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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황태 말리기, 하늘과 사람 ‘7대3제’로 하는 동업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22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원래 함경도 원산의 특산물이었던 ‘살이 노란 명태’는 황태로 노랑태라고도 합니다. 겨울이면 원산 앞바다에서 명태가 많이 잡혔고 명태가 많이 나는 지역에서는 다들 명태 말리는 일에 매달렸습니다. 그런데 그냥 말린 명태는 바짝 말라 바로 북어가 되지요. 하지만 원산에서는 12월 중순에서 덕장에 걸어 밤이면 섭씨 영하 20도 아래의 추운 날씨에 꽁꽁 얼었다가 낮에는 햇볕을 받아 살짝 녹으면서 물기를 증발시켜 독특한 북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북어는 몸이 두툼한 채로 유지 되면서 살이 노랗게 변했기에 황태라는 이름을 얻었구요.

 

   
▲ 인제군 용대리 황태덕장에서 황태를 말리는 모습


한국전쟁 이후 강원도로 내려온 원산 사람들이 이 황태를 재현하기 시작하는데 그것이 바로 인제군 용대리 근처입니다. 그런데 황태를 만들려면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겨울 날씨인 삼한사온이 반복되는 게 가장 좋지만 요즘 우리나라 날씨는 삼한사온을 잊은 지 오랩니다. 더구나 겨울이 따뜻하면 황태가 바싹 마르고 검은빛을 띠어 하품이 되지요. 그래서 용대리 사람들은 황태 말리는 일을 하늘과 사람이 7 대 3제로 하는 동업이라고 말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제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명태가 잡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명태류는 거의 러시아산이지요. 이렇게 러시아에서 수입된 동태는 속초 등 동해안에서 배를 따고 내장을 없앱니다. 그 뒤 명태는 다시 냉동 처리를 하여 용대리로 가져와 덕에 걸게 되지요. 그래서 용대리 황태덕장 부근의 판매장과 음식점 황태의 원산지는 러시아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도 분명 이곳의 황태는 용대리 황태겠지요

 

   
▲ 인제군 용대리 황태덕장에서 황태를 말리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