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안동의 문화유산 활용 및 홍보 전시 <놀기(記) 좋은 시절에>를 2025년 7월 4일(금)부터 8월 11일(월)까지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갤러리 예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안동 고유의 공동체가 계절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놀이를 실천하고 문화를 만들어 왔는지를 조명하는 전시로, 전통 기록과 유물을 통해 공동체의 감각을 생생히 되살린다. 놀이로 잇는 사람과 계절, 마을과 기억 우리 조상들은 놀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풀며 공동체의 결속을 다졌다. 봄을 대표하는 화전놀이는 여성들이 함께 음식을 나누고 꽃을 감상하며 유대를 쌓는 의례였고, 여름의 뱃놀이는 사족 간의 결속과 유희를 겸한 모임이었다. 가을에는 선비들이 단풍이 물든 산과 강을 유람하며 자연을 벗 삼아 시를 짓고 인격을 수양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러한 유람은 문중과 지인 간의 유대를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겨울에는 농한기를 맞아 가족과 이웃이 모여 윷놀이를 벌이며 한 해의 마무리를 기원하고 공동의 운을 점치기도 했다. 이처럼 계절마다 펼쳐지는 놀이들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마을과 문중이 함께 살아가는 감각을 나누는 생활문화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학교를 옮기고 나서 변화된 것이 있습니다. 시골길, 국도를 20분 달려 출근해야 하는 길에는 계절이 놓여 있습니다. 도심에서 볼 수 없는 자연의 변화를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것은 행복입니다. 이전 학교에서는 넓은 운동장에 아이들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모든 신체활동을 체육관 안에서 진행했기 때문이지요. 교장실 창문을 열면 그리 넓지 않은 운동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아침의 시원한 기온 덕에 운동장에 나와 노는 아이들을 봅니다. 재잘거리는 소리 공놀이하고 뛰어노는 소리 왠지 기분이 참 좋아지는 소리입니다. 혼술, 혼밥, 혼영(영화관람), 혼행(여행), 혼쇼(쇼핑), 혼강(강의수강)... 혼자서 하는 문화가 너무 흔해 탈인 세상입니다. 혼자가 편하다는 이유로,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혼자되기를 자처합니다. 이런 나홀로족이 늘어나는 것은 사회 세태 상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아이들도 어울려 놀기보다는 컴퓨터 앞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길 좋아합니다. 바깥 활동의 실종 시대가 도래한 것이지요. 그리하여 좋은 영양으로 체격은 커졌으나 체력은 나빠지는 결과가 초래됩니다. 요한 호이징가는 인간을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