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기분이 좋아지는 요즘, 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서울시내 벚꽃이 4월 2일경 개화를 시작으로 절정 시기는 4월 8일로 예측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봄내음 가득한 「서울의 아름다운 봄 꽃길 166선」을 소개했다. 올해 서울시가 선정한 봄 꽃길 166선은 크고 작은 도심 공원부터 가로변, 하천변, 골목길 등을 총망라하였으며 총 길이만 무려 238.9㎞이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봄꽃은 어떻게 봄이 온 것을 알고 꽃을 피울까? 1920년 미국 농무성 연구소 연구원인 와이트맨 가너(W. W. Garner)와 해리 어래드(H. A. Allard)에 의해 식물이 계절을 알아내는 방법이 처음으로 밝혀진 이후, 많은 과학자들은 다른 식물들도 낮의 길이 때문에 꽃을 피우는지 알아내기 위해 실험을 계속하였다. 그 결과, 식물에는 밤의 길이가 일정한 시간보다 길어지면 꽃이 피는 단일식물이 있고, 반대로 낮의 길이가 일정한 시간보다 길어지면 꽃이 피는 장일식물이 있으며, 낮과 밤의 길이와 무관하게 꽃이 피는 중성식물이 있음이 밝혀졌다. ‘서울의 아름다운 봄 꽃길 166선’은 ▴서울시 홈페이지 (https://www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선학동유채마을은 해마다 봄이면 노랗게 치장하고 상춘객과 사진작가들을 불러 모은다. 유채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자그마한 원두막에 닿는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다. 노란 유채꽃 물결 너머로 쪽빛 득량만 바다가 펼쳐진다. 사진작가들도 이 풍경을 찍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자리 잡는다. 유채밭은 30~60분이면 돌아볼 수 있지만, 봄의 정취와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결코 모자람이 없다. 원두막에 가만히 앉아 노랗게 흔들리는 유채꽃을 바라보노라면 온몸에 봄이 스며드는 것 같다. 유채밭은 가을이면 메밀밭으로 변한다. 9월 말부터 메밀꽃이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에 절정을 이룬다. 선학동유채마을 가까이 영화 ‘천년학’ 세트장과 소설가 이청준 선생이 태어난 진목마을이 있으니 함께 돌아보자. 아이들과 떠난 길이라면 장흥다목적댐 물문화관에 가볼 것을 권한다. 수자원의 중요성, 물의 원리를 살펴보는 과학 놀이 등 흥미로운 체험 거리가 많다.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는 봄 숲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정남진전망대는 10층 높이로 장흥 앞바다는 물론, 보성과 고흥, 완도의 섬까지 그림 같은 풍광이 펼쳐진다.선학동유채마을은 해마다 봄이면 노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는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 이하 복지부),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 이하 관광공사)와 함께 코로나19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 등이 문체부가 선정한 ‘추천 웰니스 관광지’* 25개소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휴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사업은 4월 15일(금)부터 12월 31일(토)까지 진행된다. * ’21년 분야별(한방, 치유/명상, 미용/스파, 자연/숲치유) ‘추천 웰니스 관광지’ 총 50개소 선정 2020년에 처음 진행한 ‘웰니스 프로그램’ 체험 지원 사업은 966명이 참가하고, ‘웰니스 관광지’ 재방문 의향이 96%*에 달하는 등 국내 치유 관광지 홍보와 참여자의 심리적 치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20년 참가자 대상 만족도 결과, ‘웰니스 관광지’ 추천 의향 97.2%, 재방문 의향 96.2%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격무에 지친 현장 대응 인력의 노고를 위로하고, 그들에게 치유와 휴식 시간을 더욱 많이 제공하기 위해 체험 가능한 웰니스 관광지를 작년 9개소에서 올해 25개소(강원권 8개, 수도권 3개, 경상권 4개, 전라권 5개, 충청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도서관은 자치구 도서관과 협력하여 2021 서울도서관 정책사업 성과를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 평가를 추진했다. 이번 조사는 도서관 서비스 경험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수준을 파악하는 조사다. 