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기품 있는 성음과 깊은 호흡으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피리 연주자 유현수가 첫 번째 음반 [In the Wind]를 2025년 4월 30일 전 음원 승강장(플랫폼)을 통해 전격 발매하며 새로운 음악적 지평을 연다. 이번 음반은 한국의 전통 악기 '피리'로 세계 각국의 민요를 재해석하여, 국경과 시대를 초월하는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 피리 연주자 유현수는 국립국악중ㆍ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모두 마친 탄탄한 실력을 갖춘 연주자다. 국가무형유산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이자 ‘종묘제례악’ 전수자로서 한국 전통 음악의 정통성을 깊이 계승하고 있다. 그의 공식적인 음악 활동은 제68회 조선일보 신인음악회로 시작되었으며, 이후 롯데콘서트홀, 예술의전당 등 국내 주요 공연장은 물론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카메룬,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활발한 초청 공연을 펼치며 피리라는 악기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널리 알려왔다. 특히 2012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연속 독주회 '유현수의 피리소리' 시리즈는 피리의 다채로운 음색과 표현력을 탐색하는 그의 끊임없는 음악적 여정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보리밥이나 잡곡밥은 먹지 않고 쌀밥만 먹었으니 그렇지.” “지적질” 전문가인 아내가 탁배기잔을 내려놓으며 일갈(一喝)했다. 우리는 종종 아내가 빚은 탁주 한 잔과 음악으로 산골살이의 고단함을 달래곤 하는데, 음악을 자주 듣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내가 좋아하는 음악만 골라 듣게 된다. 그러다 보니 목록(레퍼토리)이 뻔하다. 추리고 추리기 때문이다. “판이 천장이나 만장이나 들을 게 없기는 매한가지”라 투덜대니까 아내가 놓칠새라 비수를 꽂은 것이다. 씹던 안주가 목에 걸리는 듯했다. 가슴에서 덜컥 소리가 나고 머리에서 “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랬나? 내가 그렇게 되었나? 혈당을 낮춘답시고 현미밥을 주식으로 삼고 매식을 할 때도 보리밥집을 찾아 뒤지면서도 정작 음악은 “쌀밥”만 골라 들었구나. “이눔아야! 전깃세 생각도 쫌 하그라.” 음악실에는 이미 빈 소줏병 몇이 나뒹굴고 있었고 시각은 벌써 새벽 두 시를 넘고 있었다. 지금이나 그때나 나는 음악 없이는 술을 마시지 못한다. 대폿집에서 마시는 날에도 마지막은 늘 음악실에서 술자리를 마쳤다. 어느 업소에서 일하게 되더라도 그건 불문율이었다. 그러니 가는데 마다 주인들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