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금 [뜻] 2)마음속에 남아 있는 개운치 않은 느낌을 빗대어 이르는 말[보기월] 서로 작은 일로앙금을 만들지 않도록 마음을 써야 할 것입니다. 집에 들어오면 아침에 나올 때까지 밖에 나올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거나 마실을 나올 때가 아니면 말이지요. 날씨 탓을 하고 마실을 게을리 하던 게 요즘은 자꾸 일 탓을 하게 됩니다. 이러나저러나 제 마음에 달린 일이지만 말입니다. 어제 갈배움 열기는 괜찮았습니다. 아이들 입에서 재미가 있었다는 말이 나왔으니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뽐낼려고 갖춰 놓고도 끝내 나서지 않는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안 오셔서 하기 싫다는 아이 말을 듣고 저를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이제 아이는 바라지도 않는다지만 어제 같은 날은 이래저래 마음이 쓰입니다.^^ 다들 바빠서 얼굴 마주 보고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겨를이 없어 못 했던 한배해(동학년) 모임을 했습니다. 한 분이 일이 있어 일찍 나가시는 바람에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이지는 못 했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모여 이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수못하다 [뜻] 손을 대지 못하다[보기월] 요즘 저는 해야 할 일을 하느라 하고 싶은 일은새수못하고지내고 있습니다. 날씨가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왔다갔다 그렇습니다. 갑자기 비바람이 세차게 분 뒤 바람이 끊이지 않고 불어서 그런지 더 서늘하게 느껴집니다. 아침에는 옷이 얇은 것 아닌가 싶었는데 낮에는 문을 닫아 놓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덥다고 하고 어떤 아이들은 춥다고 해서 맞춰 주기가 어렵더군요. 요즘 저는 해야 할 일을 하느라 하고 싶은 일은 새수못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좀 멀리 보면 하고 싶은 일에 더 마음을 써야 하는 게 맞는데 그리할 수도 없습니다. 제가 맡은 일, 해야 할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하고 싶은 일도 잘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알음알음으로 알게 된 분들이 토박이말 살리는 일에 힘과 슬기를 보태 주시겠다고 하니 절로 기운이 납니다. 널리 퍼져 나가는 것에 어울리게 알맹이를 알차게 채우는 일에도 마음을 써야 합니다. 좋은 생각과 솜씨를 갖고 계신 분들이 함께해 줄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갈배움을 여는 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회매하다 [뜻] 입은 옷의 매무새나 무엇을 싸서 묶은 모양이 가뿐하다(가든하다).[보기월] 그마마 바람이 불고 다들회매하게입고 오셔서 견딜만 하셨나 봅니다. 바람이 세게 불 것이라는 기별을 듣긴 했지만 엊그제 분 바람에 다들 많이 놀라셨지요? 센바람(강풍)에 나무가 쓰러지기도 했고 지붕이 벗겨지거나 무너진 집도 있었습니다. 비가 같이 와서 집 안으로 비가 새어 들어 온 집도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바람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는데 다들 괜찮으신지요?어제 배움동무모임(동창회)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바람이 나긴 자국을 똑똑히 보며 갔는데 모임하는 곳에 가니 바람 힘이 얼마나 셌는지를 더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잔치에 올 손님을 맞으려고 쳐 놓았던 천집(천막)기둥들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못 쓰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나마 성한 것만 세워 놓다보니 그늘이 있는 자리가 많지 않았습니다.그래서 많은 분들이 햇볕에 앉아 있었지요. 그나마 바람이 불고 다들회매하게입고 오셔서 견딜만 하셨나 봅니다. 아니 오랜만에 만난 동무들이 좋아서 햇볕 따가운 것도 잊었을 것입니다. ^^ 저는 그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조곤조곤 [뜻] 말이나 짓이 떠들썩하지 않고 꾸준하게 부드러우면서도 하나하나 꼼꼼히 빼먹지 않고 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조곤조곤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잘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날씨가 그제하고는 참 많이 달랐습니다. 