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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40여 년 전인 80년대로 기억된다. 《단(丹)》이라는 한 권의 책이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일이 있었다. 요즘의 한강(韓江) 증후군에는 못 미치겠지만 얼추 그에 버금갈 정도의 법석을 떨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그저 어느 국수주의 재야사학자가 쓴 그야말로 ‘소설’ 같은 소설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그렇게 치부하고 넘기기에는 사회적 반향이 대단히 컸다. 대중매체 가운데 가장 전파력이 크다는 텔레비전은 물론이고 라디오, 신문, 잡지 할 것 없이 온통 “단”으로 도배질이 된 것이다. 상황이 그쯤 되다 보니 필자도 가만있을 수 없어 한 권 사들었다. 도가(道家) 용어를 제목으로 한 소설 《단(丹)》은 봉우(鳳宇) 권태훈이 구술한 예언을, 시인이며 소설가인 김정빈이 첨삭 정리하여 펴낸 소설이다. 권태훈은 대종교의 총전교(總典敎)*를 두 번이나 지낸한 인물로 ‘84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 때, 원불교에서 주최한 국내 종교지도자들과의 “평화선언 단합대회”에 교황과 함께 초청되기도 하였다. 소설의 주요 내용을 간추려 보면, 소련이 사분오열되고 중국도 양분되며 세계질서는 한국,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새롭게
- 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 2024-11-03 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