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을 지나 다시 어엿해진 사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람은 살다 보면 자기 자리를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잘되던 일이 멈추기도 하고, 사람들의 관심이 멀어지기도 하고, 스스로 자신이 작아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마음속에는 이런 물음이 생깁니다. 나는 다시 설 수 있을까? 무대에 서는 사람에게 공백의 시간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손뼉와 환호가 사라지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지는 시간을 혼자 견뎌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노래를 놓지 않고, 다시 사람들 앞에 서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최근 새로운 노래로 다시 무대에 선 가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울산과 부산에서 열린 노래교실 행사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함께 따라 불렀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노래를 시작했는데,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따뜻한 장면이 펼쳐진 것입니다. 긴 공백과 어려움을 지나 다시 무대에 서서 노래하는 어엿한 모습이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억지로 꾸민 모습이 아니라, 삶을 견디고 다시 일어난 사람이 보여 주는 당당하고 떳떳한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모습을 떠올리며 생각난 토박이말이 바로 '어엿하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