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최근 전라남도 진도군 명도와 병풍도 섬의 숲에서 갯꼬리풀(Pseudolysimachion sieboldianum (Miq.) Holub)의 새로운 자생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갯꼬리풀은 일본 특산식물로 알려져 왔으나, 2017년 전라남도 진도군 명도에서 국내 첫 자생지가 확인된 바 있다. 이번 국립수목원의 현지조사에서는 명도뿐만 아니라 병풍도에서도 갯꼬리풀의 분포가 추가로 확인되었다. 명도에서는 약 5㎡ 범위 안에서 20여 개체가, 병풍도에서는 약 20㎡ 범위 안에서 30여 개체가 발견되었다. 이들은 접근이 어려운 해안 절벽 틈에서 자생하고 있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추가 자생지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조사는 영암국유림관리소의 협조를 받아 산림보호단속선을 활용하여 진행하였으며, 이번 발견은 전남 진도군의 섬뿐만 아니라 가까운 시ㆍ군 섬에도 분포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국내 희귀식물 평가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갯꼬리풀은 건조한 해안 환경에서 자생하는 특성상 내염성(식물이 높은 염분환경에서 살 수 있는 성질)과 내건성(식물이 가물을 잘 타지 않고 견디는 성질)이 뛰어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몽골병이 대거 내도(來到)하여 인민을 살육하니 무릇 나라를 돕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격구장에 모여라” -고려사 열전 권43 배중손의 말- 동아시아 해상왕국 진도를 꿈꾸며 삼별초의 항쟁을 주도한 배중손(裵仲孫, ? ~1271, 고려원종 12) 장군이 활약하던 ‘진도 용장성(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 용장산성길 92)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4시쯤인데도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서인지, 흐린 날씨 탓인지 벌써 어스름 저녁 느낌이 들었다. 병풍처럼 둘러싼 산 가운데 분지처럼 자리 잡은 용장성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돌아보니 배중손 장군 동상이 우람차게 서 있다. 그 옆에는 장군을 모시는 사당과 업적을 기리는 '배중손 장군 항몽 순의비(殉義碑)'가 호젓하게 자리하고 있다. 기자가 찾은 시각에는 찾는 이 하나 없이 가을의 풀벌레 소리만 요란했다. 진도 용장성(龍藏城)은 고려시대 말기, 원나라의 침략에 끝까지 맞서 싸운 삼별초의 항전지이자, 또 하나의 고려 정부가 있었던 역사의 현장이다. 삼별초는 고려 정부가 원나라에 항복하는 것을 반대하고 고려의 자주적 정통성을 지켜내고자 했던 항몽 세력으로, 1271년 강화에서 진도로 근거지를 옮긴 뒤 이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