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일으킨 전쟁이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추가협상이 남아 있고, 이스라엘이 종전(終戰)을 원하지 않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결말이 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이란 전쟁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의 부추김에 넘어가 일으킨 전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미국이 일방적이라고 할 만큼 이스라엘 편을 든 것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저는 그동안 ‘미국이 왜 이렇게 이스라엘 편만 드는가?’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고교동기 오형국 목사가 추천해준 《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는가》라는 책을 읽으면서 의문이 풀렸습니다. 《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는가》는 존 J.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와 스티븐 M. 월트 하버드대 교수가 같이 쓴 책으로, 이러한 의문을 로비의 측면에서 분석한 것입니다. 미국은 로비스트 천국 아닙니까? 우리나라는 로비가 원칙적으로 불법이지만, 미국은 합법화되어 로비스트들이 공개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대내적으로도 여러 이익단체를 대변하는 막후교섭자(로비스트)들이 활동하고,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김진묵 선생이 이번에 《꽃 그리고 새》라는 책을 내셨습니다. 부제는 「우리 노래 속의 민중사」인데, 동학농민혁명부터 한국전쟁을 지나, 1960년대 초까지 우리 노래 속에 스며든 민중의 삶을 노래 가사와 가락 속에서 살펴보는 것입니다. 민중의 삶을 읊조리는 노래라면 아무래도 민요가 먼저 떠오를 것이고, 일제 강점기 이후로는 트로트가 떠오를 것입니다. 트로트는 소위 고상한 음악을 한다는 사람들에게는 ‘뽕짝’이라고 천히 여겨지기도 했지만, 그 노래에는 민중의 슬픔과 한, 기쁨과 눈물이 녹아있습니다. 그렇기에 민중은 본능적으로 그러한 노래에 끌리는 것이고, 그래서 요즘은 방송을 틀면 트로트가 대세인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김진묵 선생도 월간 <객석>에서 클래식 전문기자로 출발하였으나, 이후 재즈, 인도음악, 월드뮤직을 거쳐 지금은 트로트의 세계에도 빠져들었습니다. 그래서 춘천에서 <김진묵 악단>을 만들어 해마다 공연도 합니다. 전에 공연을 보러 갔을 때, 김진묵 선생이 눈을 지그시 감고 색소폰과 혼연일체가 되어 연주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김진묵 선생은 재즈에 빠져들었을 때는 재즈에서 흑인의 눈물과 한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2차대전 뒤 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들은 한결같이 하루빨리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꿈꾸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꿈을 이룬 나라는 별로 없습니다. 이스라엘, 싱가포르, 대만 정도? 대한민국도 출발 조건은 다른 식민지 해방국가들과 비슷하였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해방된 지 5년 만에 터진 6.25 전쟁으로 전 국토가 쑥대밭이 되면서, 이런 나라들 가운데서도 제일 꼴찌로 전락하였습니다. 오죽하면 1951년 10월 1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The Times)는 「War and Peace in Korea」라는 기사에서, “폐허가 된 한국에서 건강한 민주주의가 생겨나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가 자라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더 낫다”라고 썼겠습니까? 그러나 대한민국은 이러한 예측을 비웃기라 하듯이 1960년 말부터 고도성장을 거듭하면서, 이들 나라들 가운데 꼴찌에서 선두로 도약했습니다. 