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향로란 절에서 마음의 때를 씻어주는 의미를 지닌 향을 피우는데 사용하는 기구로 화완・향완이라고도 합니다. 향로는 모양에 관계없이 향을 피우는 도구를 아울러 가리키는 말이고 화완, 향완은 밥 그릇모양의 몸체에 나팔모양의 높은 받침대를 갖춘 향로만을 말하지요. 이 향로의 하나가 전북 남원시 산내면 백장암의 보물 제420호 “백장암청동은입사향로 (百丈庵靑銅銀入絲香爐)”입니다.
이 백장암청동은입사향로(百丈庵靑銅銀入絲香爐)는 높이 30㎝, 입지름 30㎝이며, 몸체와 받침대를 따로 만들어 연결했는데 몸체의 앞 아랫면에 글씨가 새겨 있어 1584년(선조 17)에 만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새겨진 글씨 첫머리에는 ‘雲峰百丈寺銀絲香垸(운봉백장사은사향완)’이라고 쓰여 있어 전북 남원 실상사(實相寺)의 백장암에 봉안되었던 것임을 알 게 해주지요.
이 향로는 전체에 은실을 이용한 꾸밈(은입사)이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가입니다. 몸통 표면에 이중의 가는 선으로 된 원을 은실로 새기고, 그 안에 5개의 작은 원을 만들고 그 안에 범자를 각각 새겨 넣었습니다. 원과 원 사이에는 덩굴무늬로 가득 차 있고, 몸통 아래쪽에 18개의 연꽃잎이 두 줄로 새겨있지요. 받침대는 2단으로 되어 있으며, 위에 길쭉한 연꽃잎 6장이 있고 그 아래로 덩굴무늬가 있습니다. 이 화로에 사용된 은실로 만든 가는 선 모양은 매우 화려하며, 아름답고 우아해 놀라울 정도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