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끝 [뜻] 3)손을 놀려 하는 일솜씨[보기월] 제손끝이 조금만 더 야무졌으면 좀 달리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가르침길 길잡이(교육과정 설명회)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제가 맡은 일도 알려드릴 게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밖에 나갔다 와야 할 일이 있어서 다른 분께 맡기고 갔다왔습니다. 제가 수레를 몰고 가지 않아서 좋기는 했지만 마음은 좀 무거웠습니다. 서로 다른 자리가 준 어려움이라고 할까요?^^ 잘 듣고 와서 다른 분들께 말씀을 옮겨 드려야 드려야 하는 거라서 놓치지 않고 잘 들었습니다.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기는 했지만 마음껏 이야기를 할 겨를이 없어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엿날(토요일)은 집가심을 했습니다. 늘 하던대로 가심틀로 애벌 가심을 하고 걸레로 닦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했지만 하고 나서 보니 그렇게 깨끗한 느낌이 안 들었습니다. 제손끝이 좀 더 야무졌으면 좀 달리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일 하려고 하면 그것 말고도 할 게 더 있었습니다. 챙기면 버릴 것도 있고 꽃동이도 손을 좀 봐야 할 게 있습니다. 그런데 몸은 하나고 해야 할 다른 일들이 있어서 그것까지만 하고 다른 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온봄달 둘째 이레(3월 2주) 또 한 이레(주)가 우리 곁을 지나갑니다. 날마다 하나씩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도 그냥 아침에 스치듯 보고 나면 다시 볼 일이 거의 없어서 익혀 쓰기 쉽지 않다는 말씀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맛보신 토박이말을 좀 재미있게 돌이켜 생각해 보고 맞나 안 맞나 챙겨 보면서 익힐 수 있게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런 솜씨가 없다는 핑계로 자꾸 미루기만 했지요. 그러다 아이들에게 해 보지도 않고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힘 주어 말하는 제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첫걸음을 떼어 봅니다. 어제까지 맛보신 토박이말 뜻만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그림을 보시고 맞는 토박이말과 월속에서 쓰였을 때 바뀐 말까지 맞혀 보시기 바랍니다. 재미는 그리 없겠지만 재미 삼아 해 봐 주시고 다 생각이 나시면 아래에 글갚음(댓글)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보다 더 좋은 수가 있다면 제게 귀띔을 해 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 ^^토박이말 되새김 3-2-1토박이말 되새김 3-2-2 토박이말 되새김 3-2-3 토박이말 되새김 3-2-4 4350. 3. 17. ㅂㄷㅁ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징검다리[뜻] 2)가운데서 두 쪽 사이를 이어주는 이음몬(매개체)를 빗대어 이르는 말[보기월] 동아리 아이들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이어주는징검다리가 되어 줄 거라 믿습니다. 조금 일찍 일어나니 그 만큼 하루가 길어지더군요. 한날(월요일) 일이 있어서 여느 때보다 일찍 배곳에 가야 해서 때알이(시계)를 당겨 맞췄었는데 어제도 그때 일어났습니다. 잠을 깨고 몸을 좀 푼 뒤에 아침을 먹으니 밥맛도 더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주욱 그래야겠습니다. 어제는 또 새롭게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모임을 처음으로 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해 했던 아이들도 있고 새로 들어온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고 싶어서 온 아이들이 여럿 있다는 것이 기쁘고 든든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동아리 안에서 놀배움으로 재미를 느끼는 데 그쳤는데 올해는 아이들 힘과 슬기를 모아 다른 아이들과 함께할 거리들을 찾아 할 것입니다. 동아리 아이들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이어주는징검다리가 되어 줄 거라 믿습니다. 다음 달부터 하려고 하는 갈닦음(연수) 앞생각(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어디서 하면 좋을까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마음 좋게 자리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지빠르다 [뜻] 만큼(정도)이 잣대(기준)에 넘고 처져서 어느 한쪽에도 맞지 않다.=엊빠르다, 엇되다.