게다가 군사독재를 끝내면서 민주화로 들어섰고, 윤석열 일당의 친위 쿠데타도 시민의 힘으로 진압하면서 민주화도 더욱 탄탄한 길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에서 탈출하여 선진국으로 진입한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로 평가받습니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김경한 <컨슈머타임스> 대표가 얼마 전에 《인문여행자, 사라진 시간을 걷다》 책을 냈습니다. 2021년도에 《인문여행자, 도시를 걷다》를 냈을 때도, 책이 나온 지 한 달도 안 되어 8쇄를 찍고, 교보문고와 네이버에 인문 베스트셀러로 오르는 등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이번 책 역시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바로 베스트셀러로 올랐네요. 특히 청년들이 좋아하는 책으로 소문이 나, 인스타그램에서 화제라는군요. 김 대표는 고맙게도 이번에도 정성 들여 사인을 하여 저에게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저번 책의 부제는 <낯선 곳에서 생각에 중독되다>였는데, 이번 책의 부제는 <문학과 예술이 태어난 곳으로 떠나다>입니다. 저번 책은 인문여행자 김경한 대표의 첫 인문여행 책이라 먼저 낯선 곳에서 생각을 풀어낸 것이라면, 이번 책은 좀 더 구체적으로 문학과 예술이 태어난 곳을 찾아 인문여행자의 생각을 풀어냈군요. 그래서 책은 1부를 [문학으로 걷다]라고 하여, <분노의 포도> 작가 존 스타인벡의 미국 몬터레이 등 일곱 도시에 관해 얘기하고, 2부에서는 [건축으로 걷다]라고 하여, 천상의 조각품 타지마할이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時來天地皆同力 시래천지개동력 運去英雄不自謨 운거영웅부자모 愛民正義我無失 애민정의아무실 爲國丹心誰有知 위국단심수유지 때를 만나서는 천지도 모두 힘을 합하더니 운이 다 하니 영웅도 스스로 어쩌지 못하는구나! 백성과 정의를 사랑하는 마음 허물은 없었다오 나라를 위한 일편단심 누가 알아주리 한 영웅이 뜻을 펼치지 못하고 운이 다함에 슬퍼하는군요. 누구일까요? 바로 전봉준(1855~ 1955)입니다. 동학혁명이 실패하고 체포된 전봉준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에 읊은 절명시(絶命詩)입니다. 동학 농민군의 지도자인 전봉준이 이런 절명시를 썼다는 것에 다소 의외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전봉준의 아버지 전창혁은 전라 고부군의 향교에서 장의(掌議)를 지낸, 성리학에 소양이 있는 몰락양반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전봉준은 5살 때부터 한문을 배웠고, 서당 훈장도 하였습니다. 그러니 몰락한 양반 집안의 아들이었지만, 당연히 이런 절명시를 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전봉준의 위대한 점은 그래도 양반의 끝자락에서 아등바등하지 않고, 당시 도탄에 빠진 농민들과 아픔을 함께한 것입니다. 전봉준의 별명이 녹두장군이지요? 키가 5척(약 152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윤석열과 김건희 뒤에는 이들의 앞날을 예언해 주는 도사들이 있었다고 하지요? 특히 김건희는 윤석열과 혼인하기 전부터 점술에 취해있었던 것 같습니다. 12.3 불법계엄도 김건희가 날짜를 택했다는 설이 있지요. 주말에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면 지역구에 내려가 있는 국회의원들이 많을 거라 그렇게 신속하게 국회에 모이지 못했을 것 아닙니까? 그래서 ‘왜 굳이 화요일에 비상계엄을 선포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지요. 어떤 이는 명태균이 더 큰 것 터뜨리기 전에 계엄을 선포한 것이라는 설을 얘기하기도 하는데, 그보다는 김건희가 도사들에게 길일을 잡게 한 것이 12월 3일이라는 설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이렇게 김건희가 점술에 빠져있었다는 얘기를 듣다 보니, 민비와 무당 박창렬이 생각납니다. 임오군란이 터졌을 때, 민비는 충주로 도망갔습니다. 충주시 노은면 가신리 국망산 아래 이시영의 집에 숨어 살던 민비는 ‘언제나 환궁할 수 있을까?’ 답답해하며 하루하루를 보냈겠지요. 이때 알게 된 이가 무당 박창렬입니다. 이름이 남자 같은데 박수가 아닌 무당이니 여자입니다. 박창렬은 일찍 과부가 된 뒤 자신은 관왕(관우)의 신 내린 딸이라며 관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세태는 요랬다 조랬다 하고 이내 몸은 고통과 번민이 많네 높은 사람 앞에서 배우가 되어 가면을 쓴 채 억지로 우네 조선 후기의 역관 시인 이언진(1740~1766)이 쓴 호동거실 연작시 가운데 31째 시입니다. 시에서 높은 사람 앞에서 자기 감정을 숨기고 그저 “예! 예!”만 연발해야 하는 신분 낮은 사람의 비애가 확 느껴지지요? 이언진은 역관으로 신분제 사회인 조선에서는 중인에 불과했으니, 양반들 앞에서 그런 비애를 더 느꼈을 것입니다. 마지막 연 ‘가면을 쓴 채 억지로 우네’에서는 속으로는 눈물이 터지려고 하지만, 광대로서 사람들을 웃겨야 하는 ‘피에로의 눈물’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호동거실(衚衕居室)은 170수의 연작시입니다. 호동(衚衕)은 주로 가난한 하층민이 사는 골목길을 뜻합니다. 