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활갯짓[뜻] 1)걸음을 걸을 때에 두 팔을 힘차게 내젓는 짓[보기월] 걸을 때도활갯짓을 하며 걸으면 땀이 얼른 나고 좋다는 걸 압니다. 비가 내리긴 했지만 어제는 날씨가 그제보다 많이 쌀랑했습니다. 날씨를 생각하고 옷을 입고 갔지만 문을 오래 열어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햇볕이 있고 없고에 따라 그만큼 많이 달랐습니다. 빗방울 만큼 벚꽃잎이 떨어져 눈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지요. 배움이들과 봄꽃 놀배움을 나갈 일을 짜는데 날을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비가 오기도 했지만 다른 일이 있어서 같이 나갈 때를 맞추기 힘들었습니다. 비가 그치고 해가 반짝 난 날이 가장 좋을 때인데 하루가 더 늦어지게 되었지만 철에 맞춰 해 볼 수 있어서 괜찮습니다. 여러 가지 꽃도 보고 여느 때 생각해 보기 어려운 꽃이름의 말밑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와서 저녁을 챙겨 먹고는 여러 날 못 간 마실을 갔습니다. 참일 마실을 갔다기 보다는 책을 사러 간 게 맞는 말입니다. 비는 그쳤지만 날씨는 낮보다 더 춥게 느껴졌습니다. 걸을 때도활갯짓을 하며 걸으면 땀이 얼른 나고 좋다는 걸 압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제골 [뜻] 감이나 모양새를 제대로 갖추어진 몬(물건)[보기월] 올해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누구나 좋아하는 토박이말 놀배움감을제골로 만들고 싶습니다. 제 느낌에 봄다운 날씨가 이틀 이어지는 동안 벚꽃이 다 핀 것 같습니다. 이레끝 벚꽃 구경을 다녀올까 생각을 했었는데 엿날(토요일) 앞낮에는 제가 일이 있어서 나갔다 왔고 뒷낮에는 아들이 동아리 모임에 가는 바람에 못 했습니다.아쉬운대로 시골집에 가는 길에 수레 불빛으로 비춰 보기도 했고,누리어울림마당에 동무들이 올려 준 벚꽃 찍그림 구경은 실컷 했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시골집에 가서 잠을 잔 다음 날은 몸이 한결 가볍습니다. 잠을 참 잘 잤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침밥을 먹고 설거지를 끝낸 뒤 집가심을 하려고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봄비는 일비라는 말이 있듯이 시골에서는 앞으로 할 일이 많아지는 철입니다.이 비가 온다는 기별을 듣고 잠을 미루고 새벽까지 벚꽃 구경을 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벚꽃 나무 아래 하얗게 떨어진 꽃잎을 보니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비를 맞고 나면 꽃잎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가조촘 [뜻] 1)앉지도 서지도 않고 몸을 반쯤 굽히고 있는 모양[보기월] 다른 애들 노는 것을 뒤에서앙가조촘구경하는 것이 다인 아이들도 있습니다. 어제는 올들이 가장 포근한 날씨였다는 말을 뒤늦게 들었습니다. 낮밥을 먹고 올라가 이를 닦으려고 하는데 살짝 땀이 나는 느낌이 들었지만 저는 날씨 때문이 아니라 따뜻한 밥을 먹어서 그러려니 하고 넘겼지요. 나중에 날씨가 포근해서 그랬다는 걸 알았습니다. 날씨도 좋은데 낮밥을 먹은 뒤 밖에 나가지 않고 안에서 노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햇볕을 쐬는 것도 좋고 땀이 날만큼 움직이는 것도 좋은데 그걸 싫다고 하니 쫓아내지도 못 한답니다. 안에서 할 수 있는 놀이가 몇 가지 되어야 말이지요. 다른 애들 노는 것을 뒤에서앙가조촘구경하는 것이 다인 아이들도 있습니다. 놀고 싶어하고 놀 겨를이 없다고 푸념하는 아이들이 많고 저도 그런 아이들을 안쓰럽게 여기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놀 겨를을 줘도 마땅한 놀이터와 놀거리가 없어서 또는 놀 줄을 몰라 못 노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건 어른들이 도와 줘야 할 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록새록 [뜻] 1)새로운 몬(물건)이나 일이 잇따라 생기는 모양[보기월] 우리가 못 본 사이 그 큰 나무에도새록새록새잎이 돋아났던 것입니다. 어제는 사람이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느낌도 다르고 맞이하는 사람 마음도 달라지는 게 맞다는 걸 똑똑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삿날마다 공밀치기를 하는 날이라 옷을 좀 가볍게 입고 갔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왜 옷을 그렇게 입고 왔는지 묻기도 했고 슬쩍 장난을 걸어오기도 했습니다.