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더불어숲은 고 신영복 선생의 가르침을 이어나가겠다고 자처한 ‘제자들’이 모여 세운 단체로, 1996년 신영복 선생의 책을 읽고 감동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독자모임이 모태가 됐다. 이후 더불어숲은 각종 읽기ㆍ연구 모임 등을 열며 일반 독자들이 신영복 선생의 가르침에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데 힘을 써왔다.
더불어숲은 신영복 사상 계승과 발전의 터전으로서 성찰과 공부, 만남과 실천을 통해 더불어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 신영복 선생과 독자들을 잇는 ‘더불어숲 교실’을 운영하고 생전 글과 서화 등을 모은 ‘신영복 아카이브’를 만들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를 지속할 수 있는 근거지가 될 ‘우이학당’(‘우이’는 고인의 호)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10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고 신영복 교수가 생전 그의 서화를 통해 ‘만남’을 갖고 인연을 이어온, 이야기가 있는 작품 16점과 사단법인 더불어숲의 창립을 준비하면서 남긴 작품14점 등 모두 30점이 공개된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이철수 화백은 고인의 글씨를 넣은 콜라보 작품 2점을 새로이 창작했다.
또 고인이 서울시에 기증한 ‘서울’, 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의 임순례 감독에게 선물한 ‘더불어숨’, 노촌 이구영 선생에게 선물한 옥중에서 쓴 ‘춘향전 병풍’ 등 사람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던 고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밖에도 1월 15일(일)엔 성공회대에서 고 신영복 교수의 1주기 추도식이 문재인, 박원순, 안희정, 심상정, 이재정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또 한1월 19일(목) 저녁 8시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는 추모콘서트 <만남>도 열린다. 누리집(http://www.forestogether.org/font)에서는 고 신영복 교수의 뜻에 따라 컴퓨터용 폰트인 ‘신영복체’를 무료로 배포한다.
《만남:2017 신영복 선생 1주기》전은 고 신영복 교수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이 만남을 키워가고 다시 처음처럼 새로운 출발을 약속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