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제576돌 한글날(10월 9일)을 맞아 어려운 한자어와 외국어, 일본식 한자어로 된 농업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꿔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6월부터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와 함께 관행적으로 쓰고 있는 어려운 농업용어와 전문용어 500개를 뽑고, 이 가운데 사용 빈도가 높은 말 100개에 대해 우리말 바꿈말을 마련했다. 예를 들어 작은 입자로 된 농약을 이르는 입제(粒劑)는 ‘알갱이 약’, 채소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둥글게 속이 드는 것을 뜻하는 결구(結球)는 ‘알들이’, 섬유질 함량이 낮고 영양소 농도가 높은 가축 먹이인 농후사료(濃厚飼料)는 ‘알곡혼합사료’로 바꿔 쓰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본청과 소속 연구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농업용어 개선안 수용도 설문조사’를 하고,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먼저 바꿔 쓸 수 있는 농업용어와 전문용어 50개를 뽑았다. 이번에뽑은 말은 농촌진흥청 자체 심의회를 마친 뒤,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심의회에 제출하고 최종 심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 “쉽고 바른 언어 사용을 위한 공공기관의 자성적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신민준 9단이 신진서 9단에게 20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승리했다. 신민준 9단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 1국에서 신진서 9단에게 28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선취점을 따냈고, 이어진 2국에서도 완승에 가까운 내용으로 승리하며 생애 첫 명인 우승을 거머쥐었다. 결승 직전까지 8승 26패로 뒤지고 있던 신민준 9단은 상대 전적 열세를 딛고 열 번째 명인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국내 기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명인전은 그동안 단 아홉 명에게만 정상을 허락했다. 이창호 9단이 13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을 기록했고, 조훈현 9단이 12회, 서봉수 9단이 7회, 이세돌 9단이 4회, 박영훈 9단이 3회, 고(故) 조남철 9단이 2회, 고(故) 김인 9단과 최철한ㆍ신진서 9단이 1회 우승을 기록했다. 우승을 차지한 신민준 9단은 인터뷰에서 “결승 번기 승부에서 신진서 9단을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LG배 우승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여드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과 함께 10월 7일(금), 콘텐츠코리아랩(CKL) 기업지원센터(서울 중구)에서 ‘제6차 방송영상산업 진흥 중장기계획(이하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2차 현장 토론회를 열고 방송영상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해외 진출, 신기술 활용 지원, 인력 양성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문체부는 「방송법」 제92조 제2항에 따라 2018년부터 2022년까지의 방송영상산업 진흥 전략을 마련한 ‘제5차 중장기계획’에 이어 2023년부터 2027년까지의 정책 방향을 담은 ‘제6차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콘진원은 올해 3월부터 중장기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지난 5월에 중장기계획 수립을 위한 현장 및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9월 29일(목)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콘텐츠 글로벌 상생협의회’를 비롯한 전문가들과 함께 1차 현장 토론회를 열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업계와 제작사, 협회의 생생한 의견을 수렴했다. 중장기계획 연구 바탕으로 해외 진출, 신기술, 인력 양성 관련 현장 의견 수렴 이번 토론회에서는 콘진원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늘 한민족 해외 이민 120주년을 맞아 축사를 하게 되어 기쁩니다. 