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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변호사의 세상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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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복을 벗고 나비가 되어 날아간 당신!

장 도미니크 보비, 《잠수복과 나비》, 양영란 (옮긴이), 동문선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205]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장 도미니크 보비(1952~1997)가 쓴 《잠수복과 나비》를 읽었습니다. 참, 이 책에 대해 말하기 전에 제가 어떻게 이 책을 읽게 된 지부터 말씀드려야겠군요. 저는 책을 읽다가 나오는 참고문헌이나 언론에 나오는 서평을 보고 마음에 드는 책은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적어둡니다.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들도 이렇게 목록에 적어두고요. 《잠수복과 나비》도 이 가운데 어떤 경로로 제 살 책 목록 속에 들어간 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오랫동안 제 목록 속에서 잠자고 있었습니다. 오래전에 절판된 책이라 당최 살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러다가 얼마 전에 잠실나루역 앞 ‘서울책보고’에서 드디어 이 책을 살 수 있었습니다. ‘서울책보고’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헌책방으로, 여기에는 많은 헌책방이 서가 하나씩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때도 아산병원에 문상가다가 들러 검색대에서 큰 기대를 걸지 않고 검색하는데, 어? 검색 결과 창에서 《잠수복과 나비》가 반짝반짝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검색 결과가 알려주는 서가로 달려가, 드디어 2008년도에 나온 《잠수복과 나비》를 제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잠수복과 나비》를 쓴 장 도미니크 보비는 세계적인

아이야, 아름답고 생생하여라

박노해 시인의 사진에세이집 《아이들은 놀라워라》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204]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박노해 시인이 5번째 사진에세이집 《아이들은 놀라워라》를 냈습니다. 박 시인은 지난 20여 년 동안 팔레스타인, 아프카니스탄, 미얀마, 남미 안데스, 쿠르드족 지역 등 분쟁지역이나 가난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지역을 다니면서 평화를 전파하며 그들의 삶을 사진에 담아왔지요. 주로 흑백 아날로그 사진으로 담아왔는데, 그동안 이렇게 담아온 사진을 지역별 또는 주제별로 나누어 여러 차례 전시회도 열었고 사진에세이집도 낸 것입니다. 이번에는 이러한 지역의 아이들을 담은 사진에세이집을 냈네요. 물론 사진에세이집 뿐만 아니라, 라 카페 갤러리(종로구 자하문로 10길 28)에서 같은 제목으로 사진 전시회도 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나눔문화> 임소희 이사장은 감사하게도 저에게까지 책을 보내주었습니다. 박노해 시인이 지난 20여 년간 만나온 세계 아이들의 강인하고 눈물겨운 모습이 담겼습니다. 전쟁터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안아주고, 지구마을 아이들과 함께 웃고 울며 기록해온 시인의 이야기가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아이들은 희망이어라. 아이들은 어둠 속 빛이어라.” 인류의 희망인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노

윤봉길 의사 체포 사진은 가짜였다!

강효백 교수, 상하이도서관서 당시 상황 기사 찾아내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203]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아래 사진이 무엇인지 아시겠지요? 예! 윤봉길 의사가 거사 뒤 체포되는 것으로 알고있는 사진입니다. 윤 의사는 상해 홍구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축하 겸 전승축하 기념식장에 폭탄을 던진 뒤 현장에서 체포되었지요. 저는 학교 다닐 때 근대사 시간에 이 사진을 본 기억이 납니다. 그렇기에 저는 잡혀가는 사람이 윤봉길 의사라는 것에 대해 별다른 의문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의문을 던지는 강효백 교수는 《新 경세유표》에는 싣지 않았지만, 이 사진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졌습니다. 강 교수는 1999년 상하이영사관에 근무하면서 이 사진에 의문을 가지고 조사를 벌였던 것입니다. 윤 의사 의거 직후 상하이타임스는 4월 30일 자 기사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합니다. “(폭탄이 터진 뒤) 회오리바람이 소용돌이치는 군중들 사이에 조선 사람 윤봉길이 있었다. 그는 군경들에 의해 구타당해 쓰러졌다. 주먹, 군화, 몽둥이가 그의 몸을 난타했다. 만일 한 사람이 죽게 된다면 바로 그 조선인이었을 것이다. 그는 회색 양복을 입고 있었다. 곧 그 회색 양복은 갈기갈기 찢겨 땅에 떨어졌다. 잠시 뒤

머리 깨우치게 해주는 《신 경세유표》

강효백 교수의 우리나라를 향한 고민과 대안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202]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강효백 경희대 법무대학원 교수가 쓴 《新 경세유표》를 읽었습니다. 강 교수는 대만정치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베이징대학과 중국인민대학 등에서 강의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대만대표부와 상하이 총영사관을 거쳐 주중국대사관 외교관을 12년 동안 지낸 중국통입니다. 그렇기에 《G2시대 중국법 연구》, 《중국인의 상술》, 《차이니즈 나이트 1ㆍ2》 등의 중국 관련 책들을 냈으며, 이 밖에도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하면서 모두 30권의 책을 펴냈습니다. 《新 경세유표》는 올 1월 말에 나온 책입니다. 《경세유표》라면 우리가 잘 알듯이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하는 도중 쓰신 책 아닙니까? 다산은 썩어빠진 조선의 정치, 경제, 사회 체제 등을 어떻게 하면 올바른 방향으로 고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고민하면서 《경세유표》를 쓰셨지요. 그러니까 《新 경세유표》라면 강 교수가 현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고민을 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쓴 책임을 직감할 수 있겠네요. 강 교수는 책 머리말에서 ‘나는 의문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학문은 세상의 모든 마침표를 물음표로 바꾸는 데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렇

창공을 나는 자유로운 영혼, 김진묵!

