가보훈부 후원공연”으로 다시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랐다. 2025년에는 광복 80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