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부산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에 가면 “귀때 달린 덧무늬토기[토기융기문발(土器隆起文鉢)]”가 있습니다. 이 토기는 부산 영선동 조개무지(貝塚, 패총)에서 출토된 것으로 신석기시대 그릇입니다. 바탕흙이 점토질인데 황갈색을 띠며, 아래쪽으로 내려올수록 서서히 검은빛이 보이고, 바닥이 둥근 모양이지요. 그 크기는 높이 12.4㎝, 지름 16.4㎝로 보물 제59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또 이 토기는 아가리(구연부, 口緣部) 한 쪽에 주전자 부리처럼 짧은 귀때가 붙어 있어 내용물을 담아 따르도록 되어 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가리 아랫부분에는 솟은 꾸밈무늬가 있는데 이를 W자형으로 이어서 띠 모양으로 붙이고 도구로 눌러서 눈금을 새겨 장식효과를 살리고 있지요. 이 토기는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토기들에서 사례를 찾기 어려워 매우 의미 있는 유물입니다.
이 토기는 또 러시아 연해주 아무르강 유역의 덧무늬토기 문화가 한반도 동북해안을 따라 남하하여 발달한 것으로 보며, 신석기시대 전기에 만든 것인데,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조개무지에서도 이와 비슷한 토기가 발견된 일이 있다고 하지요. 다만 이 토기가 출토된 영선동 조개무지는 1930년대에 일본인 학자에 의해 조사ㆍ보고되었지만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