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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청주의 재난을 면해준 “용두사터철당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2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절에 행사가 있을 때, 그 입구에는 곧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이라 하며, 이를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기둥을 당간지주라 합니다. 이 당간과 당간지주가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에도 있는데 이것은 예전에 용두사라는 절이 자리잡고 있던 곳이지요. 용두사는 고려 광종 13(962)에 세웠으나 고려말의 잦은 전쟁과 난으로 인해 폐허가 되었고, 절이 있던 터는 현재 청주시내의 가장 번화한 거리로 변하였습니다.


 

이 당간은 밑받침돌과 이를 버티고 있는 두 기둥이 온전히 남아 예전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그 사이로 원통 모양의 철통 20개를 아래위가 서로 맞물리도록 쌓아 당간을 이루었지요. 특히 세 번째 철통 표면에는 철당간을 세우게 된 동기와 과정 등이 기록되어 있는데, 원래는 30개의 철통이었다고 합니다. 이 당간은 세운 때를 확실하게 알 수 있어 소중한 가치를 지닙니다. 또한 당간이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문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곳과 함께 공주 갑사, 안성 칠장사의 세 곳에서만 철당간을 접할 수 있어 보기 드문 작품이지요.

 

전해오는 얘기로는 예부터 청주에는 홍수에 의한 재난으로 백성들의 피해가 많았는데, 어느 점술가가 이르기를 큰 돛대를 세워 놓으면 이 지역이 배의 형상이 되어 재난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결국 이곳에 돛대 구실을 하는 당간을 세워 놓으니 재난을 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청주를 주성(舟城)이라 불렀다고 하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지요. 청주 용두사터철당간 (淸州 龍頭寺址 鐵幢竿)”은 국보 제41호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