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아오모리 이윤옥 기자] 그 찻집은 아오모리의 한적한 절 경내에 소박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찻집이라고는 했지만 언뜻보아 두어평이 채 안되는 판자집이 찻집 쇼우후테이(松楓亭)의 전부다. 지인 요우코(陽子) 씨는 도와다코(十和田湖)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이 찻집을 나를 위해 일부러 이곳에 들렸다. 정말 지도에도 나오지 않을 법한 한적한 산골 숲속에는 작고 아담한 절 죠우센지(浄仙寺)가 있었고 찻집은 이 절 경내 한쪽에 오두막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요우코 씨는 찻집 문을 빠끔히 열고 들어갔다. 낡은 테이블 두어 개만이 정물화 속의 그림처럼 놓여있었다. 그는 나를 낡은 의자에 앉혀놓고는 “주지스님을 불러야겠다.”며 다시 밖으로 나가더니 이내 경내에서 풀을 뽑고 있던 작업복 차림의 할아버지 한 분을 모시고 들어온다. 이 절의 주지스님이라고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찾아온 귀한 손님이라고 기자를 소개하자 주지스님은 두 손을 모으고 합장을 한다. 그리고는 이내 찻집 테이블 안쪽으로 들어간다. 주방이라고도 할 수 없는 작은 부엌에서 딸가닥거리며 주지스님은 우리를 위해 커피를 만들고 있다. “스님 잘 계셨지요?” “아무렴요, 잘 있었지요.” “요새 손님은 좀 있
[우리문화신문= 일본 고가네자키이윤옥 기자] 어쩌면 그렇게 말머리를 쏙 빼닮았을까?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위의 모습이 말모양을 속 빼닮았다고해서 우마록크(馬ロック‘rock’)라고 이름 붙은 이 말바위는 일본 이즈반도(伊豆半島)에 있는 일본기암백경(日本奇巖百景)의 한 곳이다. 이 말바위의 정확한 위치는 스루가만(駿河湾)에 면한 니시이즈(西伊豆町)의 고가네자키공원(黄金崎公園)아래 절벽에 자리하고 있다. 이 말바위는 2014년 이 지역 상공회청년부가 ‘도시부흥운동’의 한 고리로 이름을 공모하여 붙인 이름이다. 말바위가 있는 고가네자키공원에서는 날씨가 좋은 날에는 후지산이 보일정도로 전망이 좋은 곳이다. 어제 (15일) 오후 이곳을 찾았을 때는 약간 날이 흐려서 후지산은 보이지 않았지만 탁트인 스루가만(駿河湾)의 푸른 바다와 말바위의 경치가 일본기암백경(日本奇巖百景)에 뽑히고도 남을 만큼 경이로웠다. 이곳에는 말바위 말고도 해안선을 따라 고릴라, 코끼리, 사자 등 진기한 모습의 바위가 많이 있어 앞으로 이 바위에 이름을 붙이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듯하다. 조금 오래된 자료지만 2014년도에는 말바위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9만 8000명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우리문화신문= 도쿄 이윤옥 기자] 무궁화 꽃을 길거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것도 일본의 거리에서 말이다. 무궁화가 나라꽃인 한국에서 특히 서울 같은 경우에는 거의 거리에서 무궁화를 보기가 어렵다. 대관절 이래 가지고 무궁화가 나라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은평구 홍제천변 등을 걸어보면 새로심은 벚나무들을 쉽게 볼 수 있다.또한 구파발역에서 가까운 삼송농협하나로마트 길에도 새로운 거리를 조성하면서벚꽃만 무더기로 심었다. 기자는 지난 2주동안 와세다대학 도서관에 가기 위해 지인 집에서 묵으면서 4개의 정거장을 걸어다녔다. 지인 집이 있는 시미즈로부터 메구로역까지는 쇼보쇼, 모토케바죠, 오오도리신사, 곤노스케자카를 지나야 역이 나온다. 이렇게 걸으면 걸음수로는 5천보 정도이고 시간은 30분 정도 걸린다. 걷는다는 것은 몸에도 좋은 일일뿐더러 동네를 샅샅이 관찰하기에도 좋다. 그것이 이국땅이면 더욱 좋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손바닥만한 공간만 있으면 꽃을 심는 일본인들의 습관이다. 그것도 자기 정원도 아니고 큰 길가의 가로수가 있는 작은 공간을 이용해 온갖 꽃을 가꾸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하다. 더 인상적인 것은 심은
