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얼굴형태가 옛 선조들과 현대인이 많은 차이가 있다. 조선시대 우리 선비들의 초상화에서 나타나는 얼굴 형태는 보통 눈꼬리가 올라가고, 광대뼈와 턱뼈가 튀어나와서 얼굴이 넓은 것이 보통인데 요즈음은 서구인들처럼 눈꼬리가 쳐지며, 머리부분이 커지고, 광대뼈와 턱뼈가 부드러워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식생활의 변화가 주된 이유라 한다. 옛날에는 주로 딱딱하거나 질긴 탄수화물(식이섬유) 중심의 밥 등을 먹었던데 비해 요즈음은 부드러운 서양음식을 자주 먹는데서 기인하는 신체구조의 변화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 식생활의 변화가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또 그 변화가 바람직한 것인지 살펴보자.
우리 민족은 옛부터 지배계급을 제외하면 배고픔과 함께 살아왔고, 해방 이후도 여전히 어려움 속에서 살아오다가 6.25전쟁 이후 미국의 밀가루 원조 이후에 쌀밥 위주의 식생활에서 분식이 상당부분 점령하게 되고,
80년대 이후 좀 넉넉하게 되면서 육류소비가 증가하게 되었음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에 따라 칼로리 위주의 서구식 영양학에 근거한 잘못된 식생활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

많은 학자들이 이에 대한 꾸준한 연구를 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에 의하면 서구 특히 미국 쪽에서는 한국인의 식생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한국인의 식생활이 비교적 균형잡힌 것이라고 보는 이유이다.
왼쪽의 그림을 참고하면, 한국인들은 3대 영양소인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을 비교적 균형있게 섭취하는데 비해 미국인들은 지나친 육류소비로 인해 균형이 크게 깨져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새롭게 한국인의 식생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지만 오히려 한국인들은 서구형의 식생활을 닮아간다는데 문제가 있다.
현대 한국인들은 밥량이 줄면서 대장암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들의 장이 서양인들의 것에 비해 80cm 가량(상행결장이 서양인들은 거의 직선인데 비해 한국인들은 아래로 늘어져 굽어 있음) 더 긴 것은 주로 곡류섭취를 해오던 오랜 식습관에 의한 결과인데,
이 신체구조에 맞지 않는 서구식 식습관으로 바뀌면서 육류소화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만큼 장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이 노폐물이 종양을 만들며 종양이 암으로 변질되는 것이라는 학자들의 진단이다.
미국 건강재단 '제너드 코헨 박사'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 몸 속에 있는 담즙산이 활성화되면 대장으로 내려가 암발생을 촉진하는데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면 담즙산이 활성화되는 것을 막아 결국 대장암의 발생을 막아준다.
또 섬유질을 섭취하면 신진대사가 빨라지고, 독성물질이 배설되어 대장암 발생율이 낮아진다. 쌀의 섬유질(식이섬유)은 밀가루의 4배이며, 이 식이섬유는 만복감을 줄뿐 소화되지 않고(비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 음식물의 장내 통과시간을 단축시키면서 각종 독성물질과 콜레스테롤을 몸밖으로 끌고 나간다.
결국 이 이야기는 서양식 식생활보다는 쌀밥을 먹는 것이 대장암을 억제할 수 있다는 말인데 문제는 지금 우리가 먹는 흰쌀밥은 식이섬유가 없다는데 있다.
식이섬유는 쌀의 바깥쪽 미강 부분에 있는데 흰쌀(백미)은 정미과정에서 이 겨(미강) 부분을 완전히 벗겨냄으로써 겨에 있는 수용성 식이섬유를 없애 버렸다. 따라서 이 좋은 식이섬유를 섭취하려면 겨 부분을 벗겨내지 않은 현미를 먹어야 한다.
현재 한국인의 식이섬유 섭취량은 하루 10 ~ 15g인데 현미밥을 먹는다면 하루 25 ~ 30g 정도를 섭취하게 되고, 여러 종류의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현미잡곡밥을 먹어야 한다는 코헨 박사의 결론이다.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상에는 흰쌀밥과 잡곡밥 두 그릇을 올려놓았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의 뛰어난 지혜가 아니던가? 쌀가게에서 현미와 잡곡 때문에 돈을 번다는 소리를 들어보고 싶다.
※ 참고
KBS스페셜 <우리는 무엇을 먹고 살았나?>
한메디지탈대백과사전 (한메소프트)
한국민속대사전(민족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