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오는 12월 22일(월) 동지를 맞아 한 해의 액운을 몰아내고 2026년 새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세시풍속 행사 <안녕 2025년! 동지팥티>를 연다. 이번 행사는 서양의 크리스마스 문화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우리의 겨울 명절인 동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기획했다. 국립민속박물관 본관에서는 동짓날인 12월 22일(월), 파주관에서는 12월 20일(토)에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신 팥떡 먹는‘애동지’
동지는 일 년 가운데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동지를 기점으로 점차 낮이 길어지므로 ‘작은 설’이라 불렀다.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우리에게는 동지가 대표적인 세밑 명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동지는 음력 11월 10일 안에 드는‘애동지’로 팥죽 대신 팥떡을 먹는 날이다. 박물관은 이러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팥죽 대신 오감을 활용해 액운을 물리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의 장을 벌인다.
국립민속박물관 본관에서 열리는‘동지팥티’
국립민속박물관 본관에서는 동짓날 당일인 12월 22일(월)에 동지고사와 은율탈춤 공연을 시작으로 다양한 세시행사와 공예체험 등 현장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ㅇ 팥으로 액운을 막고 새해 복을 불러오는 박물관표 ‘마음 돌봄’
아침 10시 오촌댁에서 동지고사를 지낸 뒤 로비에서는 은율탈춤 공연을 펼치며 신명 나는 춤사위로 남은 액운까지 확실하게 털어낸다. <올해 액운 종료> 체험은 관람객이 올 한 해 지우고 싶은 나쁜 기억을 적은 뒤, 이를 파쇄기에 넣고 갈아버리는 행사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린 뒤에는 다가올 새해의 행복을 비는 동지부적을 직접 찍어 간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액운을 퇴치하는 소품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도 마련했다.
ㅇ 팥죽 못 먹는 아쉬움, ‘팥 문화상품(goods)’ 만들기로 달래보자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만들기 체험도 준비했다. 크리스마스 리스(wreath)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팥죽 리스 만들기>와 진짜 팥알을 넣은 <액막이 팥알 열쇠고리 만들기>, 동지에 버선을 선물하는 민속을 재해석한 <버선 모양 자개 책갈피 만들기> 등 유향을 쫒는 전통 기념품 만들기 체험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ㅇ 박물관에서도 집에서도, 임무 참여하고 팥떡 열쇠고리와 달력 받자
전시실에서는 <액막이템 보물찾기>가 진행된다. 상설전시관 곳곳에 숨은 액막이 관련 전시물을 찾아 인증사진을 찍고 누리소통망(SNS)에 올리면 ‘팥시루떡’ 열쇠고리를 증정한다. 또한 다가오는 2026년을 미리 준비하는 <말띠 특별전 연계 잔치>도 열린다. 말띠 특별전을 관람하고 사진을 찍어 인증하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제작하는 2026년 새해 달력(비매품)을 선물로 받을 수 있어, 연말 박물관 나들이의 즐거움을 더할 것이다.
박물관에 오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박물관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우리집 동지 민속 인증> 잔치에 참여하면 2026년 국립민속박물관 달력을 받을 수 있다. 팥이 들어간 음식을 먹거나 팥죽색 옷을 입는 등 나만의 동지 민속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사진을 올린 참여자에게 추첨을 통해 달력을 준다.

□ 동지와 크리스마스가 만났을 때! 붉은 복이 펑펑~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서는 동지를 맞아 한국의 전통 세시 ‘동지(冬至)’와 서양 명절 ‘크리스마스’를 함께 즐기는 행사 <동지와 크리스마스가 만났을 때>를 2025년 12월 20일(토) 아침전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운영한다. ‘작은 설(亞歲)’이라 불리는 동지에는 예로부터 붉은색 팥ㆍ부적 등을 사용해 잡귀를 막고 복을 기원하는 풍속이 전해진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동지의 민속적 상징을 바탕으로, 크리스마스가 지닌 축복과 희망의 의미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공예 체험은 모두 ‘붉은색’과 ‘복’을 주제로 마련되었다. 동짓날 팥죽을 쑤어 집안 곳곳에 두고 잡귀를 막던 동지고사(冬至告祀)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호호 팥 주머니 만들기〉, 새 버선을 지어 장수를 기원하던 동지헌말(冬至獻襪)과 트리 장식을 결합한 〈반짝 버선 꾸미개 만들기〉 등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활동이 진행된다. 또한 붉은 실과 전통ㆍ크리스마스 구슬을 활용한 〈구슬 팔찌 만들기〉, 동지 부적의 거꾸로 된 뱀 ‘사(蛇)’자 문양과 축복 문구를 담은 〈동지 부적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도 운영되어 두 명절의 공통 상징을 경험할 수 있다.
붉은색 옷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해 파주관 타워 수장고 앞에서 사진을 찍고 지정 해시태그(#국립민속박물관파주 #2025동지 #2025크리스마스 등)를 달아 누리소통망 인증을 하면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행사 당일에는 어린이 가족 관람객을 위한 《브라질 리우 카니발》 전시 연계 활동지 체험도 운영된다. 리우 카니발은 동지와 시기적으로는 다르지만,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하고 복과 희망을 기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맞닿아 있다. 활동지를 완성하면 동지의 벽사를 상징한 팥 음식 꾸러미(팥죽ㆍ팥칼국수ㆍ팥양갱ㆍ팥차)도 받을 수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겨울 명절을 기념하는 방식은 달라도, ‘붉은색’, ‘복’, ‘새로운 시작’이라는 공통된 상징이 이어진다는 점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 동지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참여 방법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www.nfm.go.kr)과 파주관 누리집(www.nfm.go.kr/paju/), 공식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tnfmk)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