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60여 년 전 보릿고개 때 이야기다. 덜 영근 보리를 베어 밥 지어 먹는 것만이라도 행복이었고, 좁은 방 한 칸 이불 하나에 온 가족이 함께 발 뻗고 자면서도 누워 잘 집이라도 있다는데 행복해했다. 그러나 지금은 50평이 넘는 호화 저택에 살면서도 행복 타령을 하고 있다.” 이는 일취스님이 학자원을 통해 펴낸 책 《연꽃 속에 진주를 줍다》 가운데 <동화 속에 잠든 행복>이란 소제목에 나오는 눈에 띄는 구절이다. 그런데 이 구절이 나오기에 앞서서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뜻을 따라간다. 사람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뜻은 오직 한 가지다. 오늘보다 더욱 나은 내일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먼저 참는 것이 제일이고, 뜻을 이루고자 할 때는 먼저 욕심을 절제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라는 《법구경》 구절을 보여준다. 스님은 180일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며 법구경 한 대목을 읊은 뒤 인간사를 더듬으며, 담담하게 속삭인다. 스님은 그동안 <우리문화신문>에 ‘산사에서 띄우는 편지’를 연재했었고, 최근엔 ‘청정하고 행복한 나라 부탄을 가다’라는 제목의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7월이 되면 여름의 한복판으로 접어들어 신록이 가장 무성하다. 이때가 되면 열대지방에서 온 연꽃이 제철을 만나 아름답게 꽃피는 계절이다. 연꽃은 불교에서는 진리의 상징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꽃이다. 연꽃은 뿌리는 더러운 진흙속에서 자라지만, 잎과 꽃은 물밖에서 피어나면서도 물에 젖지 않는다. 이것은 더러운 세상속에서 살아가지만 세상에 물들지 않고 항상 맑은 본성을 가지고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하는 삶을 살아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연꽃은 일반 꽃과는 달리 꽃과 함께 열매가 동시에 맺혀 깨달음과 중생구제는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뜻으로 그 의미를 두고 있다. 또한 연꽃은 우주의 창조와 생성의 의미를 지닌 꽃으로 여겨 옛부터 불교에서는 서방정토에 다시 태어날 때 연꽃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뜻으로 연화화생(蓮華花生)하기를 염원하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부처님이 앉아있는 좌대를 대부분 연화좌대로 만들어 꾸미기도 한다. 이처럼 불교의 꽃인 연꽃은 여름이면 모든 절에서 볼 수 있도록 심어두는데 특히 서울 경기지역에서 가장 화려하게 연못을 잘 가꾼 절로는 남양주시 봉선사가 있다. 봉선사는 광릉(조선 세조의 능) 바로 옆에 있어서, 조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애련설(愛蓮說) - 주돈이 연꽃은 진흙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愛蓮之出淤於泥而不染) 맑은 물에 씻기어도 요염하지 아니하니(濯淸漣而不妖) 속은 비었으되 겉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니(中通外直不蔓不枝)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으며 맑고 우뚝하게 서 있네(亭亭靜植) 이제 연꽃이 곳곳에 아름답게 피어 있다. 그런데 유학자나 문인들에 앞서 우리는 오히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연꽃의 의미를 먼저 가르쳐 주었다. 군자로서 이웃에 맑은 향기를 전해주는 것을 넘어서서, 사람들이 더럽다고 하는 진흙탕 속에 뿌리를 내리고 거기서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점을 불경은 가르쳐 주는 것이다. 영산(靈山)에서 범왕(梵王, 불교 호법신의 하나)이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며 연꽃을 바치자, 부처님께서 연꽃을 들어 대중들에게 보였고 대중들이 어리둥절할 때 제자 가섭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를 지었다는데 그것이 ‘염화시중’ 곧 ‘염화미소’라 하며 이후 연꽃은 불교의 상징이 되었다. 여기서 연꽃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진흙탕은 욕심과 음모, 번뇌와 괴로움으로 점철된 우리 사바세계를 뜻하고, 연꽃은 그런 유혹과 괴로움에 물들지 않고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