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진날
[뜻]비나 눈이 오는 날
[보기월] 어제처럼 진날 질척거리는 마당에 나가 비를 맞으며 노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눈을 떴지만 밖이 어두워서 아직 날이 새지 않은 줄 알고 다시 누웠는데 때알이가 울어서 바로 일어났습니다. 비가 온다고 하더니 비가 오나 싶어 내다보니 아직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어제 하루는 하늘한테 속으며 맞았습니다.
곧 빗방울이 떨어질 것만 같았는데 배곳에 갈 무렵까지는 안 왔고 한 때째가 끝나기 앞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고뿔에 걸린 저같은 사람한테, 활개마당에 나가 활개를 치고 싶은 아이들한테는 더더욱 반갑지 않은 비였습니다. 비에 바람까지 불어서 더 싸늘하게 느껴졌지요.
비가 오는 날이면 아이들은 답답해 합니다. 놀 곳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제처럼 진날 질척거리는 마당에 나가 비를 맞으며 노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이 넘치는 아이들이 안에만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만 비를 맞고 놀다가 고뿔이 걸리지 않을까 걱정은 되었습니다.
이 말과 맞서는 말은 '마른날'이고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진날에는 야외 공연을 할 수 없다.(표준국어대사전)
-이런 진날에 밖에 나가 봤자 옷이나 젖지.(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우길이 형제는 진날 갠날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드나들었다.(한설야, 탑)
4349. 12.20.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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