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지질하다
[뜻] 보잘것없고 변변하지 못하다.
[보기월] 어떤 사람은 대단하게 여기지만 어떤 사람은 지질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옷을 하나 더 입고 갈까 그냥 갈까 망설이다 하나 더 입고 나갔습니다. 몸이 마음대로 잘 움직여지지 않아서 괜히 입고 왔나 싶기도 했습니다. 잔치 때 썼던 몬들을 다 치우지 못하고 뒀던 것을 아침에 올리느라 몸을 좀 움직였더니 땀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뿐이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날이 더 쌀쌀해져서 뒤낮에는 다 입고 있어도 손이 시리고 추웠습니다. 하나 더 입고 가기를 참 잘했다 싶었습니다. 올려 놓은 짐 갈무리도 해야 하고 내 달라는 것도 있어서 시린 손을 데울 겨를도 없었습니다.
배곳에 큰일이 다가오고 있어서 다음 이레까지는 옆을 돌아볼 겨를이 없지 싶습니다. 토박이말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일거리가 자꾸 들어옵니다. 일을 하다보면 다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은 대단하게 여기지만 어떤 사람은 지질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그건 보는 눈과 잣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어느 한 쪽이 틀린 것이 아닌 것이지요.
바쁘고 때론 힘이 들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걸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섣불리 도망질을 치다가 붙들리는 날이면 지질한 목숨이나마 보전 못할 테니까...(홍명희, 임꺽정)
-그 지질한 퇴직금을 바라고 사표를 쓰란 말이야?(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11.29.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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