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최근 국회도서관은 보존서고를 최초 개방하는 등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도서관 들머리에 새로 카페를 냈다. 그런데 외국인보다는 주로 한국인이 이용할 도서관 카페를 온통 영어로 도배해버렸다. “I got everything With understandong and sharing Lead to happiness” 그뿐만 아니라 “OPEN”도 “I got everything”이란다. 영어를 모르면 이 카페를 이용할 자격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영어 자랑을 하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 박용규 회장은 이를 보고 페이스북에 다음처럼 나무랐다. “영어, 영문 간판이어야 품격이 있어 보이나? 최소한 우리말, 한글로 먼저 쓰고 외국어도 쓰기를 바란다. 이탈리아에서는 피자집도 이탈리아말을 위에, 영어를 밑에 쓰고 있다. 우리말과 우리글을 홀대해서 우리의 미래가 있을까? 최현배 선생이 통곡할 일이 21세기 한국에 만연하고 있다.“ 국회도서관 변화의 몸부림은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도서관 영어 자랑을 위해 하고 있는 것인가? 국회도서관이여! 제발 정신을 차리시길.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맘스스테이션, 마미캅, 맘카페… 육아 관련 단어에 ‘엄마’가 왜 자꾸 등장하나요?” “아빠도 아이와 함께 나가면 편하게 기저귀 갈고 싶어요” “운전 못하면 ‘김여사’?” 누군가에겐 불편한 성차별 단어들, 이제 바꿔보면 어떨까요?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강경희)은 2019년 7월 성평등주간을 맞아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성차별 언어(단어)를 시민의 참여로 바꿔본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_시즌2」 결과를 발표했다. 재단은 6.4.(화)~6.11.(화) 기관누리집을 통해 일상에서 쓰이는 성차별적 단어를 성평등 단어로 바꾸는 시민 의견 제안을 받았다. 이번 시민 참여 캠페인에는 총 701명의 시민이 총 1,825건의 개선안을 제안했다.(주관식 복수응답) 재단은 이러한 시민 제안 내용들을 국어 및 여성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통해 사회적 영향력이 높아 우선적으로 공유·확산해야 할 10건을 선정, 공유했다. 몇가지 예를 보면, 맘스스테이션→어린이승하차장: “엄마도, 아빠도 ‘맘’ 시리즈 불편해요” 시민들은 육아 관련 신조어에 엄마를 지칭하는 ‘맘(Mom)’을 사용하는 것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아이들의 등하원 버스 정류소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평생 배달말 사랑에 몸바쳐 온 으뜸학자 김수업 선생이 가신지 22일로 1년을 맞는다. 이날김수업 선생 1주기 추모사업회가기림굿과 함께 《빗방울 김수업, 새벽을 열어 길이 된 사람》 책을 출간하여 선생의 업적을 기린다. '빗방울'이란 호를 쓰던 김수업 선생은 학자이자 교육자로 우리말과 지역문화 살람이로 한 삶을 마친 분으로 우리 겨레의 참 스승이다. 이날 늦은 5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본관 2층 대강당에서 여는 기림굿은 여는마당으로 차올림, 살풀이춤, 여는 말, 기리는 말이 마련되어 있고, 기림마당에서는 이야기, 영상, 시, 노래, 풀이마당에서는 씻김 굿, 닫는 마당에서는 가족인사, 닫는 말 등이 마련되어 있다. 김수업 선생은 1939년 경남 진주 출신으로 경북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사범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서 많은 제자를 길러냈으며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선생은 우리말의 올바른 활용과 보급을 위해 전국국어교사모임 우리말교육연구소를 운영하고, 우리말교육대학원장,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또한 지역문화 보전에도 관심을 가져 진주오광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6월 22일(토) 낮 2시부터 박물관 강당에서 스물세 번째 ‘책사람’ 강연을 진행한다. ‘책사람’은 책을 대출하고 열람하듯이 사람의 지식과 지혜를 강연 형식으로 열람하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정기 프로그램이다. 이번 책사람 강연자는 《우리 옛노래 모둠》의 저자인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윤성현 강사다. 