[우리문화신문=아오모리 이윤옥 기자] 동북최대의 마츠리로 꼽히는 아오모리 네부타마츠리 현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어제(6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아오모리 시내에서 열린 네부타 행렬은 이번 축제의 절정이었다. 네부타마츠리는 지난 1일의 전야제를 시작으로 7일까지 열리는데 어제 행렬이 가장 큰 규모로 대형 네부타 22대가 출정했다. 이번 네부타마츠리에는 한국의 인천관동갤러리(관장 도다 이쿠코)를 중심으로 한 회원 20여명이 참석했는데 아오모리 쪽에서는 ‘아오모리 코리아 넷(대표 스미 도시유키)’이 중심이 되어 공항까지 마중 나오는 등 열과 성을 다해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를 보러온 한국 회원들을 대접했다. 해마다 전야제를 포함한 8월 1일부터 7일까지 7일 동안 아오모리 시내에서 열리는 네부타 마츠리는 센다이(仙台)의 칠석마츠리, 아키타(秋田)의 칸토(竿灯) 마츠리와 함께 일본 동북 지방의 3대 마츠리로 꼽힌다. 특히 아오모리의 네부타마츠리는 7일 동안 관광객 수가 무려 300만 명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가 있어 호텔은 물론이고 몇 달 전부터 비행기표를 예약할 수 없을 정도이다. 아오모리 네부타마츠리는 1980년에 국가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바닷가 마을에서 사흘 머무른 뒤 족자카르타 북쪽 근교 ‘머라삐’ 화산 지대 ‘칼리우랑(Kaliurang)’이란 휴양지로 향했다. ‘머라삐‘ 화산은 2010년에 대폭발이 있었던 산이다. 많은 인명피해와 가축의 손실이 있었다. 또한 많은 집이 화산재로 뒤덮히고 녹아버린 형상으로 남아있다. 지금도 분화구에서 하얀 연기를 분출하는 활화산이다. 트레킹 출발점까지 연신 지프차가 오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머라삐‘ .화산 트레킹을 하기위해 ’칼리우랑‘에서 사흘 동안 머물렀다. ‘에어비엔비(Airbnb)’란 사이트를 통해 예약한 숙소였다. 현지에서 한가하게 살아보는 귀한 체험이었다. 일 년 내 더운 나라라 낮 동안은 나다니기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새벽이나 해질녁에 동네를 돌거나 좀 더 먼 곳까지 산책하며 낯선 환경과 문화를 접해보는 경험은 여행의 묘미이다. 몇 번 배낭여행에 늘 잘 적응 했는데 이번엔 배탈이 났다. 어지러우며 배가 아프고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 꼬박 하루를 굶고 가게에서 인니 쌀을 구해 미음을 끓여 먹었더니 속이 편했다. 여행안내서에 보면 'Bali Belly'라 하여 여행객들이 흔히 걸리는 복통이며 특별한 항생제
[우리문화신문= 도쿄 이윤옥 기자] 일본 거리를 걷다보면 가끔 긴 행렬의 줄을 선 사람들과 맞닥트리는데 호기심이 발동하여 무슨 줄이냐고 묻고 보면 다소 황당하거나 의아하기 조차 한 경우가 있다. 어제 낮, 볼일이 있어 JR하라주쿠역 근처에 갔다가 목격된 2열의 긴 줄이 궁금하여 물었더니 아뿔사 역 건너 다케시타거리 입구에 생긴 한국의 설빙이라는 빙수집으로 들어가기 위한 줄이란다. 1시간 째 뙤약볕에서 서있었다는대기 순번 1순위인 두 아가씨에게 물었다. “저는 두 번째구요, 제 친구는 오늘이 처음이에요. 한번 먹어보니 아주 맛있어서 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너무 많이 기다리네요.” 이쯤되면 일사병이라도 걸려 쓰러질 지경이지만 줄꼬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기자가 아가씨들과 이야기하는 동안 늘어선 사람만도 30여명은 족히 넘어 보였다. 그런가 하면 그제 JR시부야역 마루이백화점 앞도 진풍경은 마찬가지였다. 아침 10시 백화점 문을 여는 시각을 기다리기 위해 9시도 채 되기전부터 긴 행렬을 짓고 있었다. 기자가 8시 50분쯤 그 행렬을 지나갔으니 이들은 1시간도 더 기다려서야 10시에 문을 여는 백화점에 들어갔으리라. 마루이백화점이 그날 특별한 할인판매를 한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여행 나흘째 해질 무렵, 자바 남쪽 인도양에 면한 작은 어촌이지만 파도가 높고 해안선이 끝없이 펼쳐진 ‘바투카라스’(BATUKARAS)에 도착했다. 딸이 파도타기(surfing)를 배울 겸 선택한 곳이다.바다가 바로 보이고 시원한 파도소리에 나무들 사이에 쳐놓은 해먹들. 온갖 남국의 야자수들 사이에 자리 잡은 방갈로 2층에 짐을 풀며 보이는 전경이 천국에 온 기분이었다. 밤늦도록 동네 젊은이들이 잡은 물고기를 구워 먹으며 노래 부르는 소리 들리고, 밤새도록 “스륵 쓰륵, 찍찍, 끽끽, 뾰로록” 듀엣으로 솔로로 온갖 다양한 풀벌레 소리도 정겨웟다. 번갯불에 뒤이어 먼 바다에서 가까이 다가오는 천둥소리와 빗소리에 잠을 설치기도 했지만 남국의 낭만을 온전히 맛보았다. 일 년 내내 더운 나라라 무엇이든 무럭무럭 잘 자라는 것 같다. 바나나. 파파야, 코코넛,,, 나로선 이름도 알 수 없는 열대우림의 다양한 야자수와 형형색색의 꽃들이 많았다., 대도시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집집마다 크든 작든 정원이 있는 것이 보통이며 부러웠다. 