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굿은 무당이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노래와 춤으로 길흉화복(吉凶禍福) 같은 인간의 운명을 조절해달라고 비는 제의로 우리 겨레와 오랜 세월 함께 했던 세시풍속입니다. 그 굿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한강 이북지방과 수원ㆍ인천 등지에서 마을의 평화와 풍년을 목적으로 해마다 또는 몇 년 사이로 정월초나 봄ㆍ가을에 정기적으로 행해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 “경기도도당굿(京畿道都堂굿)”도 있습니다.
경기도 도당굿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마을 동산의 소나무 숲속에 300년이 넘은 도당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신 당가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를 통해 대대로
전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도당굿은 오전에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에 끝나며, 집안의 대를 이어 기능을 연마하고 음악과 무용에 뛰어난 세습무당 곧
화랭이들이 진행하지요. 이 화랭이들은 남자무당으로 줄을 타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거나 재주놀이를 하면서 굿을 잔치분위기로 이끕니다.
그런데 굿은 전통적인 마을공동체가 도시화되면서 점차 공연화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사흘 이상 난장을 여는 큰 잔치였으나, 지금은
1박2일의 소박한 행사로 변했지요. 경기도 도당굿은 다른 지방의 도당굿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남자무당인 화랭이들이 굿을 하며, 음악과 장단도
판소리기법을 따르고 있어 예술성이 뛰어나고 전통문화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