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김영조 문화전문기자]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조선시대 임금의효성과 양로정책을 알아보는 정조의 효성과 노인공경 작은 전시를 지난 5월 7일부터9월 8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 조선의 국왕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정조의 효성과 관련된 글과 글씨, 그림, 도장 따위 14건 17점의 유물을공개하여 정조의 왕실 웃어른에 대한 효성이 왕실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온 나라 노인에 대한 공경으로 확산되었음을 소개하고, 또 비명에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에대한 애틋한 감정을 엿볼 수 있도록 한다.정조는 대왕대비 김씨(정순왕후)가 50세,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가 60세가 된 1794년과 혜경궁 홍씨의 회갑인 1795년 두 해에 걸쳐, 두 왕실어른의 장수를 빌고 효성을 널리 퍼트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했다. 특히 1794년 정조는 온 나라의 장수한 노인을 조사하여 벼슬을 내리고 이를 기록한 ≪어정인서록(御定人瑞錄)≫을 펴내도록 했다. ≪인서록서(仁瑞錄序)≫는≪어정인서록≫편내기 위해 정조가 직접 짓고 쓴 서문의 초고이다. ▲ ≪인서록서(仁瑞錄序)≫, ≪어정인서록≫ 편내기 위해 정조가 직접 짓고 쓴 서문의 초고(1794년, 국립문화재
청계천 복원 축하하는 전통문화 행사 열린다 궁중의상과 음식축제, 과거제와 민속놀이 등 행사 푸짐 오는 10월 1일을 기해 청계천이 본격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이를 기념하는 각종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가을과 함께 문화의 향기를 만끽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 궁중의상 나들이 1 ⓒ2005 서울시청 ▲ 궁중의상 나들이 2 ⓒ2005 서울시청 궁중의상 패션쇼와 국악한마당청계천 복원의 기쁨을 서울시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살아있는 우리 전통문화 한마당 행사인 궁중의상 패션쇼와 국악한마당이 10월 2일(일) 늦은 6시부터 9시까지 서울시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열린다.궁중의상 패션쇼는 화려한 궁중복식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궁중의상 가을 나들이’를 6시에 먼저 여는데, 철종 어진에 나와 있는 왕의 구군복이 최초로 고증되어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며, 궁중의상에 대한 전문가의 해설을 곁들인다.이어서 7시부터 열리는 국악한마당의 첫 번째 마당은 뿌리패의 타악연주와 벽사춤무용단의 ‘기원무’, 전남도립 사물놀이패와 벽사춤무용단의 전통의 가락과 춤사위가 펼쳐지는 ‘하늘열림(開天) ’이다. 이어서 두 번째 마당 ‘땅의 열림(開川)’은, 다사랑예술단의 반주로 청계천 창작동
소나무만 그려온 서양화가 김경인의 ▲ 김경인 화백의 자화상 조국이라는 이름의 나무 한 그루를 늘 가슴에 심어 두고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시인 안도현은 란 제목으로 이렇게 노래한다. 소나무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우리 겨레는 소나무로 만든 집에서 태어나고, 태어난 아기를 위해 솔가지를 매단 금줄을 쳤으며, 소나무 장작불로 밥을 해 먹었고, 아궁이에 불을 때서 잠을 잤다. 가구를 만들고, 송편을 해 먹었으며, 솔잎주와 송화주(松花酒: 송화를 줄기채로 넣고 빚은 술), 송순주(松筍酒: 소나무의 새순을 넣고 빚은 술)를 빚었다. 송화가루로 다식(茶食: 차를 마실 때 먹는 한과)을 만들어 먹고,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복령(茯笭)은 약제로 쓰이며, 송이버섯은 좋은 음식 재료이다. 또 소나무 뿌리로 송근유(松根油)라는 기름을 만들어 불을 밝혔고, 소나무를 태운 그을음인 송연(松烟)으로 먹(墨)을 만들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송진이 뭉친 호박으로 마고자 단추를 해 달았고, 흔들리는 소나무의 운치 있는 맑은 소리를 즐겼으며, 소나무 그림 병풍을 펼쳐 두고 즐겼다. 그리고 죽을 때는 소나무로 짠 관에 묻혀 자연으로 돌아감으로써 마지막 순간까지도 소나무에게 신세를 졌다고
