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반복되는 일상 속 익숙한 편안함과 안정감에 파묻혀 있다 보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나 혼자 멈춰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바로 이때가 삶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친숙한 환경과 규칙적인 습관 속에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가상 공간이 바로 ‘안전지대’이며, 인생의 빛나는 모든 순간은 바로 이 안전지대 밖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종종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통제할 수 없는 문제까지 미리 걱정하고 두려워하느라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낯선 것들을 배울 기회를 놓쳐버리곤 한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신경 쓰지 않는 내 안에 또 다른 자아가 있다면 안전지대를 탈출하기 위해 무엇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 저자는 아주 가까운 미래에 대한 간단한 계획부터 세우고 행동해 보라고 조언한다.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어웨이크> 피터 홀린스 지음, 공민희 옮김, 포레스트북스 출간.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죽음’은 누구나 도달하는 삶의 종착지이지만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언제나 궁금증을 유발하는 미지의 세계이다. 그렇다면 부검을 통해 죽은 자의 진실을 밝히는 법의학자의 삶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또 그가 죽음을 통해 발견한 진정한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 리처드 셰퍼드는 영국에서 30여 년간 법의학자로 일하며 헝거포드 대학살, 9·11테러, 의문의 살인사건 등으로 죽은 자들을 부검하며 느낀 바를 솔직하게 회고한다. 당시에 크게 이슈화되었던 사건들을 담당한 법의학자의 글이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은 독자들로 하여금 인간의 육체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고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2만 구 이상의 시신을 부검하며 죽은 자들의 의사가 된 영국 최고의 법의학자가 쓴 생생한 글을 통해 직업인의 비애와 기쁨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닥터 셰퍼드, 죽은 자들의 의사>, 리처드 셰퍼드 지음, 갈라파고스 출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요즘은 누구나 쉽게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결제한다 . 현금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 간편한 결제 방식에 만족하고 있다 .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결제 ( 디지털 화폐 , 스마트 , 카드 결제 등 ) 가 확산되고 전통의 지불 방식인 현금이 퇴출되고 있다 . 세계 통화의 디지털화 경향은 21 세기 정보화사회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로 인한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해 반드시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 . 디지털 경제엔 역설이 있다 . 이 책은 개인의 금융데이터 , 생활형태 전반의 기록이 은행 , 결제 서비스 업체 , IT 대 기업 , 국가 등에 넘어가 개인의 자유가 사라질 것이며 또한 각국 통화주권도 공룡 IT 대기업에 넘어가 정부의 힘이 사라질 것이라 예언한다 . 전 세계적으로 현금을 폐지하려는 흐름이 어떻게 전체주의적 감시와 승자독식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 다양한 자료와 연구를 통해 명료하게 제시한 흥미로운 책이다 . <21세기 화폐전쟁>, 노르베르트 헤링 지음, 율리시즈 출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저자는 행복이 단순히 어떤 상태가 아니라 누구나 기를 수 있는 하나의 기술이라고 말한다.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자기 인생을 잘 돌봐야 하며 , 편안한 감정뿐만 아니라 힘든 감정까지 깊이 이해함으로써 좌절과 비판과 두려움 저편에서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는 힘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리라 조언한다. 이 책은 다양한 감정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과학적 배경과 감정이 전달하는 메시지 , 그리고 오랜 세월에 걸쳐 검증된 감정 활용 전략에 대해 이야기한다. 애정 어린 대화 , 맛있는 식사 , 아름다운 자연경관 등을 음미할 때 우리의 감정은 변화하며 , 그와는 반대로 힘든 상황에 처하더라도 감정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알려 주며 , 반성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우리 앞에 새로운 선택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인간의 10가지 대표적인 감정의 원인과 진행과정을 살펴봄으로써 부정적인 감정 패턴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에 주도권을 쥐고 인생을 변화시켜 보면 어떨까 ? <감정은 패턴이다> 랜디타란 지음, 유노북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나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진실을 이야기하는 자연과학자다. 과학은 그 분야가 한정되어 있지 않다. 어떤 분야라도 과학적 사고로 접근하여 풀어가는 것이 바로 진실에 가까이 가는 방법이다. 음식의 역사와 문화도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고추 전래의 진실만 밝혀도 수많은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고, 우리 음식 문화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53p.) 요사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어디를 가도 빠뜨리지 않고 즐기는 것이 그 나라 음식문화이지만 간혹 개중에는 외국 음식에는 입도 대지 않고 어디를 가도 꼭 한국 음식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외국 음식문화를 즐기는 사람일지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김치 생각이 나는 것은 우리가 한국 사람이라는 증거일 것이다. 이처럼 전통식품은 그 나라에 살아온 사람들과 함께 해 온 문화이다. 그래서 전통식품이란 문화, 역사 및 생활방식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결국 해당 국가의 문화, 정체성 및 유산의 중요한 부분이란 이야기이다. 유럽에서는 전통식품을 전통적인 재료, 전통적인 성분, 그리고 전통적인 생산과정을 거친 음식으로 정의하고 있다. 