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재수 좋은 날입니다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우린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 재수 좋다거나 운수 좋다는 말을 씁니다. 재수는 한자로 ‘財數’라고 씁니다. 재물이나 좋은 일이 생길 운수라는 뜻이지만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재물을 셀 수 없이 소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뜻밖의 재물을 횡재했을 때도 재수 좋다고 이야기하지만 큰 사고를 당할뻔했는데 가까스로 피했을 때도 재수 좋다고 이야기하고 심지어 사람을 조롱하는 의미로 재수 좋음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 녀석 이쁜 마누라를 얻었으니, 재수가 참 좋아!." 이는 그 사람 능력 밖의 일을 성취했을 경우를 뜻하니까요. 저는 살면서 경품에 당첨된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옛날 아마추어 무선 햄을 할 때 회원이 12명이었는데 상품이 11개만 들어온 겁니다. 할 수 없이 제비뽑기했는데 제가 유일하게 꽝을 뽑은 사람입니다. 우린 일상생활에서 소소한 일로 기쁨을 얻기도 합니다. 아파트를 나서는데 엘리베이터가 우리 층에 서 있다든지 건널목을 건너는데 내가 도착했을 때 바로 파란불로 바뀐다든지 주차 공간 때문에 헤맬 때 단 한 군데 나를 위한 듯 주차 공간이 보일 때 우린 소소한 행복을 느끼곤 합니다. 김광규 님의 <재수 좋은 날>이란
- 정운복 칼럼니스트
- 2024-03-03 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