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 문화일보에는 “강풍타고 번지는 ‘괴물산불’ … 안동 거쳐 청송까지 덮친다.”란 제목의 기사가 올랐습니다. 과학이 발달한 지금도 불이 나면 속수무책입니다만 예전에는 건물이 거의 나무로 된 주택이어서 더 그랬습니다. 그래서 화재를 막기 위한 벽사(辟邪)시설을 곳곳에 설치해 두었습니다. 특히 경복궁 근정전 월대 모서리와 창덕궁 대조전, 창경궁 명전전, 덕수궁 중화전, 경희궁 숭정전 등 각 궁궐의 정전(正殿) 앞에 가면 조금씩 모양은 다르지만 대체로 청동 빛깔을 띤 넓적한 독이 놓여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무엇일까요? 이름하여 ‘‘드므입니다. 이를 어떤 이들은 향로나 쓰레기통으로 잘못 알기도 합니다만 사실은 화재를 막기 위한 벽사(辟邪)시설이지요. 옛날엔 ‘불’을 관장하고 불을 일으키는 재앙 화마(火魔)가 있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 화마는 아주 험상궂게 생겼지만, 정작 자기 얼굴을 본 적이 없었지요. 이 화마가 어느 날 한 집에 불을 내려고 내려왔다가 드므의 물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고 너무나 험상궂게 생긴 것에 기겁하여 도망쳤다는 얘기가 전해집니다. 그래서 나무로 된 중요한 건축물들에는 이 드므를 설치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과 함께 4월 16일부터 6월 23일까지 2025년 상반기 「경복궁 생과방」 행사를 한다. * 운영시간(회당 36명): (1부) 10:00, (2부) 11:40, (3부) 13:50, (4부) 15:30 / 약 70분 동안 * 기간 중 매주 화요일 미운영(경복궁 휴궁일) 올해는 더욱 많은 내외국인 관람객이 참가할 수 있도록 지난해 대비 운영 횟수와 참가 인원을 크게 늘렸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보다 16회 많은 모두 456회 운영되며, 인원은 2,336명 늘어난 모두 16,416명이 참가할 수 있다. 「경복궁 생과방」의 참가자 모집은 추첨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 응모와 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를 통해 할 수 있으며, 당첨 시 많게는 2매까지 살 수 있다. 응모는 한 계정(ID)당 한 번만 가능하다. 응모 기간은 오는 26일 낮 2시부터 4월 1일 낮 2시까지이며, 당첨자는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www.kh.or.kr)을 통해 4월 3일 저녁 5시에 발표된다. 당첨자는 4월 4일 낮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원하는 날짜와 회차를 선택해 예매와 결제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은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서울 강남구)에서 ‘단청’과 ‘소반’을 주제로 한 전시를 차례로 연다. 국가유산진흥원은 해마다 공모를 통해 개인과 단체를 뽑아 전시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월 25일부터 4월 1일까지는 ‘빛깔’을 대표하는 단청 공예 전시가 열리고, 이어 4월 9일부터 16일까지 ‘모양’을 대표하는 소반 공예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 『제11회 단청전수동문회전』 3. 25.(화) ~ 4. 1.(화)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단청전수동문회(회장 양선희)는 단청을 연구하고 계승해 온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제11회 단청전수동문회전」을 연다. ‘단청전수동문회’는 국가유산진흥원 평생교육원(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단청반의 수강생과 졸업생, 단청장 이수자로 구성된 단체다. * 국가유산진흥원 평생교육원(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국가 및 시ㆍ도 무형유산 전승자들이 직접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통공예기술을 교육하는 전문 교육과정임 이번 전시에는 국가무형유산 단청장 양선희 전승교육사의 지도 아래 고아라, 김경희, 김현미, 김현성, 장인영, 박일선 등 14명의 제자들의 개성과 감각을 담아 완성한 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곽수철)는 4월 12일 아침 10시부터 세종대왕릉 위토답 맞은편 부지(경기 여주시)에서 가족 단위 참가자들과 함께 앵두나무 심기 행사를 진행한다. 《문종실록》에 따르면 문종이 세자 시절에 아버지인 세종이 평소 좋아한다고 알려진 앵두를 직접 심고 배양하여 드리자, 세종이 매우 기뻐했다고 전한다. 이에,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국민에게 세종대왕이 좋아하신 앵두나무를 직접 심어보며 자연과 교감하고, 세종대왕릉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하였다. 참가자들은 세종대왕릉 위토답 맞은편 부지에 앵두나무 20여 그루를 심은 뒤, 집에서도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작은 꽃화분을 직접 만들어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이후 세종대왕릉을 자유롭게 탐방하며, 세종대왕의 업적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앵두나무는 참가자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방문해서 성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가족별 이름표를 붙여 관리될 것이다. 이번 행사는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4월 4일 아침 10시부터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khs.go.kr)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지인주)는 가야산에 봄이 찾아왔음을 알리는 다양한 꽃이 피었다고 밝혔다. 가야산에서 핀 봄꽃은 생강나무, 올괴불나무, 개암나무, 물오리나무, 키버들, 둥근털제비꽃 등이 있다. 가야산국립공원의 봄꽃들은 저지대 탐방로인 소리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소리길은 대장경 테마파크부터 해인사까지 약 7.2km에 달하는 저지대 탐방로로 2011년에 조성되었다. 계곡 옆에 있는 소나무 숲길을 따라 다양한 꽃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물소리ㆍ새소리ㆍ바람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치유 탐방로다. 다음 달 초부터 필 것으로 보이는 진달래, 현호색, 얼레지 등의 봄꽃도 가야산소리길에서 관찰할 수 있다.