쓰라린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딛고 일어났을 뿐 아니라 6.25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불굴의 의지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조국의 모습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훌륭한 이민사박물관을 통해 세계 여러나라로 뻗어나간 선조들의 고난에 찬 역사를 기억함으로써 앞으로 우리민족이 그 어떤 어려움이라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바랍니다.” 이는 어제(6일), 인천 월미도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열린 ‘한민족 공식 이민 120주년 <그날의 물결 제물포로 돌아오다> (이하 ‘이민 120주년 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한 해리 김 (전 하와이 카운티시장 3선 역임) 선생의 축사 가운데 일부다. 어제 오후 4시 반부터 시작된 개막전 행사는 재외 동포 등 나라 안팎 초청인사와 시민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민 2세인 해리 김 선생은 올해 나이 여든셋이지만 정정한 모습으로 황량한 낯선땅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시작된 일가족의 고난에 찬 삶을, 마치 이웃집 할아버지가 말하듯 차분한 어조로 조근조근 들려주어 참석자들의 큰 손뼉을 받았다. “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며칠 뒤면 576돌을 맞는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이때만 되면 반짝하는 행사들이 여기저기서 열립니다. 그러나 이때만 반짝할 뿐 진정 한글을 사랑하는 모습은 잘 보이질 않습니다. 한글날을 그저 넘길 수 없다는 듯한 마지못한 행사들 뿐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정말 종요로운 일은 우리말과 한글을 진정 자랑하는 일입니다. 세종이 579년 전에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 가장 종요롭게 생각한 것은 ‘백성 사랑’이었습니다. 한문에 능통한 절대군주였던 세종이 자기의 권위는 내려놓고 백성과 소통하려 한 것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나와 있는 창제의 목적에는 분명히 한자를 몰라 억울한 일이 생겨도 호소하지 못하는 백성이 쉽게 쓸 수 있는 글자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글 닿소리와 홀소리 28자를 만들었는데 이는 세상 어떤 글자보다 많은 11,172자를 만들 수 있어 그 어떤 나라 말이나 소리나 표현할 수 있는 위대한 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세종보다도 한문을 잘 안다고 할 수 없는 지식인들이 온통 어려운 한자말을 섞어 쓰며 잘난 체하고 외국어를 써야만 지식인인 체 마구 영어를 씁니다. 예를 들면 ‘예술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정조대왕의 글과 글씨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정조대왕(1752~1800) 탄신 270돌을 기려 10월 6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독서대왕 정조의 글과 글씨’를 연다. ‘독서대왕’, ‘공부의 신’이라고 불리는 정조대왕은 어린 시절부터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고 알려진다. 왕위에 오른 뒤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었고, 날마다 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정조대왕은 자기 생각과 마음이 담긴 글과 글씨를 많이 남겼다. 국정 운영에 관한 글뿐만 아니라 가족과 신하에게 남긴 글까지 다양한 형태의 글이 전해진다. 이를 망라해 만든 문집이 《홍재전서》다. 조선의 역대 임금 가운데 가장 많은 문집을 남긴 정조대왕은 학문을 장려하고자 직접 책을 펴내고, 활자를 만들어 다수의 서적을 출판ㆍ보급하며 조선후기 문예부흥을 이끌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지난 10여 년 동안 수집한 정조대왕의 글과 글씨를 엄선하고, 일부 유물은 빌려와 이번 특별전을 마련했다. 전시는 ▲정조의 책 사랑 ▲정조의 글쓰기 ▲정조의 글짓기 등 크게 3개 주제로 구성된다. ‘정조의 책 사랑’에서는 책을 향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제576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문화체육관광부와 사단법인 국어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고 극단 모시는 사람이 주관하는 어린이연극 <소년세종 - 가나다라의 비밀>이 공연된다.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 동안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공연되는 어린이연극 <소년세종 - 가나다라의 비밀>은 극단 모시는사람들 김정숙 대표가 쓰고 연출한다. <소년세종 – 가나다라의 비밀>은 2021 한글주간 문화 행사에 뽑혀 초연된 어린이연극으로 흥미롭게 풀어낸 한글창제이야기라는 평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22년 <소년세종-가나다라의 비밀>에서는 세종대왕의 글자를 만드는 과정과 닿소리 홀소리들이 만나 글이 되고 말이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줄 것이다. 