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한글문화발전에 이바지한 인물들의 삶과 경험을 구술로 기록하는 ‘한글문화인물 구술기록 사업’을 2015년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2018년에 구술기록한 국어학자 김완진(1931년생,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등 모두 9명의 구술기록을 공개한다. 올해 공개하는 구술기록 중 김완진 편에서는 제1세대 국어학자 이숭녕, 이희승 선생님과의 인연과 중학교 국어교사였던 주시경의 자제 주왕산 선생님과의 일화 등이 담겨 있다. 또한 권재선(1934년생, 대구대학교 명예교수) 편에서는 고등학교 시절 한글학회에 <훈민정음 연구>를 투고했던 일화 등 평생 훈민정음 연구에 매진하면서 얻은 훈민정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배우리(1938년생, 한국땅이름학회 명예회장) 편에서는 ‘한글이름 펴기 운동’, ‘고운이름 자랑하기 대회’ 등 알려지지 않은 여러 한글운동과 한글 땅이름에 대한 이야기들에 대하여 들을 수 있다. 이밖에도 훈민정음 연구, 사전편찬 등 다양한 한글 분야의 이야기를 구술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한글 및 한글문화사에 있어 생존하고 있는 원로 인물들을 연구 조사하여 한글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4월 7일(일) 낮 2시부터 박물관 강당에서 스물두 번째 ‘책사람’ 강연을 진행한다. ‘책사람’은 책을 대출하고 열람하듯이 사람의 지식과 지혜를 강연 형식으로 열람하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정기 프로그램이다. 이번 책사람은 독립신문 창간일(1896. 4. 7.)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했으며 강연자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김영희 객원교수이다. 강연에서는 최초의 순 한글신문 <독립신문>을 소개하고 창간호를 함께 읽는다. <독립신문>은 최초의 순 한글신문으로, 1896년 4월 7일 서재필이 정부 자금을 지원받아 창간했다. 국민의 계몽을 우선시 하여 모든 국민이 읽을 수 있는 한글로 신문을 펴내고, 창간호 논설에서 한글전용의 이유와 띄어쓰기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논평과 비판을 신문의 중요기능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우리 신문이 한문은 아니 쓰고 다만 국문으로만 쓰ᄂᆞᆫ거슨 샹하귀쳔이 다 보게 홈이라 ᄯᅩ 국문을 이러케 귀졀을 ᄯᅦ여 쓴즉 아모라도 이 신문 보기가 쉽고 신문 속에 잇ᄂᆞᆫ 말을 자세이 알어 보게 ᄒᆞᆷ이라 《독립신문》창간호 논설" “국립한글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주한 헝가리 대사관(대사 초머 모세Csoma Mózes)로부터 헝가리 첫 한글사전 ‘웽조사전’을 기증받고, 2019년 3월 21일 기증식을 열었다. ‘웽조사전’은 헝가리 학술원에서 1957년 펴낸 헝가리어-한국어 사전으로 2만 3천개의 낱말이 올려 있다. 사전은 헝가리 최초의 한국학자 쇠베니 얼러다르(Dr Sövény Aladár, 1914~1980) 박사의 주도로 만들어 졌으며, 이름은 러시아어로 헝가리를 뜻하는 ‘웽그리아(Vengrija)’의 ‘웽’과 조선의 ‘조’를 조합한 것이다. 쇠베니 얼러다르 박사는 1951년 헝가리가 한국 전쟁 중 공산주의 국가 사이 연대 차원에서 초청한 북한 전쟁고아에게 헝가리어를 가르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1952년 헝가리 교육부로부터 사전편찬사업을 제안 받았으며, 1954년~1956년 헝가리 대사관의 문화관으로 평양에 주재하면서 사전 펴냄을 이끌었다. 1953년에 완성된 초판은 1957년 정식 출판된 ‘웽조사전’의 바탕이 되었으며, 초판에서 한글 낱말들은 필사(손글씨)로, 헝가리어는 타자기로 제작 되었다. 헝가리 학술원 출판사는 사전의 정식 펴냄을 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한글문화를 통해 가족 간 소통과 화합의 계기를 제공하기 위하여 2019년 상반기 주말 가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연 속에는 어떤 우리말이 숨어 있을까?, <자연 속 한글 탐험> <자연 속 한글 탐험>은 유아를 동반한 가족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가족이 함께 나무와 풀 등 자연물을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글을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오감을 활용한 신체 활동을 통해 자연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의성어, 의태어, 색채어 등을 배우고 능동적으로 탐구하는 자세를 기른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성큼 다가온 봄을 느끼며 서로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자연 속 한글 탐험>은 4월 6일부터 6월 1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국립한글박물관 강의실과 용산가족공원에서 진행된다. 