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2023년 2월 26일까지 남양주 다산동 ‘MOKA가든’에서는 《실타래로 그린 이야기 Stories Drawn in Thread》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실과 천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아시아의 일본, 유럽의 체코, 남아메리카의 브라질까지 여러 나라에서 각기 다른 시대의 작가들이 따뜻하고 포근한 실과 천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를 소개한다. 서로를 이어주는 자수 실타래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자수 작업은 시간과 공간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연결해 준다. 다케이 다케오(Takei Takeo)가 그린 1928년도 작품은 88년 만에 오오츠카 아야코(Otsuka Ayako)의 새로운 자수 작업으로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파벨 브라즈다(Pavel Brazda)는 도안을 그리고 어머니 에바 브라즈도바(Eva Brazdova)는 자수 작업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위로했다. 그림책으로 완성된 자수 로저 멜로(Roger Mello)와 에바 볼포바(Eva Volfova) 두 작가는 자수 기법으로 그림책을 완성했다. 로저 멜로는 수놓은 것처럼 그린 선과 글자를 엮은 이불이라는 실험적인 방법을 보여준다. 에바 볼포바는 천과 레이스, 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보자기에 (등을 담아) 수백 번 묶고, 풀 때마다 그들에게 이 빛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빌었다. 서글프고 아름다운 사진 속 풍경이 또한 보는 사람들을 위무하기를 바랐다.” 성산 일출봉, 섯알오름, 다랑쉬오름, 함덕해수욕장, 정방폭포.... 사진가 고현주는 등과 바구니와 색색의 보자기들을 들고, 제주의 여러 장소를 하나씩 찾아갔다. 모두가 4.3 당시 학살이 자행되었던, 70여 년 전 그날의 ‘현장’이었다. 그리고는 현장을 목격했을 늙은 폭낭(팽나무 사투리)의 가지에 등이 담긴 보자기를 매달았다. 오름의 능선에, 해안가 돌들 사이에, 물 위에, 그 장소에서 죽임을 당한 희생자의 수만큼 보자기로 싼 등불을 놓았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마음이 같은 여러 지인이 그녀를 도왔다. 이번 전시 <기억의 목소리 III>은 그때의 아름다운 제의의 기록이다. 풍경 위에 제구(祭具)처럼 점점이 등불들이 놓이자, 70여 년 전 현장의 기억이 환하게 되살아난다. 현재와 과거의 시간이 중첩되면서, 소리 없이 묻혀 있던 ‘기억의 목소리’들이 소리를 낸다. 2014년 제주의 거대한 자연 앞에 홀로 선 인간의 모습을 담은 <중산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12월 문화의 날 행사로 10일(토) 저녁 4시 박물관 내 시청각실에서 「치유 연주회」 박물관 나들이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고유가ㆍ고물가ㆍ고금리 등 안팎의 여건 악화 속에서도 일상 회복과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한 모두에게 위로와 고마움을 전하고자 기획했다. 최근 제13회 환경ㆍ담양소리축제 전국국악대전에서 창작부문 가야금 대상을 받은 제주 국악인 신은숙과 소리꾼 이효덕 등 젊은 국악인들이 무대에 선다. 관람료는 없으며, 국악과 사물놀이, 현악4중주 등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민속자연사박물관 박찬식 관장은 “제주도정의 역사문화 기반 구축에 맞춰 제주의 문화, 사람, 역사성을 내포한 전시 콘텐츠를 알차게 구성하겠다”라면서 “지역주민과 관람객이 오래 머무르고, 다시 찾고 싶은 박물관으로 탈바꿈 시키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은 시민들이 직접 전시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업 <공예@박물관 프로젝트>의 시민 공모를 진행한다. 공고문은 12월 1일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에 게시되며, 공모접수는 ’23년 1월 24일~31일 18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공예@박물관 프로젝트>는 <공예@쇼윈도>, <공예@루프탑>, <공예@은행나무> 등 박물관 내외부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 시민들에게 소개할 공예가와 공예작품을 발굴하기 위한 사업이다. 