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도 가장 아름다운 꽃은 아마도 동백꽃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미스 K는 사뿐사뿐 걸어서 계산대로 가더니 명함을 석 장을 가져와서 나누어 주었다. K 교수는 예쁜 디자인의 명함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정통 이태리 음식점 파스타 밸리. 대표 K은정. 전화번호 031-xxx-xxxx. 찬찬히 명함을 들여다보던 K 교수는 갑자기 운명 같은 만남이라는 생각이 퍼뜩 스치고 지나갔다. 봄꽃은 오래 가지 못한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열흘 넘게 피어 있는 꽃은 드물다. 그것은 마치 인생에서 아름다운 청년 시절이 10년 이상 지속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청년 시절처럼 힘이 넘치고 모든 일에 자신이 있는 질풍노도의 시간은 10년을 넘지 못한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청춘이다”라는 말은 과장법이요 소망일 뿐이다. 몸이 늙으면 마음도 따라서 늙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청춘 시절에 일도 열심히 하고 놀기도 열심히 놀고 후회 없이 보내야 할 것이다. 며칠이 지나자 이제 연분홍 진달래꽃은 지고, 노란 개나리 꽃잎도 져 울타리 아래에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새색시처럼 화사하던 목련은 커다란 꽃잎이 뚝뚝 떨어져서 목련나무 그늘에는 시들고 변색한 꽃잎이 수북하였다. 목련은 피어 있을 때는
- 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 2025-03-09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