내가 심청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도란도란 고전 즐기기> <도란도란 고전 즐기기>는 초등학생 자녀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한글 고전 소설 ‘흥부전’ 또는 ‘심청전’을 주제로 당시의 생활상을 만나보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오는 3월 15일(금) 낮 3시부터 소장자료 연계 강연회 <남과 북을 잇는 코드: 한글>을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연다. 이번 강연회에서는 컴퓨터에서 한글을 사용하기 위한 남한과 북한의 다양한 노력의 과정을 다룰 예정이다. 강연은 30여 년 동안 한글 소프트웨어만 발전시키며 한 길을 걷고 있는 ㈜한글과컴퓨터 양왕성 부사장이 맡았다. 디지털 세상이라고 불리는 요즘, 컴퓨터에서 한글 쓰기는 아주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간혹 파일을 열었을 때 한글 문자열이 깨지거나, 엉뚱한 문자로 바뀌어 있는 경험은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런 일들은 모두 한글 코드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다. 한글 코드란 컴퓨터가 받아들이고 처리할 수 있는 정보 형태로 숫자 등으로 기호를 부여한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 처음 컴퓨터가 들어왔을 때의 컴퓨터에서는 알파벳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다 점차 컴퓨터가 대중화되면서 남한과 북한 양측 모두 컴퓨터에서 한글을 쓰려는 열망이 커졌다. 이에 따라 남한은 ‘한글 도깨비’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였고, 북한은 ‘붉은별’이라는 운영체제를 개발하여 그 속에서 한글을 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3월 8일 창원교육지원청(교육장 송승환) 교육장실에서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강병환)와 창원교육지원청이 토박이말 갈배움에 운힘하기로 다짐을 하였다. 창원교육지원청은 토박이말 교육에 힘을 쏟기로 한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과 발걸음을 맞추는 뜻에서 올해부터 토박이말 교육을 중점교육 활동으로 삼기로 하고 운힘다짐풀이(업무협약식)을 한 것이다.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세움 100돌을 맞은 올해 일본 찌꺼기를 깨끗이 씻어내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리말 가운데 가장 우리말다운 토박이말을 챙겨 가르치고 배우는 데 힘을 쏟겠다는 뜻이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홀로선 나라의 나라사람으로서 정체성을 뚜렷하게 하는 가장 쉬운 길이자 가장 빠른 길이라고 할 수 있는 토박이말을 일으켜 살리고 북돋우는 일에 힘을 쓰고 있는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 토박이말을 널리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힘과 슬기를 보태기로 한 것이다. 다짐하는 자리에는 창원교육지원청 송승환 교육장과 토박이말바라기 강병환 으뜸빛이 다짐글에 이름을 써서 주고받았다. 창원교육지원청에서 정상율 교육지원국장, 김선일 행정지원국장, 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4월 13일(토)부터 8주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성인을 대상으로 자신만의 한글 상표 이름을 만들고 이를 개성 있게 디자인해보는 교육 ‘한글 상표 공방’을 운영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상표나 거리의 간판 중에는 외국어 문자로 표기된 것이 많다. ‘한글 상표 공방’ 교육은 이러한 현 상황을 개선하고자 우리말의 어감을 살린 아름다운 한글 상표 이름을 만들고 이를 디자인하여 전시를 통해 공유함으로써 많은 이들과 한글 상표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공감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한글 상표 공방’ 교육은 한글 상표 이름을 만들고 디자인하는 두 가지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 초반에는 상표 개발 전문가의 지도로 한글로 지어진 상표 만들기 실습이 이루어지고, 이어서 글꼴 디자인 전문가의 지도를 통해 앞서 개발한 한글 상표에 개성 있는 글꼴 디자인을 덧입히는 작업을 진행한다. 