어제 아침에 사흘만에 해를 봐서 기분도 좋고 물기를 머금은 푸나무가 더 반짝반짝 빛이 나서 예쁘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말을 남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고 있는 윗도리를 벗고 싶을 만큼 따뜻했습니다. 무지개달도 가웃이 다 되고 봄이 후다닥 우리 곁을 지나가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만큼 한낮에는 윗도리를 벗고도 땀이 났지요. 날이 더워지니까 아이들 마음도 풀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기도 하고 생각없이 말을 내뱉기도 하는 걸 보고 다잡아야겠다 싶어서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조곤조곤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잘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엄청 바쁠 줄 알고 그제 나와서 일을 했는데도 미처 생각하지 못 했던 일이 있어서 몸도 마음도 달리기를 했습니다. 서둘러서 하긴 했지만 옆에서 챙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그러지다 [뜻] 1)말이나 하는 짓이 꼭 어울리고 짜인 맛이 있다(앞뒤가 맞다).[보기월] 그 가운데 누군가 이런 열매를 두고 한 말이 앙그러지게 느껴졌습니다. 그제부터 내린 비는 쉬지 않고 어제 저녁무렵까지 내렸습니다. 꼭 찍으러 갈 거라고 했던 사람들이 다 가지 않았던가 봅니다. 찍으러 간 사람이 열에 여섯이 안 된다는 걸 보니 말입니다. 비가 와서 그랬을 거라는 말도 있지만 날씨가 좋았더라면 더 적었을 거라는 말도 있습니다. 뽑기 열매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누군가가 가웃(반)이 넘는 쪽이 없는 이런 열매를 두고 한 말이 앙그러지게 느껴졌습니다. 나랏사람들이참 알맞게 어울리게 짜임새 있게 찍어서 이런 열매를 낳았다고 하니 말입니다. 누가 찍으러 가고 안 가고를 떠나 이제 그 열매에 따라 뽑힌 사람들이 말 그대로 나랏일꾼, 머슴으로서 뽑아 준 사람들이 바라는대로 그들 쪽에서 있는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좋은 일꾼 잘 뽑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어제 제가 누리어울림마당(에스엔에스)에 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새틈틈 [뜻] 모든 사이와 모든 틈[보기월] 저는 일이 여러 가지라새새틈틈한다고 해도 쉴 겨를은 나지 않지 싶습니다.어제 아침에는 구름이 해를 가려서 그런가 생각했는데 한낮이 되어도 쌀쌀한 날씨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뒷낮이 되면서 더 춥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한테 옷을 날씨에 맞게 입고 다니자고 했는데 제가 입고 간 옷이 좀 얇게 느껴졌지요. 그런데 아침부터 짧은 옷을 입고 온 아이를 보니 제가 입은 옷이 얇다고 느끼는 것이 미안했습니다.^^ 아이가 좀 좋은 쪽으로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이런저런 수를 쓸 때 집에서 함께 도와 주시면 더 수월한데 그렇지 못 할 때가 있습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말입니다. 집에서나 배곳에서나 아이에게 말발이 서지 않는다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좀 더 자주 이야기 나누고 울력해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나랏일꾼을 뽑는 날 일은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찌감치 찍고 놀러 가시거나 집에서 쉬시겠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는 일이 여러 가지라새새틈틈한다고 해도 쉴 겨를은 나지 않지 싶습니다. 마음에 드는 좋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화들짝 [뜻] 몸을 갑자기 움직이며 매우 놀라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 자다가 무슨 소리에화들짝놀라서 잠을 깼는데 쉼터에 쉬어 간다는 알림말씀이었습니다.이레끝 막바지 꽃구경에 나선 사람들이 길을 꽉 채웠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꽃도 빨리 피고 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다들 봄나들이를 한다고 북적이는 길로 저는 모임이 있어서 혼자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이 많이 가까워졌다고는 하지만 오고 가는 데 수레 안에서 한 나절 넘게 앉아 있어야 해서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지요. 게다가 옆에 이야기를 할 사람이 있으면 좀 나은데 혼자 오가는 길은 참 멀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래도 길을 나설 수 있는 것은 만남이 좋고 사람이 좋고 함께하는 일이 좋기 때문입니다. 