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서툴다고 말해도 돼> 에는 서투름과 불안으로 힘들어하며 자책하는 이들에 대한 저자의 배려와 애정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조언을 건네기 위해 4~5개월을 듣고 기다리며, 준비가 안 된 이에게 건네는 말 한 마디는 의도치 않은 폭력이 될 수도 있음을 아는 저자는 무엇보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단 한 번뿐이라서 우리 모두가 인생의 초보이고 신입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장에서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특징을 설명하며 낮은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2장에서는 사랑에 서툰 이들을 위해 사랑이란 어떤 감정인지, 호감을 얻고 사랑을 지속하기 위해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3장에서는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를 설명하며 외로움이 반드시 부정적이기만 한 감정은 아니라고 말하며 4장에서는 툭 하면 터지는 일상 속 분노의 정체와 현명하게 화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5장에서는 지독한 마음의 흉터인 트라우마의 다양한 속성과 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상처를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며 6장에서는 보다 지혜로운 일상 속 소통을 위한 다양한 표현의 방법들에 대해 설명한다. 7장에서는 상실로 인한 슬픔을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저자는 우리 시대에 관계는 많으나 진정한 소통이 드문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그리움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 내가 외로워 보고 오롯이 홀로 있는 시간을 오래 경험해야 비로소 그리움이 생기고 , 소중한 관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 흔들리고 고민하며 불안을 안은 채 , 그러나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곧 다가올 오후도 미래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 우리는 왜 ,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 인생은 도대체 무엇일까 .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저마다 깊은 고민에 빠진다 . 인생의 정답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 인생은 버티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삶에 지칠 때 “ 삶을 버티게 하는 가치들 ” 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 보자 .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을 지키고 자신을 지키게 하는 지침서와 같은 소중한 글이 담겨 있다 .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이국환 지음/ 산지니 출판 자료제공: 국립중앙도서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욕심을 버려라! 장자는 여러 문장을 통하여 ‘욕심을 버려라’ 그럼 간절히 바라는 것에 자연스레 다가 갈 것이며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의 마음이 크지 않아 상처가 되지 않는 깨달음을 주고, 돈이나 지위, 명예의 욕심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서 인격적으로 완성된 세상을 사는 도리를 터득함으로써 명예나 과욕 모두가 외적인 것이므로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고 오히려 담백한 마음을 갖고 세상을 보라고 했다. 마음을 다른 잡념 없이 순수하게 가져라!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라. 그리고 마음으로도 듣지 말고 기(氣)로 들어라. 귀는 소리를 들을 뿐이며, 마음은 사물을 영합할 뿐이기도 한다. 그러나 기는 공허한 것이면서도 모든 사물을 용납하기도 한다. 도는 오직 이 공허한, 텅 빈 곳에 모이게 마련이다. 텅 비게 하는 것이 마음의 재계인 것이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장자> 장자 지음, 박훈 옮김, 탐나는 책 출판사 <자료: 알라딘 제공>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 책은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 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담은 전기이다. 