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완행열차나 시외버스 타고 수학여행 가던 때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여수 오동도는 추억의 장소다.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뀐 세월에도 울창한 숲과 해안은 여전히 아름답다. 오동도는 방파제를 따라 10~15분 걸어가거나 자전거, 동백열차 등을 이용하면 편하다. 방파제를 지나 산책로가 시작되고, 동백나무 숲에 들어서면 순식간에 주변이 어두워진다. 가느다랗게 비치는 햇빛과 청아한 새소리, 달고 시원한 실바람… 걸음을 뗄 때마다 학창 시절에 느끼지 못한 매력을 발견한다. 해안 절벽으로 이어진 갈림길에선 확 트인 바다와 갖가지 절경을 만난다. 섬 정상에는 1952년 처음 불을 밝힌 오동도등대가 있다. 전망대를 관람한 뒤 맞은편 야외 찻집에서 동백꽃차를 맛보며 쉬자. 추억에 젖게 하는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다. 푸른 신우대와 나무줄기가 둘로 갈라진 모습이 꼭 닮은 ‘부부나무’도 눈길을 끈다. 숲길과 해안 절벽을 둘러보려면 한 시간 이상 걸린다. 2010년에 개장한 이순신광장에는 위풍당당한 이순신 장군 동상과 원형에 가깝게 재현한 거북선이 있다. 꿈뜨락몰에서 옛날 교복을 입고 기념사진도 찍어보자. 거북선대교 아래 낭만포차거리가 있다. 어둠이 깔리면 거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명절 갈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우리 겨레의 큰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에서는 조선시대의 한가위 풍경을 담은 일기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는 차례를 모시는 장소와 참여 범위, 역할 분담에 이르기까지 오늘날보다 더 유연하고 합리적이었던 한가위 모습을 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산소에서 지내는 한가위 차례, 차례와 성묘의 이중 부담 해소 경북 예천의 초간 권문해(權文海, 1534~1591)의 《초간일기(草澗日記)》(1582년 (음)8월 15일)에는 “용문(龍門)에 있는 선조 무덤에서 제사를 지내서 어머니를 모시고 산소에 올라갔다”라는 내용이 실려있다. 안동 예안에 살았던 조성당 김택룡(金澤龍, 1547~1627) 역시 《조성당일기(操省堂日記)》(1617년 (음)8월 15일자)에서 “술과 과일을 마련하여 누이의 아들 정득, 조카 김형, 손자 괴를 데리고 가동(檟洞)의 선산에 올라 선영에 잔을 올리고 절을 했다”라고 하였고, 그 전해에도 “가동의 선조 무덤에 제사를 지내므로 직접 그곳으로 갔다”라고 적어놓았다. 이를 통해 한가위 차례를 가족과 친척이 산소에 모여 지내기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은 창작음악 축제 <이음 음악제>(이하 이음제)를 9월 22일(목)부터 30일(금)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다. 2021년 시작한 이음제는 어제와 오늘 내일이라는 시간이 만나 역사를 잇고, 장르와 장르가 만나 새로움을 창조하며, 예술가와 관객을 연결하는 창작음악 축제다. 신예부터 중견까지 다양한 창작자, 연주자와 함께 한국 창작음악의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를 여는 장으로 9일 동안 네 편의 공연이 펼쳐진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선정한 올해의 주제는 ‘비비드(Vivid)’다. 참여 예술가들의 색채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무대를 통해 동시대 음악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한국 창작음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창작음악의 청사진을 ‘선명’하게 보여줄 관현악시리즈Ⅰ <비비드(Vivid): 음악의 채도>를 시작으로, 청년 연주자들의 ‘생생’함 속에 펼쳐질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 연주곡목 <2022 오케스트라 이음>, 창작 국악관현악의 계승 발전을 ‘활발’하게 이어 나가고 있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젊은 작곡가 10명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8월 31일(수), 산림전통 소재자원인 전통한지의 쪽물 염색에 대한 발전방안을 찾고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현장설명회를 통해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통 한지의 천연염색 연구 결과를 공유하여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하였다. 특히,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쪽물 염색 전문가에게 쪽의 재배와 관리, 니람(泥藍, 조개껍데기나 굴 껍데기에서 얻은 석회에 침전시킨 쪽물) 제조, 쪽물 염색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얻어 향후 효과적인 전통한지의 천연염색 연구방안에 대한 논의를 위해 마련된 자리이기도 하다. 쪽풀은 마디풀과 일년생 초본식물로 천연색소 성분인 인디고(Indigo)를 함유하고 있는데, 그 특유의 파랑색이 오래 지속되고 항균성이 강하여 예부터 귀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쪽물 염색한지는 취지(翠紙), 아청지(鴉靑紙) 또는 감지(紺紙) 등으로 불리며, 고려시대부터 불교의 경을 적은 사경용 등으로 사용된 고급 종이이다. 또한, 중국이 명나라 초 편찬한 원나라 기록 「원사(元史)」의 표지를 고려 취지로 채택할 만큼 인정받은 한지가 쪽물 염색한지다. 국립산림과학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가죽, 금속, 도자, 섬유 등 다양한 분야의 공예품을 안국동 감고당길에서 만날 수 있는 ‘감고당길 공예마켓’이 3년 만에 돌아온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1일(토)부터 23일(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총 8회 개최되는 감고당길 공예마켓에 참가할 예비·초기 공예가 80팀을 모집한다. 3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마켓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면서 침체되었던 공예분야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공예가와 시민이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시민들이 공예를 체험하고 경험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공예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가족,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여행’을 하는 느낌으로 감고당길을 방문해 공예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공예로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한편, ‘감고당길 공예마켓’을 주관하는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에서는 마켓 참가자들이 여성공예창업가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갈 예정이다. 이번 공예마켓에는 자신만의 디자인, 아이디어로 공예품을 만드는 서울시 여성이면 누구나 9월 12일(월) 자정까지 참가신청이 가능하다. 