공모 당선팀은 서울공예박물관의 전시3동 1층에 자리한 쇼윈도 갤러리, 백악산과 인왕산, 그리고 열린 송현 조망이 가능한 교육동 5층 옥상(루프탑), 박물관 터의 오랜 역사를 상징하는 수령 400년 이상 된 은행나무 등 박물관의 중요 공간과 상징물에 공예작품을 설치, 전시하게 된다. 또한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 및 사회관계망(SNS) 등을 활용한 홍보, 전시작품과 전시전경 등 촬영을 지원하여 공모 당선팀의 작품과, 설치된 작품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공모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craftmuseum.seoul.go.kr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올해 12월 2일부터 세종특별자치시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시행된다고 밝혔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일회용컵 음료를 판매할 때 자원순환보증금 300원이 별도로 포함되고, 사용한 일회용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그대로 돌려주는 제도다. 이번 일회용컵 보증금제의 적용 대상 매장은 세종ㆍ제주지역 모두 522개 매장(세종 173개, 제주 349개)이다. 일회용컵 보증금제에 발맞춰 현장에서는 일회용컵을 쓰던 매장이 일회용컵을 쓰지 않고 다회용컵만 쓰는 매장으로 바뀌었다. 제도 시행을 앞둔 11월 29일 세종시 처음으로 12개 매장이 다회용컵 전용 매장*으로 전환했으며, 제주도는 지난해 7월에 4개에서 출발한 다회용컵 전용 매장이 현재 96개로 늘었다. * 1회용컵 보증금대상사업자 기준 일회용컵 사용이 줄어듦과 함께, 재활용이 더 잘되는 일회용컵으로 바꾸려는 민간의 노력도 이뤄졌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잉크 방식으로 인쇄된 플라스틱 일회용컵*을 사용하던 영업표지(브랜드) 사업자는 5.9%(2/34개사)였으나,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인쇄가 없는 컵을 사용하는 사업자는 68.8%(33/48개사)로 크게 늘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라고 함.)는 7호선 반포역에서 심폐소생술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시민안전체험관(이하, ‘체험관’이라고 함.) 운영을 재개 중이라고 밝혔다. 체험관에서는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과 심폐소생술 등을 직접 체험하며 응급상황에서 인명구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 시민들이 심폐소생술 시뮬레이터와 자동심장충격기를 체험해보고 있다. 2018년에 개관한 7호선 반포역 ‘시민안전체험관’의 안전활동 체험에 2022년 10월까지 총 16,638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체험활동에서는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자동심장충격기, 화재용 비상마스크 등 안전장비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약 2년간 직접 체험이 불가능한 비대면으로 운영했다. 2022년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면 안전체험을 재개했다. 개관 후 2022년 10월까지 총 25,340명이 참여했고, 그중 66%인 16,638명이 시민이었다. 운영 만족도도 높다.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토ㆍ일ㆍ공휴일 휴관) 운영된다. 요금은 무료이며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공사 누리집(w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2월이다. 연말이 되면 새해를 위해 멋진 다이어리나 달력을 사기도 한다. 또 모 커피전문점의 다이어리 구매를 위한 스탬프를 열심히 모으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다이어리를 실제로 잘 쓰기보다는 사무실 서랍 속에 내버려 두는 때가 더 많다. 이제는 매 순간 함께 하는 슬기말틀(스마트폰) 달력을 활용해 보면 어떨까? 2023년을 위해 다이어리를 대신할 슬기말틀의 달력(캘린더) 앱을 활용하는 꿀도움말을 알아본다. 1. 일정을 색상으로 관리하기 달력에서 일정 색깔을 지정해서 관리할 수 있다. 12가지 색깔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를테면 업무상 일정은 빨간색, 가족 관련 일정은 파란색, 친구 관련 일정은 노란색 등으로 정하여 한눈에 알아보게 할 수 있다. 