어린 시절 독서로 새로운 세계에 눈뜬 한나 아렌트는 대학에 진학해서는 스승이자 연인으로 평생에 큰 영향을 미친 실존철학자 하이데거를 만난다. 게슈타포에 체포되고, 수용소로 보내지는 등 유대인으로서 나치 정권의 전체주의를 온몸으로 겪다가 가까스로 미국으로 이주한다. 이곳에서 아렌트는 대표적인 정치철학자로서 자리매김한다. 1960년, 아렌트는 ‘악의 화신’이라 알려진 나치 전범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한다. 아렌트는 명령대로 의무를 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평범한 중년 남성 아이히만을 보며 그 유명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한다. 아이히만은 나치 관리자로 명령을 따랐지만, 사유 없는 행동은 결국 유대인 박해라는 악으로 발전해 버린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 역시 많은 할 일들을 생각 없이 의무적으로 수행하고 있지는 않는지? 새해에는 정치와 자유의 문제를 치열하게 사유한 한나 아렌트의 사상처럼 개인과 개인의 삶을 돌아보고 천천히 사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한나 아렌트》 알로이스 프린츠 지음 , 김경연 옮김, 출판사 이화북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 책의 저자는 러시아 유학생활 중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방황하던 시기에 우연히 트레챠코프 미술관에서 보게 된 「삶은 어디에나」라는 작품을 통해 다시 삶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언어와 문화, 역사도 다른 그곳에서 작가가 위로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림 속에서 인생사에 대한 공감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다양한 러시아 작품들을 16개의 주제로 나누어, 러시아 예술에 낯선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독자들이 각 작품의 소재와 그 속에 투영된 시대상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문학적 내용을 적절하게 가져와 설명한다. 예를 들면 작가는 미하일 브루벨의 「판」이라는 작품을 백석의 「흰 바람벽이 있어」라는 시와 엮어 내면의 고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와 같은 작가의 감상은 독자들에게 더욱 풍부한 예술의 세계를 맛보게 해 준다. 특히 18~20세기 러시아 민중의 삶의 모습이 담긴 작품을 입체적으로 묘사하는 글들을 읽다 보면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여 인간 본연의 숭고한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생소하게 느껴졌던 러시아 작품들이 작가의 폭넓은 해설을 만나 그림 안에 그려진 인생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찬란한 중세 문화를 이룬 고려 시기, 청자는 고려 문화의 상징이었다. 특히 탐진(오늘날 강진)은 청자가 좋기로 유명했다. 그곳에서 자란 ‘서란’은 개경에 다점을 운영하면서 청자를 만든다. 그녀가 만든 청자는 그 기술이 좋아 탐내는 이들이 많았다. 그녀의 청자 만드는 기술이 거란에 빼앗길 위기에 처하지만, 가까스로 탈출한다. 그 후, 서란은 강감찬 장군을 도와 청자를 이용해 위기에 빠진 고려를 구하기 위해 애쓴다. 소설의 앞부분에는 고려청자 유물을 실어 이해를 돕는다. 고려시대 청자는 그저 음식을 담는 그릇이 아닌 고려 사람들의 정신이 담겨 있는 예술작품이었다. 고려청자는 이웃나라인 송나라, 거란에서 까지 탐낼 정도로 그 기술이 뛰어나고 독창적이었다. 고려시대 축제인 팔관회, 무역의 중심지였던 벽란도 등 고려 전기의 문화와 풍습이 잘 담겨 있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마치 고려시대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찬란한 고려시대의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해 보는 건 어떨까? <도공 서란> 지은이 : 손정미, 출판사 : 마음서재 <자료: 국립중앙도서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포노 사피엔스’, 2015년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특집 기사에서 처음 등장한 이 단어는 ‘슬기전화(스마트폰)를 손에 쥔 신인류’를 일컫는다. 일상의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며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활용하는 사람들. 이들은 누구인가. 다름 아닌 바로 나, 그리고 당신이다. 2020년의 대한민국을 사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곧 포노 사피엔스인 것이다. 