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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변호사의 세상바라기

동학 농민군의 지도자 전봉준의 절명시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318]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時來天地皆同力 시래천지개동력

運去英雄不自謨 운거영웅부자모

愛民正義我無失 애민정의아무실

爲國丹心誰有知 위국단심수유지

 

때를 만나서는 천지도 모두 힘을 합하더니

운이 다 하니 영웅도 스스로 어쩌지 못하는구나!

백성과 정의를 사랑하는 마음 허물은 없었다오

나라를 위한 일편단심 누가 알아주리

 

한 영웅이 뜻을 펼치지 못하고 운이 다함에 슬퍼하는군요. 누구일까요? 바로 전봉준(1855~ 1955)입니다. 동학혁명이 실패하고 체포된 전봉준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에 읊은 절명시(絶命詩)입니다. 동학 농민군의 지도자인 전봉준이 이런 절명시를 썼다는 것에 다소 의외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전봉준의 아버지 전창혁은 전라 고부군의 향교에서 장의(掌議)를 지낸, 성리학에 소양이 있는 몰락양반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전봉준은 5살 때부터 한문을 배웠고, 서당 훈장도 하였습니다.

 

그러니 몰락한 양반 집안의 아들이었지만, 당연히 이런 절명시를 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전봉준의 위대한 점은 그래도 양반의 끝자락에서 아등바등하지 않고, 당시 도탄에 빠진 농민들과 아픔을 함께한 것입니다. 전봉준의 별명이 녹두장군이지요? 키가 5척(약 152cm) 밖에 안 되어 이런 별명이 붙은 것이지요. 전봉준이 압송되던 사진이 생각납니다. 학교에서 국사를 배울 때 처음 이 사진을 보고 전봉준의 강렬한 눈빛에 혁명의 지휘자답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종각역 5번 출구 영풍문고 앞에는 전봉준 동상이 있습니다. 앉아 있는 전봉준의 눈빛이 형형한데, 전에 동상 앞을 지나면서 ‘이 사진을 보고 제작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이 노래도 다 아시지요? 제가 어렸을 적에는 이 민요 <파랑새>를 노래의 속뜻도 모르고 흥얼대었지요. 가사에 나오는 녹두꽃이 전봉준임은 누구나 알 수 있겠지요. 가사를 읽으면서 다시금 나도 모르게 흥얼댑니다. 유투브를 검색하니 뮤지컬 가수 김소현이 <불후의 명곡> 프로에 나와서, 이 노래를 불렀네요. 전봉준을 생각하면서 이 노래 한 번 감상해보시지요.

 

▶ 김소현의 노래 <파랑새> 감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