몸집이 크지 않아 아이들과 같이 있으면 아이인지 어른인지 가리기 쉽지 않은데 옷까지 그렇게 입어서 더 그랬었나 봅니다. 하지만 하루쯤 좀 가붓하게 입고 가서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삿날은 옷차림을 무겁지 않게 하고 올 생각입니다. 날마다 하나씩 해 내야 할 게 있고, 이 달 안에 끝을 내라는 일까지 있어 아침부터 진둥걸음으로 배곳을 오가야했습니다. 구름다리를 지나다 아래에서 못 봤던 키 큰 나뭇가지 끝을 봤는데 손톱만한 입이 달려 있었습니다. 우리가 못 본 사이 그 큰 나무에도새록새록새잎이 돋아났던 것입니다. 봄기운은 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환[뜻] 아무렇게나 마구 그리는 그림[보기월] 얼핏 봐서는 물감을 부어 놓고환을 그리는 것처럼 보였는데 다 그린 걸 보니 입이 벌어졌습니다. 어제는 아침부터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어서 더 서늘하게 느껴졌습니다. 뒷낮에는 바람까지 불었습니다. 어른아이 할 것없이 날씨에 따라 기분과 함께 몸이 달라지는 게 맞나 봅니다. 몸이 안 좋아서 못 오는 아이가 있었고, 그제 못 왔다가 온 아이는 머리가 아파서 안 되겠다며 집으로 갔습니다. 이제 봄기운이 더해져 날이 좀 더 따뜻해지면 아픈 아이들도 줄어들 거라 믿습니다. 벌써부터 벼르고 있던 모둠 날적이를 처음으로 적었습니다. 서로 배움 품앗이도 하고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몸으로 겪으며 배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이지요. 아직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있지만 곧 알아차리게 될 거라 믿습니다. 슬기틀(컴퓨터)이 말을 듣지 않아서 손말틀(휴대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가 참으로 놀라운 솜씨를 가진 사람을 봤습니다. 쓰레기통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얼핏 봐서는 물감을 부어 놓고환을 그리는 것처럼 보였는데 다 그린 걸 보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제겨디디다 [뜻] 발끝이나 발뒤꿈치만으로 땅이나 바닥을 디디다.[보기월] 마루가 나무라서 아무리 살살제겨디뎌도소리가 나는 것을 막기 어렵습니다. 제가 못 본 이틀 사이에 길가에 있는 벚나무에는 흰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사람은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날씨를 핑게로 게으름을 피우기도 하고 쉬었다 하자며 일을 뒤로 미루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춥니 어쩌니 해도 나무는 그저 하던 일을 멈추지 않고 했기 때문이겠지요.아침에 밖으로 나오면 온몸으로 서늘함을 느끼지만 낮이 되면 입고 온 옷이 참으로 알맞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낮밥을 먹고 놀다가 들어온 아이들은 짧은 옷을 입고도 땀을 흘리며 앉아 있답니다. 날씨를 옷만으로 매기는 저하고는 많이 다른 거죠.그렇게 밖에서 마음껏 달리기도 하고 공도 차면서 놀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마루가 나무라서 아무리 살살제겨디뎌도소리가 나는 것을 막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마루에서 잡기 놀이를 하고 씨름을 하면 어떨까요? 쿵쾅거리는 소리는 말할 것도 없고 일어나는 먼지에 다칠 수도 있다는 걱정까지 더해져 좋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암지르다 [뜻] 으뜸 되는 것에 덧붙여서 하나로 되게 하다.[보기월]그 래서 오리고기 볶음에 남은 건건이를암질러먹었습니다.꽃샘추위가 물러가고 온나라가 봄날이 될 것이라는 기별을 들었는데 참말로 그랬습니다.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 어디라도 봄나들이를 다녀와야 되는데 하는 생각만 하고 그러지는 못 했습니다. 그래도 기쁜 일이 있어서 기분 좋게 먼 길을 다녀왔습니다. 엿날(토요일) 저녁 제 돌을 맞아서 밥잔치를 하고 있는데 서울 사는 가시아우한테서 기별이 왔습니다. 곧 아이가 태어날 것 같다는 것이었죠. 그 말을 듣자마자 저는 어쩌면 저랑 돌날이 같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입가심을 하러 가시집에 가 있는데 아이를 낳았다고 했습니다.다들 손뼉을 치며 기쁜 마음을 나누고 새벽에 서울 걸음을 하기로 하고 저마다 집으로 갔습니다. 