불과 십년 전까지만 해도 극소수에 한해 전유되던 이 생소한 기계가 어떻게 전 세계 36억 명이라는 폭발적인 대중의 지지를 얻게 되었는지, 그로 인해 비즈니스 생태계는 또 얼마나 혁명적인 변화를 맞이했는지, 저자는 스마트폰이 인류 문명에 등장하기 이전과 이후를 다양한 실증 데이터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통찰한다. 스마트폰의 폐해와 비관을 우리는 매일 미디어로 접한다. 그러나 거대한 변화의 물결은 이미 시작되었다. 급격한 혼돈의 시대, 포노 사피엔스로 인해 인류가 어떤 위기와 기회를 맞을 것인지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볼 일이다. 지은이 : 최재붕 출판사 : 쌤앤파커스, 2019년 출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현대 사람들은 다양한 질병을 한 번에 치료하는 약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만병통치약은 원한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만병통치약을 꿈꿔온 걸까? 놀랍게도 선사시대부터이다. 양귀비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아편은 모든 통증을 없애는 만병통치약으로 오랜 역사 속에서 사용되었다. 그리고 코카콜라는 처음 출시할 때만 해도 미국의 모르핀 중독자를 치료하기 위해 코카인을 넣어 개발한 신약이었다. 마약으로 정의된 아편과 코카인을 지금이라면 약으로 사용할 수 없겠지만, 역사 속에서 약에 대한 인식은 크게 변화해 왔다. 책에는 가짜 만병통치약의 비밀, 특이한 약의 재료와 치료 방법, 진시황, 프로이트 등 유명인이 먹었던 놀라운 약과 같이 다양한 약이 등장한다. 저자는 약으로 보기에 수상쩍은 재료를 분석하여 구성 요소가 화학적으로 어떤 작용을 하며 어떻게 사용되어 왔는지 등 약의 역사를 흥미롭게 보여 준다. 약국에는 없지만, 인류의 욕망이 만든 약 이야기를 책 속에서 찾아보자.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가짜 약부터 신종 마약까지 세상을 홀린 수상한 약들 지은이 박성규, 엠아이디출판 <자료: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어린아이에게 인형은 단순한 장난감 그 이상의 의미일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나누고 걱정과 두려움을 공유하면서 아이는 인형과 함께 성장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누군가에게는 인형이 마음의 안식을 주는 소중한 존재이기도 하다. 이렇듯 인간과 오랜 시간을 교감해 온 인형이 ‘언제부터 생기고,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이 책은 인형의 변천사를 다루고 있다. 크게 2개의 장으로 나누어 1장에서 고대시대 인형의 시초를 살펴보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해석해주고 2장에서는 주요 각국에서 인형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알려준다. 다산과 풍요의 기원을 담은 고대시대 인형에서부터 마담 투소의 밀랍인형, 식기류의 주재료인 자기로 만든 포슬린 인형, 패션 인형의 대명사인 바비 인형에 이르기까지 인간에게 친근한 존재가 된 인형의 역사를 풀어내고 있다. 특별부록으로 특이한 인형들까지 소개해주어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다. <인형의 시간들> 지은이 : 김진경 지음 출판사 : 바다출판사 발행년 : 2019 <자료: 국립중앙도서관>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아부지 초가 한 칸 손보러 왔습니다 그동안 자주자주 찾아뵌다 해 놓고서 어느덧 일 년 세월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다짐을 저버리고 목구멍만 풀칠하다 벌초는 해야겠다, 번뜩 생각에 고삐조여 뒤늦게 맨주먹으로 염치없이 뵈옵니다 지갑이 얇은 탓에 상석도 가벼워서 당신이 하신 말씀 박주산채 뿐이오니 허물을 나무라시고 흠향 많이 하십시오(뒷 줄임) 이희동 시인은 ‘아부지를 뵈옵니다’에서 그렇게 말했다. ‘다짐을 저버리고 목구멍만 풀칠하다’는 표현이 필자를 두고 하는 말 같아 가슴이 아리다. 어머니 가신지 석 달 엿새! 이희동 시인은 초가 한 칸일지언정 아부지를 음택에 모셨건만 필자는 어머니를 캐비닛 같은 납골당에 모셨다. 한줌 재로 변한 어머니를 납골당 그 비좁은 곳에 모시고 이희동 시인처럼 자주자주 뵙는다면서 ‘목구멍 풀칠하느라’ 외면하고 있다. 아 어머니시여! 그리고 이땅의 아버지시여! 아는 듯 모르는 듯 깊어지는 주름살은 세월의 수레바퀴 되돌릴 수 없는 자국 자신도 모르는 사이 종착역이 보이네 -‘황혼의 신호등’ 가운데서- 시인도 나이를 먹는다. 끝내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신 그 길을 가야한다. ‘황혼의 신호등’에서 종착역이 가까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