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 최원식 자원보전과장은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피어난 다양한 봄꽃을 보러 가야산 소리길로 놀러 오시라”라며, “작고 단아하게 핀 꽃들과 함께 봄이 왔음을 만끽하시되, 계곡에 들어가거나 자생식물을 채취하는 등의 자연훼손 행위는 금지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3월 6일 아침 10시부터 발급해온 ‘청년 문화예술패스’의 발급률이 3월 21일(금) 기준 50%를 넘었다고 밝혔다. 올해 2006년생(2006. 1. 1.~2006. 12. 31. 출생자)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청년 문화예술패스’를 총 80,201명이 발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지원 대상 총인원인 16만여 명의 50.1%에 달하는 수치다. 3월 두 번째 주를 기준으로 ‘청년 문화예술패스’ 이용자가 가장 많이 예매한 공연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Jekyll & Hyde)>, 전시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뮤지컬 <지킬앤하이드(Jekyll & Hyde)>는 지난해 11월부터 20주년 기념 공연이 진행 중인데, 이에 대한 ‘청년 문화예술패스’ 이용자의 관심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후기 인상주의 대표적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들을 모은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은 빈센트 반 고흐만의 강렬한 붓질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청년 문화예술패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아는 그 사실이 과연 진실일까? 『나에게 진실이라는 거짓을 맹세해』는 이러한 의문을 파고드는 심리 스릴러 소설이다.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주인공 리케와 그녀의 불륜 상대였던 아파트 이웃 요르겐의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리케는 자신이 믿어온 진실이 사실은 상대가 보여주기로 선택한 단편적인 조각에 불과했음을 깨닫는다. 작가는 진실과 거짓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며, 우리가 서로에 대해 받아들이는 ‘진실’의 본질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심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놓지지 말자. 단순한 추리소설을 넘어 인간 관계의 허상과 진실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세상의 모든 영욕 다 내려놓고, 대나무로 만든 지팡이, 짚신. 그리고 물 담는 표주박 차고 강산풍경을 찾는 <죽장망혜>를 소개하였다. 장저와 걸익이 밭을 갈고 있는 모습과 바둑 두는 사호(四皓)선생, 그리고 기산(簊山) 넘어 영수(潁水)에서 허유(許由)가 귀를 씻는 모습이나, 소부(巢父)가 물을 마시려는 소의 고삐를 잡아끄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이야기와 “어화 벗님네야, 빈천(貧賤)을 한(恨)치 말고 자락(自樂)하며 지내보세.”로 끝맺는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에는 노랫말이 아름답거니와 그 가사 위에 얹힌 가락들이 친숙해서 비교적 널리 불려지고 있는 <운담풍경근오천(雲淡風輕近午天)>, 줄여서 <운담풍경>이라는 단가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이 노래 역시, 한문으로 짜인 부분이 많이 나타나고 있기는 해도, 그 의미를 이해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기에, 천천히 읽어나가면서 멋진 풍경을 보는 듯한 친근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작 부분의 노랫말을 소개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풀이를 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운담풍경근오천(雲淡風輕近午天) 소거(小車)에 술을 싣고, (구름은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이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은 바로 코앞에 와있습니다. 생각보다 선고가 늦어지고 있는데, 제 생각에는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몇 가지 부수적 쟁점에서 재판관들은 생각이 다른 점에 대해 협의하고 있고, 또 역사에 길이 남을 결정이라 한창 마무리 조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률가인 제 관점에서는 절차적 문제점이 있는지는 논외로 하고 윤 대통령이 저지른 행위를 놓고 봐서는, 이 사건은 도저히 탄핵소추를 기각할 수 없는 사건입니다. 아무리 보수적인 재판관이라고 하더라도, 이들은 평생 법관으로서 소양을 쌓아온 사람들이라 기본적인 헌법 틀을 벗어난 결정은 도저히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지요. 저는 윤 대통령이 헌법 요건에도 전혀 맞지 않는 비상계엄을 선포하여 민주주의를 파괴하려고 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나라 경제도 엉망이 되고, 국가신인도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이것 못지않은, 아니 어떤 점에서는 그 이상의 잘못은 국민을 두 쪽으로 분열시킨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이 좌절된 뒤 처음에는 떳떳하게 법의 심판을 받겠다고 하더니만, 곧바로 이를 번복하며 각종 법기술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행 강대금)의 종묘제례악이 올해 싱가포르와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나라 밖 공연에 나선다. 종묘제례악의 나라 밖 전장 공연은 2000년 일본 아사히 신문사 초청 공연을 시작으로 2007년 이탈리아와 독일, 2015년 프랑스, 2022년 독일 4개 도시 순회, 2023년 헝가리와 폴란드 등 주로 유럽 국가 중심으로 선보인 바 있다. 올해 종묘제례악은 아시아 지역으로 무대를 옮겨 오는 4월 싱가포르 가장 큰 국립종합예술센터인 에스플러네이드의 '종교음악축제' 초청으로 첫 나라 밖 공연에 나선다. 이어서 한일 국교정상화 60돌을 기려 두 나라의 유네스코 무형유산 종목을 교류공연 형태로 선보이고, 올해 마지막 무대는 홍콩에서 열리는 한국10월문화제 프로그램에 종묘제례악이 초청돼 처음으로 홍콩 현지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종교음악축제 'A Tapestry of Sacred Music'에 초청 양국 수교 50돌 기려 종묘제례악 복식, 악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해 올해 종묘제례악 나라 밖 공연의 첫 무대는 싱가포르의 국립종합예술센터인 에스플러네이드 극장이다. 다문화국가인 싱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