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김원웅 광복회장의 주장, 당연한 이야기다

친일청산은 이 시대 우리 겨레의 책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한 기념사를 두고 미래통합당 정치인들이 나서 반발하면서 파장이 퍼지고 있다.

 

김원웅 광복회 회장은 기념사에서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됐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최근 광복회가 독일 정부로부터 안익태의 친일ㆍ친나치 관련 자료를 받았다. 그 가운데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 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강조했다.

 

야스쿠니에 합사된 전범의 졸개가 국립묘지에 묻혀

 

그뿐만 아니라 “일본 정치인을 만나 '독일처럼 진심으로 과거청산을 하라' '전범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에 일본 정치인은 '서울에 있는 국립현충원에는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전범, 그 전범의 졸개들이 묻혀 있더라. 당신들은 왜 그곳을 참배하느냐?'라고 했다.”라며, 노무현 정부 당시 국회에서 외교ㆍ통일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외교통상위원장으로 일본 정치인을 만났을 때의 일화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서울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이라는 곳에,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묻혀 있다. 그는 ‘조선청년의 꿈은 천황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야스쿠니신사에 묻혀 신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으며, 해방 후 국방부 장관을 지낸 자다. 이런 친일반민족인사 69명이 지금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다"라고 지적하며, 국립묘지에서 친일인사들의 파묘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에 더해 김 회장은 "친일을 비호하며 자신을 보수라고 말하는 것은 매국노 이완용을 보수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나?"라며 "사회의 갈등 구조는 보수와 진보가 아니고 민족과 반민족이다. 반성 없는 민족반역자를 끌어안는 것은 국민화합이 아니다. 정의를 포기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 등 ‘반일장사’ 한다 비난

 

이에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편저편을 나눠 하나만이 옳고 나머지는 모두 단죄받아야 하는 시각으로 역사를 조각내고, 국민을 다시 편가르기 하는 시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라고 반발했으며,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깜냥도 안 되는 광복회장의 망나니짓에 광복절 기념식이 퇴색돼버려 안타깝고 아쉽다"라고 비난했다.

 

이 밖에 허은아 통합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정권 지지율이 떨어지니 '반일 장사'를 하려는 것"이라고 했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지지율이 떨어지니 다시 ‘토착왜구’ 프레이밍을 깔겠다는 의도”라며 이에 가세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상훈법ㆍ국립묘지법 개정을 위한 국회 공청회에서는 친일 인사로 분류된 인물이 국립묘지에 안치되더라도 파묘(破墓) 할 수 있도록 법안을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최근 권칠승 민주당 의원 등 11명은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국립묘지 안장을 금지하고, 유골이나 시신을 다른 장소로 이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또 김홍걸 민주당 의원 역시 친일 반민족 행위자나 서훈이 취소된 사람은 국립묘지 밖으로 이장하도록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 광복회장으로 당연한 주장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은 현실로 증명됐다. 한국일보 2015년 8월 12일 기사에는 독립유공자 가족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상당했다. 월 개인 소득을 분석한 결과 200만 원 미만 구간에 전체 75.2%가 몰려 있었다. 100만 원 이상 200만 원 미만이 43.0%로 가장 많았고, 5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이 20.9%, 심지어 50만 원 미만도 10.3%였다.”라는 내용이 보인다. 반면에 친일인사로 지목되는 고 백선엽 장군은 재산이 수천억 원대에 이른다고 언론에선 지적한다.

 

이는 그동안 친일청산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서 얻은 결과가 아닌가? 광복 이후 대한민국이 독립운동가 주류의 사회가 되지 못하고, 친일인사들이 사회를 장악한 까닭에 나타난 현상이다. 그 탓에 친일인사가 국립묘지를 버젓이 꿰차고 있으며,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외치는 것이 광복회장의 당연한 임무일 것이다. 이 당연한 발언을 두고 발끈하는 것은 여전히 우리 사회가 친일청산이 되지 않았다는 증명이 아니고 무엇이랴

 

지난해 7월 일본 수출규제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 불씨가 여전히 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가 20~59살 소비자 1천 명을 대상으로 벌인 '8월 소비자행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 응답자 53%가 불매운동 예상 지속기간으로 '2년 이상'이라고 답했다.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불매운동에는 참여한다.”라는 대다수 국민의 정신에 따라가지 못하는 정치권과 일부 지식인의 행태가 안타깝기만 하다.

 

이 시대 우리 겨레에겐 친일청산이 당연한 책무임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김원웅 광복회장 기념사 전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