또한 각 과정에 앞서 상표 개발과 디자인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개발 전략과 사례를 들어보고, 실제 관련 산업체 견학을 통해 해당 분야의 현장의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은 프로그램이 마무리되는 6월 중 국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3·1만세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돌을 기념하여 2019년 2월 25일(월)부터 테마전 ‘독립운동의 힘, 한글’을 연다. 이번 전시는 한글의 다양한 모습과 새로운 자료를 효율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상설전시실 내에 새롭게 마련된 테마전시 공간에서 여는 첫 번째 전시다. 3.1만세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돌 기념 테마전 <독립운동의 힘, 한글> 1894년 한글이 나라의 공식 문자가 되었지만 1910년 나라를 빼앗기면서 우리 겨레는 우리말과 글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 일제의 압박과 탄압에도 국어학자와 지식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말을 지키고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 전시는 오늘날 우리가 공기처럼 당연한 존재로 여기는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해 선조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조명한다. “한글이 목숨” 조선어학회 회원이자 대표적인 국어학자 최현배(崔賢培, 1894~1970)는 1930년대 한 음식점 방명록인 《금서집(錦書集, 외솔기념관 소장)》에 “한글이 목숨”이라는 친필을 남겼다. 어떤 상황에서 이 글을 남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방명록의 문구는 일제 강점기에 한글을 지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늘은 선생님 보따리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한글문화연대 대표 이건범이 주시경 선생님께 올립니다. ‘주보따리’ 주시경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한글문화연대라는 시민단체의 대표 이건범입니다. ‘한글’, 선생님께서 지으신 이름이죠? 1908년에 만든 <국어연구학회>의 이름을 1911년에 <배달말글몯음>으로, 1913년에 <한글모>로 바꾸셨던 걸로 압니다. 1910년 경술국치 뒤로 ‘국어’란 곧 일본어였으니 ‘국어’라는 말을 더 이상 사용할 수는 없었겠지요. 그때 처음 사용하신 ‘한글’이라는 말이 세종대왕께서 만든 훈민정음의 새 이름으로 자리를 잡은 지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선생님 돌아가신 뒤 제자들이 꾸려간 <조선어학회>에서 1933년에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제안하고 ‘조선말 큰 사전’ 편찬에 적용한 데에서 알 수 있듯이, 1920년대 이래 ‘한글’이라는 이름은 학계와 민간에서 두루 쓰였습니다. 1926년에 처음 기린 한글날은 그 이름이 ‘가갸날’이었지만, 1928년부터는 ‘한글날’로 바뀌었고, 조선어학회의 동인지 이름도 <한글>이었습니다. 그 이름을 지금 저희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최근 언론을 보면 “'도련님' '처남'…양성평등 어긋나는 가족 호칭 개선”이라는 기사가 나와 갑론을박이다. 여성가족부와 국립국어원은 가족 호칭을 정비해 새로운 이름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그 내용을 보면 배우자의 손아래 동기를 기존에 남편 쪽은 ‘도련님, 아가씨’라며 존칭을 쓰지만, 아내 쪽은 ‘처남, 처제’로 낮춰 불러 문제라는 것이다. 과연 여성가족부와 국립국어원의 얘기가 맞을까? 사실 이 차이는 존칭과 낮춤말 문제가 아니다. 도련님이야 존칭의 느낌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가씨는 국어사전의 “예전에, 미혼의 양반집 딸을 높여 이르거나 부르던 말”이란 풀이와는 달리 요즈음엔 미혼 여성을 일반적으로 부르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또 처남, 처제에 무슨 낮춤의 의미가 들었다고 억지를 부리는가? 분명히 말하자면 “도련님, 아가씨”와 “처남, 처제” 사이는 토박이말과 한자말이라는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한자말인 처남, 처제를 좋은 토박이말로 바꿔 부르게 하면되는 것이다. 그 일은 국립국어원에서 할 일인 것이다. 그런데도 마치 이것이 여성가족부가 발견한 엄청난 일인양발표하고 언론들은 이에 춤추는 것을 보면여성가족부가 할 일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