(전국 연꽃 축제 만발...덕수궁에서 연꽃 감상하기) 황금수련(궁중유물전시관) 하얀 연꽃 花中君子却相宜, 화중군자각상의不染纖塵白玉姿. 불염섬진백옥자最愛聞香初過雨, 최애문향초과우晩凉池館月來時. 만량지관월래시 꽃 중의 군자란 별명은 너무나 마땅하네 티끌도 먼지도 묻지 않은 백옥같은 모습이라네비 온 뒤 번지는 향 마냥 사랑스러운데 해 질녘 누각에 바람 서늘하고 달이 떠 오네 청나라 변수민(邊壽民)이 노래한 '하얀연꽃(白花)'이란 한시이다. 예부터 사람들은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사군자(四君子:梅蘭菊竹)라고 하여 좋아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연꽅을 많은 사람들은 사랑했다. 특히 연과 불가와의 인연은 자못 깊기만 한다. 여기 시인은 하얀 연꽃을 "꽃 중의 군자"로 칭송하고 그 모습과 향기를 아름답게 읊는다. 서울대 명예교수 이병한 선생은 “연꽃은 흙탕물 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데 이 세상에는 스스로 도덕군자로 행세하면서도 세속탁류에 휩쓸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한다. 분홍수련2 (궁중유물전시관) 연꽃을 예찬한 옛시인들도 많았다. 애련설(愛蓮說)의 주돈이(송나라, 1017-1073)
견우직녀의 축제가 열린다. 나는 지난 2월 13일 오마이뉴스에 “한국형 밸런타인데이를 아시나요?”라는 기사를 올린 적이 있었다. 한국형 밸런타인데이 즉, “정월 대보름”, “경칩”, “칠월칠석” 중 하나를 우리식 연인의 날로 정하자는 제안을 했었다. 유통업체들의 상술에서 비롯되어 소비일변도로 왜곡된 밸런타인데이 대신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정감어린 우리식 연인의 날이야말로 의미가 있는 일일 것이다. 신라시대 때부터 정월 대보름에는 처녀들이 일년 중 단 한번 공식으로 외출을 허락 받은 날이다. 그 외출은 '탑돌이'를 위한 것이었는데 미혼의 젊은 남녀가 탑을 돌다가 눈이 맞아 마음이 통하면 사랑을 나누는 그런 날인 것이다. 경칩날 젊은 남녀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써 은행씨앗을 선물로 주고받으며, 은밀히 은행을 나누어 먹는 풍습도 있었다 한다. 이날 날이 어두워지면 동구 밖에 있는 수나무 암나무를 도는 사랑놀이로 정을 다지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칠월칠석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칠월칠석 역시 우리 고유의 연인의 날이라 할 수 있다. 예부터 칠석날에는 시집가는 날 신랑 신부가 같이 입을 댈 표주박을 심고, 짝떡이라 부르는 반달 모양의 흰 찰떡을 먹으며 마
“명곡, 그 새로운 감동” 연주회가 열린다.전통음악과 창작음악의 균형을 추구하기 위해 새로운 무대를 꾸준히 준비하여 겨레 음악문화를 올곧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립국악원은 이번에도 새로운 감동을 마련한다.국립국악원(원장/윤미용)은 지난 3월 20~21일 ‘한국음악, 그 영원의 소리’를 부제로 ‘종묘제례악’과 ‘가즌회상’ 완주공연을 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창작음악 무대인 “명곡, 그 새로운 감동”이란 부제와 함께 또 다른 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공연은 연주단원들이 그간의 창작음악 활동을 통해 선정한 관현악 작품들을 선정하여 무대에 올린다. 그동안 친근하게 연주되는 많은 창작곡 중 관현악, 협주곡, 성악과 관현악, 그리고 창작곡의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있지만 이번 연주를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창작음악의 명작품 들을 모아 무대를 마련하여 창작음악의 저변확대를 위한 국립국악원의 소중한 활동의 하나가 될 것이다. 맨 첫 곡은 우리음악의 어법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재미작곡가 나효신의 음악으로 “길을 찾는 동안”이다. 이 음악은 노자의 도덕경에서 영감을 얻었다. 도덕경은 개인적인 평안, 사회적인 조화, 그리고 의식세계의