[보기월] 그런데 한 가지 일을 하고 나니 은행에 가기에는어지빨라그냥 일을 봤습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한 집에 사는 사람도 무슨 말을 해서 따르게 하기 어려운데 다른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꼼꼼하게 풀어서 다 말을 해 주면 좋겠는데 거기까지 가지 못하고 이야기가 끝나버리곤 해서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벌써 몸에 배어 버릇이 되었다며 해 오던 것을 바꾸려 하지 않는 걸 보게 됩니다. 그런 생각이 단단해지기 앞서 몸소 보여 주거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말로 다가가지만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마냥 좋다는 말은 듣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올해는 제 귀가 많이 간지러울 것 같습니다. 첫 때째부터 여섯 때째까지 달아서 쉬지 않고 아이들을 만나는 게 힘이 좀 든다는 느낌이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여느 아이들보다 재빨리 새로움에 익은 아이들이 같은 말을 되풀이하게 만드는 일이 늘었거든요. 마치고 겨를을 내서 은행에 다녀오려고 했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겪다 [뜻] 손(님)에게 먹거리를 차려 모시거나 시중들다.[보기월]손겪을일은 없어도 깨끗하게 치우고 사는 게 좋다는 것을 잘 압니다. 시골 가는 이레끝에는 두 군데 집가심을 하기 때문에 몸은 힘이 듭니다. 하지만 반짝반짝 빛이 나거나 발바닥에 뽀송한 느낌이 들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걸레질을 할 때는 땀이 나기도 하니 일부러 땀을 내러 가지 않아도 되니 더 좋지요. 손겪을일은 없어도 깨끗하게 치우고 사는 게 좋다는 것을 잘 압니다. 집가심을 제대로 하는 첫걸음은 버리는 것이라는 것도 말입니다. 곳곳에 쌓여 있는 것들 가운데 챙겨 보면 버려야 할 것들이 많은 줄 알면서도 그것을 할 겨를이 잘 나지 않습니다. 제가 없는 사이 아들 방을 치웠다고 하더니 제 책을 두 묶음이나 갖다 놓았더군요. 책꽂이에 빈 곳이 넉넉하지 않아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배곳에도 제가 치워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는데 치워 달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뒤늦게 옮겼습니다. 한 소리 들은 거나 다름이 없지요. 집에서 또 한 소리 듣기 앞서 얼른 치워야겠습니다.^^ 이 말은 '손+겪다'의 짜임으로 손님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징건하다[뜻] 먹은 것이 잘 삭지 않아서 속이 그들먹하고 개운치 않고 더부룩하다.[보기월] 그걸 버리기가 아까워 다 먹었더니 속이징건해서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닷날(금요일) 만날 분이 있어서 나갔다가 만나고는 바로 돌아와 못다한 일을 했습니다. 배곳 일 한 가지와 토박이말 일 한 가지를 끝내고 집으로 갔습니다. 늦은 저녁을 먹고 여느 날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엿날(토요일) 마음 놓고 푹 잘거라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아침을 챙겨 먹고 일을 하러 배곳에 나갔습니다. 가서 보니 일을 하러 오신 분들이 더 있었습니다. 바깥 날씨는 포근했는데 안에 들어가니 더 썰렁했습니다. 챙길 것들을 하나씩 챙겨 놓고 나니 낮밥 먹을 때가 지나 있었습니다. 하던 걸 마무리하고 나가 가든하게 먹고 아버지께 갖다 드릴 건건이를 챙겨서 시골로 갔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기 앞에 닿아서 저녁밥을 차려 맛있게 먹었습니다. 조금씩 담긴 했는데 여러 가지를 내다 보니 밥을 거의 다 먹었는데도 남았습니다. 그걸 버리기가 아까워서 다 먹었더니 속이 징건해서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 바람에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을 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웅하다 [뜻] 굴이나 구멍 따위가 쑥 우무러져 들어가 있거나 속이 비어서 휑하고 어두컴컴하다.[보기월] 불이 꺼져 있는 깜깜한 골마루는어웅한동굴처럼 으스스했습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지만 온봄달(3월)은 참 바쁩니다. 다들 바쁜 나머지 바쁘다는 말도 할 겨를이 없다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니 뭔가 함께하자는 말을 꺼내기가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가지 모임을 만들어 올리는 때도 좀 더 앞당기든지 더 늦추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할 일은 쌓여 있는데 겨를이 잘 나지를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좀 해야겠다 생각을 했지만 거들어야 할 일들이 이어져 다 하지 못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이를 손보러 가는 날이었는데 이를 손보고 다시 배곳으로 가서 일을 했습니다. 다른 켜(층)에는 남은 분들이 있어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있는 켜에는 남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불이 꺼져 있는 깜깜한 골마루는 어웅한 동굴처럼 으스스했습니다. 