색깔은 4가지 타입으로 ‘아주 연하게, 연하게, 진하게, 아주 진하게’ 할 수 있는데 일정 내용을 잘 확인하기 위해서는 ‘연하게’나 ‘아주 연하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원래는 온종일 일정에만 색상이 표시되는데, 시간으로 설정한 일정에도 색상을 표시하고 싶다면 ‘시간 일정에도 색상 표시’ 기능을 활성화하면 색상으로 표시할 수 있다. 달력의 일정은 스케줄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 첫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김경욱)와 함께 12월 2일(금) 오후 1시, 신기술융합콘텐츠* 전시관인 ‘비비드 스페이스(VIVID SPACE)’를 개관하고 한국을 찾는 세계인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 신기술융합콘텐츠: 기존의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시각특수효과(VFX),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 ‘비비드 스페이스’는 생생하고 활기찬 문화공간이란 뜻으로 신기술을 만나 더욱 새롭고 매력적으로 변한 우리(케이) 콘텐츠를 세계인에게 선보이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전시관은 연간 국내외 여행객 약 912만 명이 오가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 마련했다. 총 396제곱미터 규모의 전시관은 ▲ 몰입형 콘텐츠를 주로 전시하는 ‘스페이스_1(SPACE_1)’, ▲ 관람객의 참여로 콘텐츠가 완성되는 체험공간인 ‘스페이스_2(SPACE_2)’, ▲ 다양한 분야의 우리 콘텐츠를 전시하는 ‘케이-콘텐츠 홍보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누구나 무료로 입장해
[우리문화신문=이진경 문화평론가] 빌보드200의 정상에 선 방탄소년단(BTS)은 더 이상 한국의 아이돌만이 아닌 세계 문화를 이끌어가는 젊은 예술 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가운데 ‘정국’은 이번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의 하이라이트 무대에 올라서면서 ‘나라 밖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식에서 처음으로 공연한 한국 가수’라는 영예를 얻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K-팝의 슈퍼엠(Super M), 스트레이키즈(Stray Kids), 블랙핑크 (BLACKPINK)가 방탄소년단(BTS)를 이어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연일 전해지면서 전 세계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인기가 오르면서 전통문화예술콘텐츠를 활용하며 다양한 예술의 면모를 보이며 세계의 팬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IDOL’의 뮤직비디오에서 북청 사자놀이와 굿거리장단을 활용하였으며 이후 ‘MAMA’ 무대에서 다양한 한국의 전통 무용을 안무로 활용하였고 블랙핑크(BLACKPINK)는 <본 핑크> 앨범에 수록된 ‘셧다운 (Shut Down)’ 외에 ‘핑크 베 놈 (Pink Venom)’의 뮤직비디오에서 자개 무늬의 네일아트와 검은 천을 두르고 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전라남도 담양군에 있는 「담양 응용리와 태목리 유적」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 「담양 응용리와 태목리 유적」은 삼국시대 한반도 중서부ㆍ서남부 지역의 토착세력(마한)이 2~5세기를 중심시기로 영산강변에 조성한 대규모 취락지로 당시의 마을 구조, 규모, 시기별 변화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이다. 지난 2003년 고창ㆍ담양간 고속도로 건설 시 처음 발견되었으며, 북광주 IC 조성 전 발굴조사 및 5차례의 시ㆍ발굴조사를 시행하여 해당 문화재구역 내 약 1,500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 취락지 : 공동생활을 하는 주거 집단이 형성되어 있는 장소 마을의 주거 구역에서는 기본 거주지를 비롯해 토기가마, 저장수혈, 공동창고 등이 확인되었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거듭 겹치거나 포개진 형태의 여러 거주지 유구가 발견되어, 마을이 형성된 이후 오랜 기간 운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영산강과 대전천 지류가 합수되는 비교적 넓은 충적지에 있어 선사시대부터 문화접변의 중심지가 형성될 수 있는 자연ㆍ지리적 환경을 갖춘 곳으로 영산강 유역의 방형계 주거지와 섬진강 유역의 원형계 주거지가 함께 존재하는 특징을 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