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충무공 이순신 탄신 480돌과 광복 80돌을 기려 2025년 11월 28일부터 2026년 3월 3일까지 특별전시실 2에서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을 연다. 이번 전시는 《난중일기》와 《임진장초》 등 이순신이 직접 남긴 기록을 중심으로 전쟁 영웅을 넘어 인간 이순신의 내면과 감정, 그리고 시대가 만들어온 상징으로서의 이순신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순신은 불가능의 순간을 가능으로 만든 이름이다. 패배와 좌절, 압도적 위기 앞에서 흔들리면서도 무너지지 않으려는 고뇌,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결단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지점을 응시하며 말한다. “위기의 순간을 견디고 일어선 우리가 곧 이순신이다.” 전쟁 영웅을 넘어 인간 이순신을 만나는 전시 전시는 이순신의 승리, 시련, 성찰, 사후의 기억까지 연속적 서사로 엮어 모두 4부로 구성하였다. ① 제1부 <철저한 대비, 그리고 승리> 임진왜란 이전 이순신의 철저한 대비를 조명하고, 한산도대첩으로 이어지는 조선 수군의 전술 체계를 소개한다. 또한 한산도로 진을 옮기고 삼도수군통제사로서 진을 경영했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나라의 거울 징비록이여~ 서애의 뜻이여, 영원히 빛나리 역사를 거울삼아 살아가세~ 우리 모두 새기세 징비 징비 징비하라! 징비 징비 징비하라! 무대에서는 장엄한 류성룡의 외침 곧 판소리 노은주 명창 작사ㆍ작창으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서애 류성룡가(歌)>가 들려온다.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류성룡 선생은 뛰어난 통찰력과 결단력으로 국론을 통합하고 백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했다. 그의 지도력은 단순한 위기 극복을 넘어, 훗날 국가 재건의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 류성룡 선생을 기리는 제2회(418주기) 서애 류성룡 선생 추모문화제가 어제 6월 7일 낮 3시 남산국악당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최근 대한민국은 전직 대통령이 12.3계엄을 일으킨 탓으로 헌번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받고 새롭게 제21대 대통령은 뽑는 대통령선거를 치렀다. 이는 그동안 군부세력이 저지른 계엄령에 대한 역사적 심판이 제대로 내려지지 않은 탓이라고들 많은 국민은 얘기한다. 이 행사는 그와 맞물려 류성룡 418주기를 맞아 류성룡의 《징비록》을 재조명하자고 부르짖는 것이다. 행사는 (사)한국민속전통진흥회(이사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p.8) 공자의 《시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지난 일의 잘못을 주의하여 뒷날에 어려움이 없도록 조심한다.” 이 구절이 바로 《징비록》을 쓴 이유이다. 징계할 징(徵). 삼갈 비(毖). 부끄러운 잘못을 스스로 꾸짖고 앞으로 삼갈 바를 살펴본다는 뜻이다. 승리를 복기하기는 쉬워도, 패배의 자취를 더듬는 것은 그 자체로 고통스럽다. 특히 한 나라의 정승으로, 임금 다음으로 그 패전에 책임이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징비록》을 쓴 유성룡의 ‘책임지는 용기’가 대단한 까닭이다. 최지운이 쓴 이 책, 《책임지는 용기, 징비록》은 망국이 눈앞에 닥친 절체절명의 시기, 전쟁을 총지휘하며 이끌었던 한 재상의 ‘전쟁회고록’을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전후 사정뿐만 아니라, 최고위급 관료가 아니라면 알기 힘든 세세한 일까지 자세히 기록하고 있어 훗날 숙종은 책이 나라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기도 했다. 전쟁을 총지휘하는 자리에 있었던 유성룡은 모든 사건을 보고받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누구보다 전쟁에 대해 총체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전쟁을 가장 높은 시점으로 조망할 수 있었던 이런 인물이 붓을 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