발을 옮길 때마다 나는 삐걱대는 소리로 어둠을 가르고 가서 불을 켰습니다. 낮에는 잘 몰랐는데 제 방에 있는 불이 많이 어둡게 느껴졌습니다. 좀 더 밝았으면 좋겠다 생각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솎다 [뜻] 촘촘히 있는 것을 군데군데 골라 뽑아 성기게 하다. [보기월] 일을 좀 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앞날 밤에 다음날 할 일을 챙깁니다. 무슨 일을 먼저 하고 어떤 일을 언제까지 끝내야 하는지를 챙겨 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다음날 일을 하다보면 생각했던 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늦게 배곳에 간 것도 한 몫을 했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자꾸 일어나는 바람에 하고자 했던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해 달라는 때가 있었는데 지난 것도 있고 일을 하고 있는데 바로 보내달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일을 좀 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물을 마시고 싶었는데 그것도 참고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얼른 보내달라는 기별을 받고야 말았습니다. 제가 챙기지 못한 사이 때가 지났던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기별을 받지 못했으니 답답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챙기다 보니 배곳에서 하는 모임에도 때에 맞춰 갈 수가 없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새로 온 식구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자리였는데 말이지요. 그래도 마칠 때까지 끝까지 있다가 오는 걸로 늦은 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짓먹다 [뜻] 지나치게 많이 먹다.[보기월] 맛이 있다고짓먹으면안 되겠다 싶어서 참았습니다. 어제 아침에 철 늦게 눈발이 날렸는데 제가 있는 곳보다 높은 고장에서는 눈이 왔다고 하더군요. 꽃 위에 눈이 내려서 꽃눈이 된 것을 찍어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눈이 온 뒤라고 바람이 한결 차가웠습니다. 옷을 좀 얇게 입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올해 함께 지낼 여섯 뜸 아이들을 다 만났습니다. 뜸마다 조금씩 다르긴 해도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세 가지 다짐을 받았는데 잘 받아 주었습니다. 눈에 띄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많은 도움을 주어야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해 보았습니다. 저녁에는 새로 책을 내신 분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자리에 갔습니다. 두루 아는 것이 많으셔서 말씀도 잘하시고 글도 잘 쓰시니 책을 다른 사람보다 쉽게 내시는 것 같았습니다. 책을 받고 맛있는 회를 먹었습니다. 찬바람을 맞으며 걸어 가서 그런지 집 안에 들어가니 좀 더운 느낌이 들었습니다.배도 고플 때였지만 회가 참 맛이 좋았습니다. 다른 때보다 더 소담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맛이 있다고짓먹으면안 되겠다 싶어서 참았습니다. 누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우리 [뜻] 여럿이 일을 함께 하고 거기서 얻게 되는 돈이나 낳이(생산물)을 서로 나누어 가짐=동업[보기월] 그럼 앞으로 '동업'이란 말보다 '어우리'를 쓰는 사람이 많아지지 않을까요? 어제 아침부터 다른 일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배곳에서 맡은 일을 하느라 바쁘게 보냈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 앞생각(계획)을 세우는 일이었지요. 따지고 보면 반드시 해야 할 일도 아닌 듯하고, 제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 같았습니다. 위에서 내려온 그위글(공문)을 보면 '예방', '근절'이란 말이 많습니다. 그걸 받은 사람은 또 그 말을 쓰고 말입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쓰다보니 우리 아이들도 그 말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저는 '미리 막기', '뿌리 뽑기'부터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곤 합니다. 일을 마치고 이를 손보러 갔다가 오는 길에 '동업'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파트너십'이란 말을 쓰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걸 들으며 저는 '어우리'라는 말을 살려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말은 앞서 맛보여 드린 '아우르다'보다 큰 말인 '어우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