강연에서는 송강 정철이 쓴 <사미인곡>, <속미인곡>과 시조 <훈민가> 등 우리말을 잘 살려 쓴 한글 시가를 함께 낭독하고 자세히 살펴 볼 예정이다. 송강 정철(1536-1593)은 조선 중기의 문인으로 많은 한글 가사 작품을 남겼다. 이 작품들을 모아 엮은 책이 《송강가사》다. 임금(선조)에 대한 충정을 여인의 심경으로 표현한 <사미인곡>, <속미인곡>, 백성들을 계몽하고 교화하기 위해 지은 <훈민가> 등이 《송강가사》에 수록되어 있다. 이와 같은 한글 가사는 한자를 잘 모르는 부녀자 계층까지 즐길 수 있었고, 노래이기에 더 널리 확산될 수 있었다. 또한 누구나 손쉽게 한글로 가사를 쓸 수 있었기에 가사는 점차 전 계층이 참여하고 즐기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전문용어 표준화 민관 합동 총괄 지원단(이하, 총괄 지원단)’을 올해 6월부터 새롭게 발족한다. 민간인과 각 부처 정책 전문가, 용어 전문가들로 구성된 총괄 지원단은 발굴조와 분석조로 나누어 각 부처 소관 전문 분야에서 일부 전문가들만 사용해 오던 전문용어를 발굴하고, 이렇게 찾아낸 전문용어를 분석하여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다듬어 나간다. 세계화, 4차 산업혁명 등 국가 간 과학 기술 교류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대에 기술과 더불어 이를 가리키는 외국어 전문용어의 유입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또한, 어려운 한자어와 일본어식 용어들이 많이 쓰여 일부 전문가들만 소통할 수 있는 분야도 적지 않다. ․유병인구(有病人口): 병에 걸린 사람 수 또는 ‘환자 수’ ․권현망(權現網): 멸치를 잡기 위한 촘촘한 그물망 ․설치도(設置渡): 건설 계약 용어 중 하나로, 납품 업체가 자재 납품뿐만 아니라 설치까지 완료하는 조건을 뜻함. ․자재양중(資材揚重): 자재 운반 ․사게후리/사게부리(下げ振り): 수직 추 ․코킹(caulking): 틈새 메우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영국 런던 ‘웸블리’ 접수한 BTS”, “BTS가 ‘에오∼’ 하자 런던이 열광했다”, “‘에~오’ BTS 런던 웸블리를 호령하다” 등 요즘 뉴스에는 방탄소년단의 영국 웸블리 공연 소식으로 굉장합니다. 특히 한국이 아닌 영국에서 6만 명이 몰려든 가운데 한국어로 떼창을 불러 감동이었다고 하지요. 그런데 일부 인터넷 신문은 기사 제목을 “영 웸블리 물들인 한글떼창”, “방탄소년단, 英 웸블리서 외친 아미…6만 관객의 한글떼창”이라고 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어 떼창이 아닌 한글 떼창이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는 ‘한글이름’을 강연한다는 신문광고가 난 것은 물론 지난달에는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글단체 회원들이 ‘한글이름 독립 선언 기자회견’을 했다는 기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론 뉴스의 제목을 보면 “국내 상장사 유일 순 한글 이름 ‘빙그레’의 ‘한글 글꼴’ 배포”, “'어서와 한국은' 한글 이름의 칠레 자매들이 떴다!"처럼 어이없이 ‘한글이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면 ‘한글’로 쓴 이름은 있을지 몰라도 ‘한글이름’은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미국 대통령 ‘Trump’를 한글로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오는 5월 24일(금) 낮 3시부터 소장자료 연계 강연회 <말 모아 마음 모아, 말모이>를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연다. 제622돌 세종탄신일을 기념하는 이번 강연회에서는 첫 현대식 우리말 사전 ‘말모이’를 펴내려 애썼던 한글학자들의 노력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강연은 국립국어원장을 역임한 한글학회 권재일 회장이 맡았다. 1911년, 조선광문회에서는 주시경과 그의 제자인 김두봉, 권덕규, 이규영 등이 모여 ‘말모이’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주시경 선생의 갑작스러운 작고와 김두봉의 나라밖 망명으로 사전 편찬 사업은 지속되지 못하였다. 이후 말모이 원고는 계명구락부로 이관됐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사전 편찬 작업은 중단되었다. 이후 조선어학연구회, 조선어학회 등이 조선어 사전 편찬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인쇄 직전에 일제 탄압으로 원고가 유실되고 학자들이 고초를 겪으며 펴냄에 실패했다. 