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하기 위해서 옷을 갈아입거나 무자맥질해서 작업하다가 불을 피워 언 몸을 녹이거나 쉬기 위해서 바닷가에 돌을 둥그렇거나 네모나게 쌓아 만든 휴식을 취하던 전통적인 노천 탈의실이자 쉼터입니다. 이곳 불턱에서 해녀들은 불을 쬐면서 속에 있는 말들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말들도 얻어듣곤 했습니다. 예전 해녀들은 물소중이 또는 ‘잠수옷ㆍ잠녀옷ㆍ물옷’ 따위로 불렸던 옷을 입고 바닷속에서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입고 벗기가 편하게 만들었던 이 물소중이는 자주 물 밖으로 나와 불을 쬐어 체온을 높여야 했지요. 그런 까닭으로 제주에는 바닷가 마을마다 여러 개의 불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물소중이 대신 고무잠수옷을 입고 따뜻한 물이 나오는 탈의장이 생겨서 불턱은 이제 해녀들이 찾지 않는 옛 시대의 유적으로만 ‘해녀박물관’에 있습니다. 다만 지금도 실제 사용 중인 곳으로 구좌읍 평대리의 ‘돗개불턱이’나 하도리의 ‘모진다리불턱’은 지금도 해녀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장소지요. 그런데 평생 바다에서 물질하며 살아온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제주도 구좌읍 해녀박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 4월 15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약수터길 90-17. ‘독도박물관’에서는 독도박물관-해녀박물관이 함께 여는 <독도 그리고 해녀>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독도박물관과 해녀박물관의 문화교류 및 공동학술연구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전시로 2023년 해녀박물관에서 1차 공동기획전이 열린 바 있다. 이번 “독도 그리고 해녀” 전시는 울릉도ㆍ독도로 출어한 해녀들의 역사와 활동내역, 조업방식의 변화, 어구의 변화, 울릉도에 정착한 제주해녀, 최종덕의 해녀고용 등 울릉도에 적응해가는 제주해녀의 문화사를 여러모로 보여주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현재 전해지는 기록 가운데 제주해녀의 독도출어를 입증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기록은 1935년 일본의 「수지결산서」다. 초기 제주해녀들은 일본인에 고용되어 울릉도ㆍ독도로 출어하였으며, 경제활동이 출어의 주된 목적이었다. 이후 그녀들은 해방 이후 독도의용수비대, 한국산악회, 독도경비대 등 독도수호 및 학술조사 단체에 고용되는 과정에서 독도영유권 강화의 보조적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독도 첫 주민인 고 최종덕이 장기적으로 제주해녀를 고용하여 독도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잠시 국내에 들어와 있던 동생이 출국하면서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며 나에게 영문소설을 하나 주고 갔다. 리사 시(Lisa See)라는 미국 여류작가가 올 3월에 펴낸 《The Island of Sea Women》라는 소설이다. 동생 덕분에 정말 오래간만에 영어 원어로 된 소설을 읽어본다. 처음에는 의무감에 읽기 시작하였으나, 곧 소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소설은 영숙과 그녀의 친자매 같았던 친구 미자라는 해녀를 중심으로 1938년부터 2008년까지 제주 구좌읍 하도리 해녀들의 삶을 그린 것인데, 소설을 통하여 제주 해녀들의 삶과 애환, 슬픔 등이 피부에 와 닿도록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소설 속에는 제주의 풍토, 민속 신앙, 역사 등 제주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하여 나는 작가가 당연히 한국계 미국인일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게 뭐야? 백인 여자다! 비록 증조부의 중국인 피가 조금 섞여 있긴 하지만, 외모는 완전 백인 여자다. 어떻게 백인 여자가 제주를 우리보다 더 잘 알 수 있단 말인가! 리사는 어느 잡지에 실린 제주 해녀의 사진을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아, 언젠가 제주 해녀에 대한 소설을 쓰겠다는 결심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