서울도서관 5개 정책사업은 사업별로 사업의 목적과 성과에 따라 시민들의 체감을 기대하는 결과(단기성과)와 영향(장기성과)을 평가하기 위한 성과평가지표를 개발하여 조사를 추진했다. 서울도서관 정책사업 서비스 성과평가를 위한 조사에는 정책서비스를 이용한 서울시민 1,539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30~40대가 전체의 76.7%로 청장년층의 정책사업 참여가 두드러졌다. 조사 참여시민들은 정책사업의 결과항목은 평균 81.2점, 영향항목은 평균 83.2점으로 체감 서비스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결과와 영향항목에서 서울북스타트 사업이 가장 높은 평가점수를 얻었으며, 서울북스타트 사업 결과항목 중 다양한 경험 부분 89.2점, 영향항목 중 도서관 신뢰도 부분 87.8점으로 각각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향후 도서관의 사업 방향에 참고하기 위해 ▴개인의 미래역량 강화, ▴시민의 공동체 참여와 소통증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 음악그룹 동양고주파가 칠레에서 열리는 ‘WOMAD Chile 2022’에 공식 초청받았다. 워매드(WOMAD)는 (World Of Music, Art and Dance)의 줄임말로 지난 1982년 영국에서 시작되어 현재 30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공연 예술 축제다. ‘WOMAD’는 모체인 영국의 ‘워매드 유케이(WOMAD UK)를 비롯해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리는 ‘워매들레이드(WOMADelaide)’,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워매드 뉴질랜드(WOMAD NEW ZEALAND),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열리는 ‘워매드 푸에르테벤투라(WOMAD Fuerteventura), 스페인 카세레스에서 열리는 ‘워매드 카세레스(WOMAD Cáceres)’ 그리고 칠레의 산티아고 에서 열리는 ‘워매드 칠레(WOMAD Chile)가 있다. ‘워매드 칠레’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 수도인 산티아고에서 열리며 동양고주파는 2일 토요일 저녁 11시(현지 시각), ‘플라자 라파스’ 무대에서 연주한다. 동양고주파의 이번 워마드 공연은 단순히 국내의 음악단체가 나라 밖 축제에 참여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바로 한국과 칠레 양국의 수교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꽃이 있고, 책이 있으며, 음악과 커피가 있는 곳, 그런 곳이야말로 현대인들이 꿈꾸는 이상향이 아닐까? 집 가까이에 그런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며 부러워 하는 이들이 있다. 정말 그런 곳이 있다. 해마다 꽃박람회가 열려 우리나라에서 꽃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 고양시에 "꽃과 책, 호수의 낭만이 있는 시민 치유 공간'이 바로 플라워북카페다. 플라워북까페는 고양꽃전시관 내에 자리잡고 있는데 요즘은 꽃전시 기간이 아니라서 주로 북까페에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드넓은 실내에는 어린이, 청소년 책을 비롯하여 일반인을 위한 신간도서까지 갖춰져 있으며 북까페 한켠에는 수준급의 수석들도 전시중이다. 북까페 건물이 꽃전시장인 관계로 천장이 높아 시야가 탁트여 시원한 느낌을 주며 코로나19로 상당한 거리를 두고 배치한 테이블이 깔끔한 인상을 준다. 커피나 차는 2층의 까페베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테이크아웃으로 1층 북까페에서 마실 수 있다. 기자가 찾은 낮 2시에는 북까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4시쯤에는 제법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아쉬운 점은 난방을 위한 것인지, 환기를 위한 것인지 꽤나 큰 기계음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악을 중심으로 한 신한류의 나라 안팎 확산을 위해 국악과 공예, 대중음악을 접목해 제작한 영상 콘텐츠 6편이 공개된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4월 1일(금) 아침 10시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악과 대중음악을 접목한 ‘K-樂(락)’ 영상 3편과 공예를 접목한 ‘K-마에스트로’ 영상 3편 등 모두 6편의 영상을 공개한다. 