▲ 전시된 붓을 설명하고 있는 문석호선생 조선시대 우리 선비들은 문방사우와 함께 살았다. 먹의 향내를 맡으며, 난을 치고, 글씨를 쓰는 것을 즐거움으로 알았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 멋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동네마다 있던 서예원이 이제는 동사무소의 주민자치센터 등에서나 볼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런 즈음에도 오직 붓을 만드는데 일생을 바친 장인이 있다. 붓으로 유명하던 광주직할시 백운동에서 살았던 인연으로 1969년부터 붓을 만들기 시작하여 34년의 세월을 붓과 함께 살아온 붓 제작 고유전승 기능자 제 99-1 호인 문상호(文相晧) 선생이 바로 그분이다. 붓은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필기구다. 과거 인쇄술이 발달하지 못하였을 때는 문자나 그림을 남기는 도구로서 종이, 벼루, 먹, 붓을 보물처럼 여겼으며,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일본 등 동양 3 나라의 서예, 문인화, 산수, 채색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서화용품이다. ▲ 염소털로 만든 양호붓/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붓이다 붓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분명한 기록이 없으나 갑골문자가 생긴 뒤에 사용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붓의 실물이 발견된 가장 오래된 것은 1954년 중국 장사(
새해 시작에 꼭 보아야 할 민족문화 전시회 2 ▲ 호림박물관 이희관 학예실장 ⓒ2003 김영조 우리의 도자기,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는 세계적인 미술품이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려청자와 조선백자가 왜 뛰어난 예술품인지, 어떤 탄생 과정을 거쳤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또한 많지 않을 것이다. 그건 우리가 도자기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도, 역사적인 검증도 해보지 않은 때문이지 않을까?지난해엔 우리나라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특히 미국과 관련하여 민족의 자존심을 들먹이는 일도 있었다. 두 여중생의 죽음에서 촉발한 촛불시위는 한미소파를 평등한 관계로 개정하기를 바라는 염원의 함축이었다. 우리 민족이 남의 나라 사람들에게 억울하게 죽어서는 안 된다는 민족적 자존심의 발로일 것이다.▲ 먼저 관람객을 맞는 석장승들 ⓒ2003 김영조 그러나 이 민족 자존심도 우리 스스로 지켜나가지 안으면 안 된다. 남이 지켜주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남의 나라에 비해 우리가 나은 것을 찾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 중에 가장 먼저 거론되어야 할 것은 겨레문화이다. 우리만 가지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야말로 전통문화가 빈약한
새해 시작에 꼭 보아야할 민족문화 전시회 1 ▲ 해시계(앙부일구) : 조선후기, 24.2×12.2cm, 성신여대 박물관 소장 (ⓒ2002 김영조 )초등학교 사회 책에서 조선시대의 위대한 발명품인‘혼천시계’와 김정호가 전 국토를 걸어서 답사한 뒤 만든‘대동여지도’의 조그만 사진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직접 본적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그것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된다.특별전을 여는 의미우리나라와 동양에서 우주의 근본으로 생각한 하늘(天), 땅(地), 사람(人)의 세 가지를 주제로 이번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이존희)과 고려대학교 박물관(관장 최광식)이 공동으로 특별전을 열었다. 2002년 12월 28일부터 2003년 2월 16일까지 신문로 경희궁 앞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이다.▲ 혼천시계를 보고있는 여학생들(ⓒ2002 김영조 ) 이번 특별전을 기획한 고려대 박물관의 김우림 학예과장에게 특별전을 여는 의미를 질문했다. “조선 사람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하늘을 어떻게 보았는지? 땅을 어떻게 그려내고, 사람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우리 선조들이 하늘을 탐구하기 위해 만든 천문기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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