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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신문 = 양인선 기자]
실타래 같기도 하고
올이 풀어져 해어진 천 조각 같기도 한 하늘타리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밭둑 잡풀 사이에서
사람의 눈길을 의식하지 않고 피는 꽃
꽃말은 ‘변치 않는 귀여움’ 또는 ‘좋은 소식’
변치 않는 것보다
변하는 것이 많은 세상에
어찌 홀로 변치 않고 그렇게 호젓이 피어있을까?
지난해 꼭 이 자리서 만난 녀석
달랑 세 송이도 아쉬웠건만
올핸 무슨 사연으로 한 송이만 피었을까?
옆집 아저씨가 뿌린 살충제로 주변 풀들이 누렇게 타들어가던데
혹시 하늘타리도 그 영향이 아닐까?
두렵다
꽃도 사라지고
더 이상 나비도 찾지 않는
수도권 들녘을 아침저녁으로 거닐며
깊은 산골의 소식이 궁금하다
그곳엔
지천인 하늘타리가 반딧불이와 나비와 벗하며
잔뜩 피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