자연과학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 책은 조선시대 위인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직장인’이었다는 색다른 시각에서 출발한다. '조선'이라는 회사의 CEO인 왕과 함께 직장 생활을 해야 했던 위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직장인으로서 배울 점과 자세, 직장 생활의 팁을 제시한다. 중간관리자로서 소통 전문가였던 황희 정승, 겸손함으로 청백리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스스로 평판을 끌어올린 맹사성, 멈추지 않는 자기 계발을 통해 은퇴 이후 삶을 준비한 이황 등의 이야기는 다른 역사책에서는 볼 수 없던 직장인으로서의 위인들을 만나는 기쁨을 준다. 누구나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예상치 못한 위기에 빠지고, 복잡한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고, 업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급기야 퇴사를 꿈꾸기도 한다.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조선시대 직장인 선배들이 들려주는 조언에 귀 기울여 보라고 권하고 싶다. <조선직장인 열전>, 신동욱, 국민출판, 2919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인터넷에서 떠도는 흔한 짤 하나로부터 출발한 동화책 '케첩 3형제의 여행'을 (주)북랩에서 펴냈다. 이제는 뉴스의 논평에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로 사용될 정도로 흔한 표현의 수단이 된 ‘짤’은 인터넷에서 게시글의 삭제를 막기 위해 첨부하는 ‘잘림 방지’ 이미지의 약어이다. 이렇게 흔히들 인터넷상에서 흘려보내는 ‘짤’ 하나에 영감을 받아 동화책까지 펴내게된 이야기가 화제다. 동화책의 소재가 된 ‘짤’은 누구나 한 번쯤은 본 적이 있는’토마토 케첩으로 주스 만드는 방법’이다. 아무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토마토케첩 제품설명서의 사진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토마토케첩 조리법이 적혀 있다 그런 의도치 않은 비밀의 토마토케첩 주스 조리법은 인터넷상에서 살짝 화제가 되었고 일부 광고 창작자들은 ‘짤’의 조리법대로 조리하여 동영상으로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식당에서 이야기 해달라는 자녀에 공격에 시달리던 저자 최지순은 소재 거리가 떨어져 곤란해 있던 참에 식탁 위의 케첩을 보고 ‘짤’이 생각이 났다. ‘짤’에서 본 토마토 주스를 만드는 방법에서 영감을 받아 생각나는 대로 이어가던 이야기에 예상 밖에 감동받은 아이의 글썽글썽한 눈물을 보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언어와 문자는 인간의 삶과 이상과 철학을 가장 잘 담아낸 문화 그 자체다. 문자가 만들어진 뜻과 그 과정을 알면 당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신간 《漢字 創造의 뜻》은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를 비교적 쉽게 풀이한 책이다. 한자는 ‘뜻글자’로 하나의 모양에 하나 또는 여럿의 뜻을 품고 있다. 처음에는 모양을 본떠 그림으로 단순화하여 뜻을 나타내었으며 이를 상형문자(象形文字)라고한다. 그렇다면 형체가 없는 추상명사나 형용사는 어떻게 나타내었을까? 저자는 그 해답을 ‘사람’에 두고 있다고 해석한다. 예를 들어 ‘안쪽’을 나타낸 내(內)자와 ‘바깥’을 나타내는 외(外)자를 보면 사람이 안과 밖에 있는 것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를 지사문자(指事文字)로 볼 수 있지만 해석하는 틀이 다르다. 이 밖에도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인 형성(形聲), 회의(會意), 전주(轉注), 가차(假借) 등을 다루고 있지만 해석하는 방법이 전혀 다른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漢字 創造의 뜻》을 쓴 저자(오문규 씨)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평생을 산 분이지만 최소한 한자와 고전에 관해서는 그 어떤 것을 누가 질문하여도 막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도서관은 이야기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찾으러 오는 사람들이 고여 있는 연못이다. 불멸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곳. 그곳에서 우리는 영원히 살 수 있다.” (24p.) -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 가운데- 이 책은 미국의 논픽션 작가 수전 올리언(Susan Orlean)이 1986년 4월 29일에 일어난 로스엔젤레스 공공도서관 화재 사건을 다룬 책이다. 이 도서관은 로스앤젤레스 사람들이 저녁에 가족들과 십자말풀이를 하다가 정답을 모르겠으면 도서관에 전화해 물어보고, ‘넥타이가 욕조에 빠졌어요’를 스페인어로 어떻게 말하는지를 물어보는 등 온갖 사소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는, 도서관이 없으면 못살 것 같은 사람들의 자랑스러운 도서관이었다. 그런 도서관이 섭씨 1,100도까지 불길이 치솟으며 장장 7시간 38분 동안 활활 타버리는 대참사를 지켜보았을 사람들의 심정은 어떠했을지 상상조차 어렵다. 이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도서관 화재 사건이었지만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묻혀 로스엔젤레스 지역에서만 크게 보도되는 바람에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수전 올리언은 도서관에서 불 냄새가 나지 않느냐는 사서의 말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최근 급속도로 번져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우리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일으키는 아프리카돼지열병바이러스는 현재로서는 마땅한 백신이 없는 무시무시한 존재다. 아프리카의 가축용 돼지에서 시작되어 현재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이 바이러스를 뉴스로 접하다 보면 모든 바이러스가 이렇듯 생명체를 위협하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가? 바이러스의 많은 부분은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존재가 밝혀지고 연구가 이어지는 바이러스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 중 1%도 되지 않는다. 세계적인 과학 칼럼니스트 칼 짐머(Carl Zimmer)는 이 책의 서문에서 “바이러스의 다양성을 배우는 목적은 그저 아름다움을 감상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반드시 알아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바이러스의 공세는 오늘도 계속되며, 이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바이러스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바이러스를 알아야 한다. 이 책 《바이러스》에서는 ‘어떻게’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작용하며, 바이러스가 자신을 복사하고 포장하며 숙주와 상호작용하고 면역체계에 대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