또한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놓아 가르는 닭들, 멋진 깃털을 뽐내는 수탁, 엄마 닭을 좆아 다니며 모이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기념으로 사온 인도네시아 커피 ‘카팔 아피‘를 마시며 지난 3주간의 인도네시아 배낭여행을 다시 떠올려본다.5분정도 기다려 커피가루를 가라앉혀 마시는 블랙커피 "kapal api special"진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고 매사 급할 게 없고 세련되지 않은 인도네시아다운 맛이라고나 할까? 이번 여행 전반 열흘은 자바, 후반 열흘은 발리, 마지막 이틀은 자카르타에서 보냈다.때마침 이슬람의 40일간 엄격한 단식제 ‘라마단’ 끝남을 축하하며 시작되는 연중 최대의 명절 "이둘 피트리(idul fitri)"기간과 겹쳤다. 큰 명절이며 열흘정도 이어지는 휴가기간이라 교통체증이 염려되었다. 자카르타에서 바로 기차를 타고 반둥을 거쳐 남쪽으로 곧장 내려가 바닷가마을 ‘바투카라스’에서 3일 족자카르타에서 5일 머물렀다가 발리로 가는 코스를 택했다. 이런 자유여행은 마음이 잘 맞으며 또한 생활영어가 가능한 딸과 함께여서 가능했다. 자바여행까지는 남편도 같이 했다. 남자는 나이 들수록 집에 머물기를 좋아하고 여자는 밖으로 나다니길 좋아한다더니 퇴직한 남편과 나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족자카르타’까지 12일 동안 여행을 함께하고 남편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백여 년 전 한국이 일제 식민치하에서 신음할 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이주해 와있던 한국인들은 조국광복을 위해 노동으로 번 돈을 모아 독립자금으로 상해 임시정부에 송금했다.그리고 전명운, 장인환 같은 분들은 직접 독립투사로 활동한 분들이다. 이분들의 발자취를 찾아 지난 4월 중순 샌프란시스코한인회를 방문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꽤 넓은 건물에 다양한 자료와 사무실을 갖추고 있었다. 무엇보다 회의실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장인환, 전명운의사의동상을 마주하게 되니 가슴이 뭉클했다. 1908년 3월 23일 오전 9시 30분, 샌프란시스코 페리 부두 정거장 앞에서 세 발의 총성이 울려 한국민족운동사상 첫 의열투쟁이 만천하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장인환(張仁煥,1876~1930)과 전명운(田明雲, 1884~1947) 두 의사는 한국정부의 외교고문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일제 한국침략의 앞잡이로 광분하던 미국인 스티븐스(durham w. steve ns)를 총살 응징한 것이다. 한편, 이곳 한인회 벽면에는 21세기를 맞이하며 선열들이 후손들에게 당부하는 애절한 글이 실려있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 아! 카리포니아 마즈막으로 우리에게 남아있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딸이 살고 있는 미국서부의 태평양 연안에 자리잡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달간 머물다 귀국해서 사진 정리를 하고 있다. 딸네 집에서 공짜로 숙식을 해결하며 배낭 하나 메고 샌프란시스코 곳곳을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원 없이 다녔다. 혼자 보고 간직하기엔 아까워 화보 중심으로 간단한 설명을 곁들여 올린다. 다양한 전철 노선 중 한가지인 한 량짜리 열차 J선을 타고 ‘돌로레스파크’공원에 내렸다. 공원 바로 옆 육교 밑을 지나는 기차가 동화 속 그림 같다. 멀리 샌프란시스코 중심가가 보이는 공원 정경, 외관이 독특한 한 공립 고등학교 건물도 공원에서 바라볼 수 있다. ‘돌로레스파크‘근처 ‘미션’거리를 걷다가 마주친 건물은 여성의 인권을 벽화로 표현하고 있는 여성회관(women's bulding)이다.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한다는 뜻의 무지개깃발을 내걸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수많은 공원 중 가장 큰 ‘골든게이트파크’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 내의 거대한 수족관에는 보호본능으로 무장한 것이 마치 일부러 치장한 듯 한 해마가 인상 깊었다. 300m정도의 높이로 두 개의 봉우리가 쌍둥이처럼 서있는‘트윈픽스‘, 한쪽 봉우리에서 다른 봉우리를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