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 햇무리구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느 맑은 날,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파란 하늘이 어딘가 모르게 뿌옇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마치 유리에 입김을 불어넣은 것처럼요. 그러다 문득 해를 바라보면, 해 둘레에 둥글고 아름다운 무지개 띠가 걸려 있는 모습을 보기도 하지요.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하늘에 야릇한 빛의 반지를 끼워주는 구름, '햇무리구름'입니다. '햇무리구름'은 하늘을 온통 뒤덮고 있지만, 너무나 얇고 투명해서 구름이 낀 줄도 모를 때가 많습니다. 말집(사전)에서는 '햇무리구름'을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습니다. 온 하늘을 뒤덮은 엷고 흰 면사포 모양의 구름. 높이 5~13km 사이에 나타나며 햇무리, 달무리를 잘 일으킨다. 《표준국어대사전》 높이 5~13킬로미터 사이에 분포하고, 미세한 **얼음의 결정(알갱이)**으로 이루어진 구름. 흰 면사포 모양이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두 풀이를 모아보면, '햇무리구름'은 하늘 아주 높은 곳(위턱)에 넓고 얇게 퍼져 있는 구름입니다. 이곳은 기온이 낮아 물방울이 아닌 작은 얼음 알갱이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지요. 이 구름의 가장 큰 됨됨(특징)은 햇빛이나 달빛을 가리지 않고 꿰뚫고 지나간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