지난 걸음은 우리말로학문하기모임 일꾼모임 일 때문에 갔습니다. 으뜸빛(회장)이 바뀌고 새롭게 모임 일을 맡아서 할 사람들이 모여서 인사도 나누고 앞으로 더 잘하자는 다짐을 하는 자리였습니다. 훌륭하신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고 또 좋은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우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제물로 [뜻] 제 스스로[보기월] 아이들한테 토박이말을 알려 주기만 하면제물로다 알아서 익혀 쓰게 된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봄꽃을 보고 그 이름의 말밑을 알아보는 제철 놀배움을 하고 오면서 해까지 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라도 꽃을 보고 온 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를 어제 날씨가 알게 해 주었습니다. 또 비가 내리면서 벚꽃잎이 거의 다 떨어지고 이제 잎이 더 많이 보이는 나무가 많았졌으니 말입니다.^^ 배곳 안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동아리 모임을 꽃등으로 했습니다. 일동무들끼리 이야기를 하는 모임이 있어서 제때 모이지는 못 했지만 걱정을 했던 것과 달리 괜찮지 않았나 싶습니다. 늦게 만나서 짧게 이야기를 나눴지만 졸가리만 듣고도 앞으로 모임이 알차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참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다른 배곳 동아리도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열매가 달라질 것이므로 더욱 마음이 쓰이고 어깨가 무겁습니다. 아이들한테 토박이말을 알려 주기만 하면제물로다 알아서 익혀 쓰게 된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가르치고 배우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감질 [뜻] 한 발은 들고 한 발로만 뛰는 짓=깨끔질, 앵금질, 외발뛰기[보기월] 앙감질로 들어 온 아이들을 불러 그러다 미끄러지면 다칠 수도 있으니 그렇게 하지 말라고 좋게 타일렀습니다.봄비가 잦다고 해야 할까요? 비가 온다는 기별이 없었는데 어제 뒷낮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이레부터 벼르던 제철 놀배움을 하러 나갔습니다. 한두 사람도 아니고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일이라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밖에 나가서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잘 왔다 싶었습니다. 먼저 밖에 나온 일을 오래 붙들어 놓을 수 있는 찍그림(사진)을 먼저 찍었습니다. 그리고 하얀 눈처럼 피어있는 벚꽃 구경을 한 뒤 여기저기 피어있는 작은 꽃들을 살펴보고 그림도 그렸습니다. 그런 가운데 어떤 아이들은 바닥에 떨어져 쌓인 꽃잎을 주워 뿌려 꽃보라를 만들며 깔깔대고 웃기도 했습니다. 많이 본 꽃인데 이름은 몰라요. 아이들을 데리고 눈 앞에 있는 꽃을 가리키며 이름을 아느냐고 물으니 아이들이 한 말입니다. 이름을 아는 것은 개나리였습니다. 봄꽃 이름을 다 알려주지는 못 했지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롱거리다 [뜻] 방정맞게 까불며 참되거나 미덥지 못하게 자꾸 지껄이다[보기월] 그런데 때와 곳을 가리지 않고새롱거리면생각이 좀 달라집니다. 어제는 비가 그치고 난 뒤 날씨도 맑았고 기분 좋은 일이 세 가지나 있었습니다. 하나는 지난해 한배해(동학년)였던 갈침이한테 반가운 기별을 받았습니다. 올해 새로운 일을 맡았는데 이제까지 써 오던 말을 좀 바꿔 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말을 보내줬더니 좋다고 하면서 바로 쓰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보내면서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는데 아주 좋다고 하니 저도 더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면 더디긴해도 우리 말글살이가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이제까지 여러 가지로 제 속을 끓이던 사람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준 것입니다. 날마다 보는 사람인데 서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서로 지내기가 적잖게 어렵습니다. 저 혼자라면 참고 견딜 수도 있는데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그저 보아 넘길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것이죠. 여느 때 보면 밝고 우스개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