‘김진묵 다큐멘터리 에세이’ 《새》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201]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세상의 모든 음악을 주유한 김진묵 선생님이 《새》라는 수필집을 내셨습니다. 그런데 표지의 제목 옆에는 ‘김진묵 다큐멘터리 에세이’라고 되어 있네요. 지난 30여 년 동안 선생의 삶을 다큐멘터리처럼 펼쳤기에 다큐멘터리 에세이라고 하는군요. 수필집을 펼치니 1982년 5월의 출근길을 잠깐 언급하고는 1988년 5월 아카시아 향기 자욱한 아침부터 다큐멘터리는 펼쳐집니다. 그런데 왜 1988년 5월부터일까요? 이날 선생의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돋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선생은 38살의 나이로 음악잡지 《월간 객석》의 기자가 되어 한창 정력적으로 활동할 때였습니다. 선생은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아침 9시’ 이는 지상명령이다. 오랜 세월, 아침 9시를 위해 단잠을 포기하고 허겁지겁 과속을 했다. 충혈된 눈의 눈곱을 찬물로 닦아내고 9시를 향한 질주가 계속되었다. 매일 아침 9시까지 굴러 내린 돌을 정상에 올려놓아야 했다. 파도가 지속적으로 몰려오듯 9시를 향한 질주가 반복되었다.” 저는 김 선생님을 뵐 때마다 ‘자유로운 영혼’을 봅니다. 그런 자유로운 영혼이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생활을 계속하였으니, 마음 저

전쟁을 겪은 여자들의 생생한 증언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박은정 뒤침, 문학동네 펴냄)》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200]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요즘 전자책 보시는 분들 많으시지요? 저는 그동안 종이책을 고집하다가 최근에 전자책을 사서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은 종이책을 넘길 때의 그 감촉, 그리고 펼친 책에 코를 박을라치면 마음을 아늑하게 해주는 종이향은 결코 전자책이 줄 수 없는 종이책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것뿐인가요? 펜을 들어 기억하고 싶은 부분에 밑줄을 그을 때 펜을 통해 손가락에 전해져오는 미세한 떨림 등은 저에게 종이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요즈음 어쩔 수 없는 필요성 때문에 전자책을 보기 시작하였는데, 전자책도 나름 좋더라고요. 제가 전자책을 보게 된 계기는 이렇습니다. 저는 지방 재판에 갈 때마다 재판기록뿐만 아니라 오가는 중에 보려고 항상 책 한두 권은 가지고 다닙니다. 그런데 요즈음 지방에 갈 때마다 아내랑 동행하면서 가방이 빵빵해졌습니다. 간식거리도 넣고 냉동실에서 꺼낸 물도 몇 병 넣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 조금 큰 갤럭시탭을 사서 재판서류도 전자화하여 여기에 넣고, 책도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갤럭시탭에 넣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전자책을 보기 시작하였는데, 전자책은 전자책대

영국인의 오만이 붙인 이름 에베레스트

산사람들과 부담 없이 나누는 《산정한담》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199]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이번 책은 산악계 원로이신 이용대 전 코오롱등산학교 교장님이 쓰신 수필집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산정한담(山頂閑談)》은 산악계 원로가 지나온 산악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쓴 글들입니다. 그래서 책 표지의 부제에는 ‘산 위에 올라 인생을 돌아본다’라고 되어 있네요. 선생은 책을 여는 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등산을 시작한 지 어느덧 반세기가 흘렀다. 혈기 넘치던 젊은 날 나의 산은 위험한 짓거리와 마주하는 치기로 가득했다. 여러 차례의 추락으로 죽지 않을 정도의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내면에서 솟구치는 산을 향한 열정을 꺾지 못한 채 오늘도 산에 오르고 있다. (가운데 줄임) 이번 글의 내용 대부분은 산과 사람의 이야기와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 알피니즘의 정체성, 산악인들의 사사로운 일상과 그들의 등산 활동이 배경이며, 이전 저서에서 못다 한 이야기이다. 여기에 실린 이야기들은 주변 산사람들과 부담 없이 나누는 산정한담(山頂閑談)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삶의 터전마저 산기슭으로 옮겨와 둥지를 마련한 지 40년, 아직도 강북에 사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지만, 산의 품에서 떠날 수 없는 것이 내 고집이다. 그

영화 <모정(慕情)>에 담긴 이야기

최종고‘의 《세계문학 속의 한국전쟁》에 나오는 ‘이안 모리슨과 한수인’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198]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윌리엄 홀덴과 제니퍼 존스가 주연한 영화 <모정(慕情, A Many Spiendored Thing)>을 아십니까? 1955년에 제작된 영화인데, 홍콩에서 의사 생활을 하는 중국군 장교의 과부 한수인과 미국 특파원 마크 엘리엇과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텔레비전의 명화극장에서 <모정>을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모정>은 작가 한수인(1916 ~ 2012)이 이안 모리슨과의 사랑을 그린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것입니다. 중국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수인은 벨기에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국민당 장교 당보황과 결혼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1947년 만주전선에서 전사하자, 1949년 홍콩으로 건너갑니다. 그리고 퀸 메어리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호주계 영국기자 이안 모리슨과 사랑에 빠지지요. 둘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납니다. 이안 모리슨이 한국전쟁에 영국 <타임스>의 종군기자로 파견된 지 얼마 안 되어, 1950. 8. 12. 지뢰가 터져 전사하였기 때문이지요. 한수인은 소설 끝부분에 이안 모리슨이 한국전선에서 보내온 21통의 편지를 그대로 실었는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