영화음악 감독ㆍ재즈피아니스트ㆍ그래피티아티스트ㆍDJ 등 참여한 ‘K-樂’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나라 밖 관객을 겨냥해 국악을 기반으로 한 대중 공연 콘텐츠를 제작한 ‘K-樂’ 영상은 영화음악과 재즈, DJ 음악 등을 활용해 모두 3편으로 구성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의 영화음악 감독으로 잘 알려진 조성우 음악감독이 참여한 ‘5DAYS’는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결합을 통해 사람의 감정과 일상의 흐름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감성 치유 콘서트로 제작됐다. 진도씻김굿 보유자 송순단 만신과 윤석철 재즈피아니스트, 판소리꾼 김율희, 그래피티(Graffiti, 벽이나 화면 등에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그린 그림) 예술가 조대가 함께 협업한 작품인 ‘Contact’에서는 신과 인간의 경계에 선 무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은 나라 밖 문화재 조사 중 20여 년 전 프랑스인이 취득하여 소장하고 있던 조용석(曺龍錫, 1705∼1774)의 시문집인 《북계집(北溪集)》 목판 가운데 5, 6판을 발견하고 문화재의 도난 문화재 등록 등을 확인한 결과, 취득 과정의 불법성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3월 21일 국내로 환수하였다. 이번에 환수한 목판은 모두 41판(표지 포함) 가운데 하나로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추가 조사와 소장자 협조를 통해 전체 판본의 환수를 추진하고 있다. 《북계문집》의 저자 조용석은 호가 북계(北溪)이며, 본관은 창녕(昌寧)으로, 경상북도 영천에서 후학을 양성하였다. 현재 영천시에는 현고서당(賢皐書堂)이 남아있다. 그가 남긴 시문은 많지 않은데 후손 극승(克承)이 동부승지 이돈우(李敦宇, 1801~1884)에게 1874년에 서문을 받아 1930년 무렵에 목판본 3권 1책으로 펴낸 것이다. 목판을 사진으로 판독한 문화유산연구소 ‘길’의 기호철 소장은 “목판은 진본(眞本)”으로 ”목판과 출간된 문집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목판 사진을 좌우 반전으로 뒤집어서 대조하면 자획이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는 점과 ”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가무형문화재 ‘수영야류’ 문장수(1928년생) 명예보유자가 노환으로 3월 31일(목) 오후에 세상을 떴다. 빈소는 부산광역시 수영구 연수로 자택이며, 발인은 4월 2일(토), 아침 10시고, 장지는 경남 양산의 석계공원묘원이다. 유족으로는 문치근, 문치복, 문치화, 문성옥, 문명옥, 문치환, 문치현 등 자녀가 있다. ※ 국가무형문화재 수영야류(1971. 2. 24. 지정) 수영야류는 약 200년 전부터 부산 수영지역에서 전승되어 오는 탈놀음으로, 마을 사람들이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고 넓은 들판에서 흥겹게 노는 야류(野遊, 들놀음) 가운데 하나다. 양반춤ㆍ영노춤ㆍ할미와 영감춤ㆍ사자춤의 4과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익살과 해학으로 당대의 문제를 풍자하며 민중의 생활상을 담은 수영야류는 현재 지역공동체를 대표하는 무형유산으로 전승되고 있다. 1928년에 태어난 고(故) 문장수 명예보유자는 1972년 수영고적민속보존회에 입회하면서 수영야류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수영야류 보유자였던 태명준, 정시덕에게서 제1과장 양반과장의 셋째 양반역 및 제4과장 사자무과장의 수사자역 등을 전수하였다. 1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대나무가 죽은 지 한참이다 베란다 창가에 매장된 앙상한 주검을 눈을 감고 부러질 듯 서서 바라본다 바람을 감싸면 바스라지는 가늘게 이어나간 손가락 사이로 찾지 않던 햇볕은 조용히 다가와 낮은 소리로 묻는다 아직도 하얀거지? 작은 가지가 내게 손짓한다 창에 부딪치며 몰아선 한줌의 소리를 내 손을 부여잡고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걱정 말라며 흔들기조차 힘든 거칠게 갈라진 껍질을 매만지며 시간은 나노 단위로 다가와 어느새 거부할 수 없는 소리로 묻는다 왜 이렇게 그려? 뿌연 입김에 잠겨있는 사람들 속에서 거친 호흡을 가다듬고 익숙해질까 두려운 길을 나선다 들숨과 날숨 마스크를 뚫고 새어 나오는 반복된 삶의 두려움 앞에 댓잎 바람이 건물 위를 맴돈다 바람은 내려올 줄 모르고 지친 영혼들은 영문도 모른채 한결같은 소리로 묻는다 아직도 하얀거지? 대나무가 자리하던 곳에 머무른다 고단한 서늘함이 꼿꼿이 스며들며 욕심 없는 간소함에 물들지 않고자 몸부림 친다 걱정 말라며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 서서 한참을 울었다 대나무를 가슴에 심던 날 베란다에 들어오는 햇볕을 더 이상 시기하지 않는다 그렇게 난 대나무를 꿈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