그렇게 점차 잊혀 갔던 조선어 사전 원고는 1945년 해방 직후 서울역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번 강연회에서는 첫 현대적 국어사전이 될 수 있었으나 안타깝게 실현되지 못했던 원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은 최근 영화 <말모이>, 예능방송 <스페인 하숙> 등을 통해 인간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유해진을 홍보대사로 위촉하였다.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에 진행된 이번 홍보대사 위촉식은 박물관 관람객과 배우 유해진의 팬들이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이후 첫 홍보대사가 된 배우 유해진은 “세종대왕께서 우리에게 유산으로 남겨 주신 한글의 소중함과 우수성, 한글만의 매력을 홍보하는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국립한글박물관의 초대 홍보대사가 된 소감을 밝혔다. 국립한글박물관 홍보대사 유해진의 첫 번째 활동은 제622돌 세종대왕탄신일을 계기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한글을 만들고, 지키고, 꽃피운 사람들>제작에 참여한 것이며, 이는 한글박물관 누리집에 게재되어 있다. 이 영상에서 유해진은 특유의 친근하고 진지한 목소리로 세종대왕 탄신일이 스승의 날이 된 배경, 세종대왕의 애민정신, 한글을 지켜낸 위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앞으로 1년 동안 홍보대사 유해진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개관 5돌을 기려 새로 개발한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한글 관련 인물 선호도 설문조사’를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개관 5주년 및 한글날 기념 특별전 <한글의 큰 스승>(‘19.9.30.-‘20.3.8.)에 반영할 예정이다. 온라인을 통해 국민이 직접 뽑는 한글의 스승 “당신이 알고 있는 한글의 스승은 누구입니까?”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국민들이 알고 있는 한글을 빛낸 인물 선호도 설문조사 누리집을 운영한다. 손말틀(모바일)이나 컴퓨터 등으로 전용 누리집(gt.hangeul.go.kr)에 접속하면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많은 사람들이 전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투표는 누리집을 통해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박물관에 온 관람객들도 5월 20일부터는 국립한글박물관 2층, 3층 전시실 앞에 설치된 설문조사 공간에서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투표 참여자는 세종대왕 이외에 여러 분야에서 한글의 계승과 발전에 기여한 33명의 후보 중에서 3명을 선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후보는 ‘한글’이라는 이름을 지어 처음으로 퍼뜨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최근 정치뉴스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빠루”가 요란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빠루를 들고 "민주당 측이 준비한 건지, 국회 방호과에서 가져온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어제 저희가 뺏은 '빠루'입니다."라고 했다는 소식이다. 뉴스를 보지 않은 사람들은 ‘빠루’가 뭐야? 라며 궁금해 할 것이다. 물론 기사들은 ‘빠루 = 쇠 지렛대’라고 보충 설명을 하고 있지만 ‘쇠 지렛대’라고 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빠루’는 영어 ‘bar’가 일본어로 건너가서 빠루(パ―ル)가 된 말이다. 이것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발음 그대로 들여다 쓰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건설용어(1997), 국어순화용어자료집>에서 빠루를 ‘노루발못뽑이’로 순화해서 쓰라고 권고하고 있다. ‘빠루’처럼 일본어투 건설용어는 굉장히 많다. "가리방(줄판), 가쿠목(각목), 고데(인두, 흙손), 고바이(벽돌세워쌓기), 공구리(콘크리트), 기리(송곳), 다카시(높이), 다테(세로), 요코(가로), 도와쿠(문틀), 마도(창), 아시바(비계, 발판), 오함마(큰망치), 빠루(노루발못뽑이), 히사시(차양)" 같은 말들은 일부에 불과할 뿐이다. 처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