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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양반과 백성 사이 대립 날카롭게 풍자하는 은율탈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3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탈춤이란 가면으로 얼굴이나 머리 전체를 가리고 사람이나 동물 또는 신() 등으로 분장하여 음악에 맞추어 춤과 대사로써 연극하는 것을 말합니다. 탈춤은 17세기 중엽에 이르러 나라의 관리 아래에 산대라 불리는 무대에서 춘 산대도감극(山臺都監劇)의 형태지요. 그러나 조선 인종 12(1634)에 궁중에서 추지 못하게 하자 민중에게 유입되어 온 나라에 퍼졌습니다.


 

그 가운데 은율탈춤은 황해도 은율지방에 전승되어온 탈춤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61호로 지정되었지요. 은율탈춤은 단오에 23일 동안 행해지고 그 밖에 사월초파일과 칠월 백중놀이로도 놀았습니다. 이 놀이는 사자춤상좌춤8목중춤노승춤영감과 할미광대춤의 6마당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놀이에 앞서 숲에 모여 탈에 제사를 지내고 공연하는 곳까지 행렬하는 길놀이를 합니다.

 

특히 이 놀이는 파계승보다 양반을 모욕하는 대목을 강조하여 양반과 백성의 대립을 더욱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는데 말뚝이가 양반과 새맥시를 채찍으로 치며 농락할 때, 원숭이가 나와 말뚝이를 내쫓고 새맥시와 어울려 춤추다 아이를 낳으니 최괄이가 나타나 자기 아이라고 어르는 마당도 있습니다. 놀이는 보통 저녁을 먹고 어두울 때 시작하여 자정 무렵이 되어야 끝나는데, 구경꾼들이 함께 뛰어들어 소리하고 춤추노라면 날이 샐 때까지 계속되기도 하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