연작시 제목에서 짐작하듯이 호동거실에 나오는 시에는 하층민의 비애와 눈물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언진이 바로 이러한 동네에 살면서 하층민의 삶의 애환과 아픔을 생생히 목격하고 자기의 아픔으로 체득하면서 이러한 시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선시대 역관은 중인이지만 전문직으로 어느 정도 재산적 여유가 있기에 굳이 호동에 살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내란 사태 기간 중 별의별 거짓말, 개소리, 헛소리 등이 난무하고 있지요? 얼마 전에 《개소리에 대하여》라는 책이 있는 걸 알았습니다. 원제는 《ON BULLSHIT》인데, ‘BULLSHIT’을 개소리로 번역하였군요. 《개소리에 대하여》는 프린스턴 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인 해리 G. 프랭크퍼트가 쓴 것을 서울대 철학과를 나온 이윤이라는 분이 번역한 것입니다. 제목에 끌려 샀는데, 제 생각과 달리 책은 포켓용 책처럼 작고 얇더군요. 뭐~ 덕분에 ‘두꺼운 철학책 보려면 좀 고생하겠구나’하는 걱정은 내려놓을 수는 있었지만요. 철학책이라고 하기에는 제목이 좀 거시기하지만, 하여튼 《개소리에 대하여》는 철학자가 ‘개소리’에 대하여 철학적으로 분석한 책입니다. 저자는 그동안 개소리에 대해서는 철학적 분석이 없었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들이 개소리를 알아차리고 거기에 현혹되지 않을 정도의 지각은 갖추고 있다고 꽤 자만하고 있다. 그래서 개소리와 관련된 현상은 진지한 검토의 대상으로 부각되지 않았고, 지속적인 탐구의 주제가 되지도 않았다. 그 결과 우리는 개소리란 도대체 무엇인지, 왜 그토록 개소리가 많은지, 또는 개소리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이번에도 서애학회 자문위원인 고교동기 류벽하가 《서애연구》 12권을 보내주었습니다. 《서애연구》가 발간되면 창간호부터 12권까지 꾸준히 보내주는 벽하 덕분에 저도 서애 선생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었고, 나아가 서애 선생의 진정한 나라 사랑, 백성 사랑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며 존경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12권에는 권두 논문으로 최종호 교수의 <이순신의 류성룡 존모(尊慕)와 류성룡의 이순신 탁용(擢用)>이 실렸고, 일반논문으로 최진덕 교수의 <서애 류성룡의 통곡과 서애학의 본질> 등 5편의 논문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중국 하준(何俊) 교수의 <류성룡과 중조(中朝)유학>이라는 논문이 실렸네요. 중국어로 쓰인 논문이라 저는 읽을 수가 없었는데, 마지막에 영문초록을 실어 그나마 대충 논문 요지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12권에서 특히 제 눈에 띄는 것은 백권호 서애학회장과 류을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같이 쓴 글 <임란 종전 직후 전전(戰前) 체제로의 복귀와 그 결과>입니다. 서애는 1598년 주화오국(主和誤國), 곧 화친을 주장하여 나라를 망쳤다는 누명을 쓰고 영의정에서 쫓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이방원이 정도전을 죽인 까닭 가운데 하나로 ‘정도전의 요동 정벌 추진’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요동 정벌을 한다면 명나라와의 충돌은 불가피할 텐데, 정도전은 왜 요동 정벌을 추진하였을까요? 원나라가 명나라에 밀려 북쪽으로 쫓겨 간 뒤, 요동은 무주공산이 되었습니다. 명나라도 새로 나라를 세워 안팎으로 나라 기틀을 잡는데, 힘을 쏟느라고 아직 요동을 실효적으로 지배하기에는 힘이 달린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요동은 원래 우리의 선조 고구려와 발해가 차지하고 있던 땅이라서, 명나라로서는 고려나 뒤를 이은 조선이 이를 차지하려 들까 봐 꽤 신경이 쓰였나 봅니다. 이미 공민왕 때인 1370년 이성계가 군대를 이끌고 요동을 정벌하고 돌아온 일도 있으니까요. 우왕 14년(1388)에도 명나라는 공민왕이 회복한 철령위의 반환을 요구하여, 이에 반발한 고려가 요동정벌에 나섰다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무산되기도 하였지요. 이제 친명정책을 추구하는 조선이 건국되었으니 국경 분쟁은 없을 줄 알았는데, 명나라는 아직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자꾸 시비를 겁니다. 태조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하자마자 명나라에 조선 건국의 승인을 요청하는 사신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