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삿갓구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우뚝 솟은 높은 묏부리(산봉우리)를 멀리서 바라볼 때, 다른 곳은 다 맑은데 유독 그 꼭대기에만 모자를 씌운 듯 구름 한 조각이 둥실 걸려 있는 모습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마치 뫼(산)가 부끄러워 얼굴을 가린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나타날 듯 야릇한 낌새를 풍기기도 합니다. 바람이 불어도 쉬이 날아가지 않고, 꼭 그 자리에 붙박인 듯 묏부리를 감싸고 있는 이 구름.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바로 이 멋진 바람빛(풍경)을 담은 '삿갓구름'입니다. '삿갓구름'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구름의 모양이 '삿갓'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삿갓'은 예로부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비를 막거나 볕을 가리려고 쓰던, 대나 갈대 같은 것으로 엮어 만든 뾰족한 모자를 말합니다. 이 삿갓의 모양을 떠올리며 말집(사전)의 풀이를 살펴보면 그 모습이 더욱 또렷이 그려집니다. 외딴 산봉우리의 꼭대기 부근에 둘러져 있는 갓 모양의 구름 《표준국어대사전》 외딴 산봉우리의 꼭대기 부근에 걸리는 삿갓 모양의 구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두 풀이 모두 '외딴 산봉우리' 꼭대기에 '삿갓(갓)' 모양으로 '둘러져 있거나' '걸려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