공예마켓 참가자 모집 공고는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임진왜란 특성화박물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자 약 3만 권의 전문 도서와 임진왜란 관련 학술정보자료를 한자리에서 열람할 수 있는 <임진왜란 아카이브 자료실>을 새로 조성하여 공개한다. <임진왜란 아카이브 자료실>은 모두 113㎡의 공간에 국립진주박물관 역대 발간물을 비롯한 나라 안팎 임진왜란 전문 자료, 주요 박물관 도록, 연속간행물 등 모두 30,000여 권을 구비하고 있으며, 정보공개시스템 KOLASⅢ를 도입하여 누리집 방문을 통해서도 학술자료 목록 검색이 가능하다. 국립진주박물관 1층에 있는 <임진왜란 아카이브 자료실>은 개가식 서가(모빌렉) 운영으로 이용자가 자유롭게 원하는 자료를 찾아 열람할 수 있으며 운영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낮 2시부터 저녁 5시까지다. 전공자와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도 전문자료를 손쉽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임진왜란 아카이브 자료실이 박물관을 찾는 이들에게 휴식과 정보향유의 열린 공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강화 북부문화센터 개관기념으로 명인 명창 초청공연이 오는 9월 2일 금요일에 강화 북부문화센터에서 저녁 4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시 강화군 북부 지역의 거점 문화시설인 ‘강화군 북부문화센터’는 근거리에서 즐기는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지역 균형 발전 사업이다. 전통소리 전수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다목적 공연장과 지역 주민의 집회 공간과 판매장으로 쓰이는 소통 공간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할 공간이다. 이러한 지역 주민과 전문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문화공간 개관을 기념하여 내달 2일 명인 명창 초청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공연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삼현육각 피리 보유자 최경만,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전승교육사 유지숙,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이수자 이영신, 국가무형문화재 승무와 살풀이 이수자 진유림과 국립국악원반주단, 춘천시립국악단 등 악가무가 어우러진 예술과 혼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채롭고 깊이있는 명품공연을 선보임으로서 강화뿐만 아니라 전 지역의 전통문화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전승교육사 유지숙 명인은 “강화군 지역 주민과 전문예술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문화적인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제(9월1일) 낮2시, 서울 종로구 천도교중앙대교장에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99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추모식과 분향, 오충공 감독의 '감춰진 손톱자국-관동대지진과 조선인 학살' 영화 상영과 가수 문진오의 ‘조선인의 발’ 추모 공연이 있었다. 아울러 학술토론회로 '관동대지진 100년의 과제'가 열렸고 관동대지진 당시 사진전도 열렸다. 1923년 9월 1일 낮 11시, 일본 관동지방(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 군마, 도치기, 이바라기, 치바현)에 큰지진이 일어났다. 리히터 지진계로 7.9도를 기록한 이 지진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 이를 일본에서는 ‘관동대진재(關東大震災, 간토다이신사이)’라 부르고 한국에서는 ‘관동대지진’이라 부른다. 문제는 이 큰지진 때 일본인에 의한 ‘조선인 대학살’이 자행되었다는 사실이다. 당시 관동지방에 살고있던 조선인들은 일제의 조직적인 ‘조선인 학살’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일제는 지진으로 혼란한 틈을 타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면서 이를 제압하기 위한 명목으로 도쿄ㆍ가나가와ㆍ사이타마ㆍ치바현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들은 ‘조선인 폭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태권도진흥재단,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등과 함께 9월 4일(일) 오전 11시, 태권도원에서 ‘다시 비상하라. 태권도’라는 주제로 ‘2022년 태권도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3년 만에 태권도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면 행사로 진행한다. ‘태권도의 날’은 2008년 「태권도 진흥과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 제정 시, 태권도가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9월 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일을 기념하기 위해 법정 기념일로 지정한 날이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태권도의 미래를 밝혀 줄 미동초등학교 태권도시범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태권도장 활성화 캠페인 광고 시사, 태권도를 응원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 상영, 태권도 유공자 12명에 대한 문체부 장관상 시상 등을 진행한다. 이후 전국 대학생 태권도 학술 경진대회, ‘태권도 문화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태권도의 날’을 통해 태권도가 한국(케이) 문화와 융합한 ‘케이 스포츠’를 지구촌에 알리는 전도사로서 다시 힘차게 날아오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2022년 ‘경복궁 별빛야행’ 가을 행사를 오는 9월 15일부터 9월 25일까지 열흘 동안 연다. 하루 2회씩 진행하며, 휴궁일인 화요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오는 9월 2일 낮 2시부터 온라인에서 입장권 사전 예매를 시작한다. * 운영시간(회차당 30명) : ① 18:40~20:30, ② 19:40~21:30 ‘경복궁 별빛야행’은 고종의 공간이었던 경복궁 북측 권역을 야간 탐방하며 궁중음식 체험과 국악공연 관람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 먼저, 관람객들은 조선시대에 잔치 음식을 만들었던 ‘외소주방’에서 국악공연을 관람하며 조선시대 나인으로 분장한 직원들이 나르는 도슭수라상을 맛볼 수 있다. * 도슭 수라상: ‘도슭’은 도시락의 옛말로, 임금과 왕비만 받을 수 있었던 최고의 일상식인 12첩 반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찬합에 정갈하게 담아낸 음식 ▲ 식사 뒤에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 ‘장고~집옥재ㆍ팔우정~건청궁~향원정’에 이르는 경복궁 북측 권역을 야간 탐방하며, 고종의 이야기와 조선시대 후기의 역사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일반 관람이 어려운 장고, 집옥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