날이 새지도 않아서 일어나 집을 나섰습니다. 서울에 닿아 가장 먼저 아이를 봤습니다. 머리카락이 새까맣고 눈이 또록했습니다. 다들 아빠를 닮았다고 하더군요. 예쁘고 튼튼하게 잘 자라기를 빌어주고 왔습니다.길이 좋아서 하루가 안 가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뜻하다[뜻] 새롭고 산뜻하다.[보기월] 아이들이 입고 온 봄옷이새뜻하기는했지만 좀 춥게 보였습니다. 어제 꽃샘추위에 놀란 분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곳보다 높은 곳에서는 눈이 온 곳도 있고, 아침에는 겨울 같았다고 합니다. 저도 치워 두었던 두꺼운 옷을 입고 왔습니다. 그런 저를 보시고 이불을 덮고 있어서 참 따뜻하겠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 말씀처럼 따뜻하지는 않았지만 춥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이레 새로 온 저희들을 반갑게 맞아 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으로 갚아드리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떡과 과일, 마실거리를 차렸었지요. 일찍부터 오셔서 재미있게 공밀치기를 하시는 걸 구경하면서 다들 오시길 기다렸는데 다들 어찌나 바쁘신지 못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밖에 일을 보러 나가시는 바람에 함께하지 못 한 분도 계서서 아쉬웠습니다. 일을 마치자마자 이를 손보러 갔습니다. 이를 닦고 가야해서 마음이 좀 바빴습니다. 때 맞춰 가서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세 이레 만에 갔는데 이가 조금 아픈 것 말고는 깨끗하다고 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언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홑지다 [뜻] 일이나 느낌 따위가 얽혀 있지 않아 갈피를 잡기 쉽다.=단순하다[보기월] 사람에 따라서 같은 일도 어떤 사람에게는홑진일이 되기도 합니다. 어제 앞낮까지 괜찮던 날씨가 뒷낮이 되면서 갑자기 차가워졌습니다. 꽃샘눈이 내린 곳도 있고 비가 내린 곳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많이 쌀쌀합니다. 저는 미리 알고 옷을 챙겨 입고 왔는데 아이들은 옷이 좀 얇아서 좀 추워 보입니다. 어떤 아이는 짧은 바지를 입고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꽃봉오리를 막 터뜨리려던 벚나무들이 깜짝 놀랐지 싶습니다. 제가 모아 갈무리를 해야 할 일도 있었고 내어 달라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일을 뒤로 미루면 바쁘게 지내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럴 수 없는 일들이니 할 수 있는 만큼 해내야 합니다. 오늘도 부지런히 달려야겠습니다. 안친 일들 때문에 푹 쉬지도 못 하고 마음을 여러 곳에 쓰다보니 먹는 게 살로 가지 않는 모양입니다. 오랜만에 보신 가시어머니께서 살이 빠졌다며 걱정을 하셨습니다. 다들 바쁠 때라서 그런 거니까 걱정 마시라 말씀드리긴 했지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적이나하면 [뜻] 일됨새(형편)이 조금이라도 되면[보기월] 적이나하면 제가 가서 슬픔을 나눠 드렸어야 했는데 도저히 겨를을 낼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뽀얗게 예뻤던 목련꽃이 밤새 누렇게 바뀌어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밟고 간 것은 더 보기가 그랬습니다. 어쩌면 그리 빠르게 피었다 지는지 놀랍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벚꽃 꽃망울이 볼록한 것이 곧 터질 것 같이 하고 있는 걸 보니 곧 벚꽃 구경도 하지 싶습니다. 토박이말가꿈이 동아리 둘째 만남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딱지 놀이를 했는데 참 재미있어 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어 하는 놀이를 더 많은 아이들이 더 자주 할 수 있도록 해 주려면 무엇보다 더 많은 갈침이(선생님)들께서 도와 주셔야 합니다. 거기에 어버이들까지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이렇게 꽃 피고 새 우는 포근한 봄이 왔는데 다 보시지도 못 하고 궂기신 분이 두 분이나 계셔서 안타까웠습니다. 한 분은 제가 잘 아는 분의 아버지시고, 또 한 분은 같이 일하시는 분의 시아버지셨습니다. 적이나하면 제가 가서 슬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