무대는 조립형태의 이동 영사막 무대로 제작되어 장면의 배경이 디지털화로 투사 되어 볼거리가 풍부한 무대 배경을 바탕으로 배우들의 연기가 펼쳐지며 극 진행에 따라 궁중장면에서 저잣거리까지 다양한 장면별 볼거리가 가득한 무대를 보여줄 것이다. 책만 보는 소년 시절의 세종을 위해 아버지 태종은 '사람책' 공부를 위해서 저잣거리로 내보낸다. 글을 모른다는 이유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권점수)는 (재)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와 함께 10월 12일부터 19일까지 덕수궁 즉조당(서울 중구)에서 2022 즉조당 재현 집기 전시를 연다. * 덕수궁 휴궁일인 10월 17일은 관람 불가 덕수궁 즉조당 재현 집기 전시는 문화재청과 에르메스코리아(유), (재)아름지기와의 협업으로 4년 동안 진행했던 즉조당 내부 집기 재현사업(2018~2021)의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전시로, 즉조당 전각 안에 직접 들어가 재현 집기를 감상하며 우리 전통 공예 기술의 우수함과 궁중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 지난해에도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지난해 전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전시도 재현 집기가 전시된 즉조당 내부와 월랑(月廊, 복도각의 일종)을 통해 이어진 즉조당 옆의 준명당에 직접 들어가 관람할 수 있다. 관람은 무료(덕수궁 입장료 별도)로 진행되며, 별도의 예매 없이 현장에 입장해 자유롭게 관람하면 된다. 전시를 여는 곳인 덕수궁 즉조당은 조선 15대 임금 광해군과 16대 인조가 즉위한 곳으로, 대한제국 초기 정전으로 잠시 사용되었다가 나중에 집무실인 편전으로 활용되었던 곳이다. 덕수궁관리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학자료의 보존 및 연구ㆍ보급ㆍ확산의 중심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 안에 훈민정음뿌리사업단이 신설된 지 9달이 지났다. 2021년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제575돌을 맞아 한글비전 선포식을 열고 경북도 한글문화의 역사적 값어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연구, 조사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경북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한글산업을 선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경북도는 한글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전문가 의견을 기반으로 삼아 2022년 한국국학진흥원 안에 훈민정음뿌리사업단을 발족했다. 한글에 날개를 달아준 경상북도 세종대왕은 ‘글자로 제 뜻을 펴는 백성’이 많기를 바랐다. 경상북도는 세종대왕의 바람이 이뤄지는 데 큰 공헌을 한 곳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안동에서 보존되어 오다가 1940년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시대 대표 학자인 농암 이현보 선생과 퇴계 이황 선생은 가사와 시조를 한글로 지었다. 또 경상북도의 여성들은 한글로 내방가사를 지어 한글문학 발전에 이바지했는데, 내방가사는 공교육에서 소외되었던 여성들의 마음을 전하고 소통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했다. 한글로 쓰인 《월인석보》는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관장 이주현)은 10월 23일(일)부터 11월 20일(일)까지 어린이 대상 전시연계 프로그램 ‘무대의상 스크랩북’을 운영한다. 공연예술박물관의 전시를 더욱 풍부하게 즐기고 우리 공연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된 전시연계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판소리 <수궁가>를 주제로 무대의상의 역할에 대한 이해 높여 ‘무대의상 스크랩북’의 주제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하나인 <수궁가>다. 작품 속 등장인물의 무대의상 스크랩북을 제작해보며 각 배역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의상의 역할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체험에 앞서 어린이들은 <수궁가>의 주요 장면을 연극으로 감상하며 작품과 등장인물을 이해하고 상설전시실의 연극ㆍ무용 무대의상을 보며 무대의상의 개념과 특징을 배운다. 참가자들은 이를 참고해 <수궁가> 등장인물의 ▲무대의상 그려보고 특징에 따라 각종 미술 재료를 활용한 ▲무대의상 스크랩북을 만든다. 이후 각자 완성한 ▲스크랩북을 발표하며 프로그램이 마무리된다. 참가비 무료, 공연예술박물관 누리집에서 회당 15명 선착순 예약 프로그램은 10월 23일(일), 10월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