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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흐느끼다가 문득 능청스러운 소리를 내는 해금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6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 국악기 가운데는 단 두 줄만으로 만든 악기가 있는데 바로 해금입니다. 악학궤범에 보면 해금은 오랑캐 해족이 좋아하는 악기인데 현도에서 나온 것으로 모양도 같다. 두 줄 사이에 죽편을 넣어서 마찰한다.”라고 나와 있어 원래 중국 소수민족인 해족이 쓰던 악기라고 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 많이 바뀌었는데 특히 이미 성종 때에 대쪽이 아니라 말총으로 만든 활대로 연주하였지요.

 

해금은 늦춰 잡아도 고려 고종 때인 120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서 연주되었다고 하니 1500~1600년 이전부터 연주되었던 가야금이나 거문고에 견주어 연주 나이가 짧지만 800년 이상 우리나라에서 연주되면서 토착화 되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원래 외래 악기였던 해금은 이제 웬만한 우리 음악에는 거의 빠짐없이 편성연주되어 악기계의 감초라 할 만큼 우리 악기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12줄의 가야금, 요즘 개량악기인 25현 가야금 악기에 견주면 단 두 줄로만 연주하여 초라할 듯 하지만 실은 그 표현 영역이 거의 무한대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대단한 악기지요. 어느 때는 흐느끼듯 애절한 소리를 내다가 문득 능청스러우면서도 해학적인 소리를 내 양극단을 오가는 그런 악기입니다. 특히 해금은 서양악기와 잘 어울리며 서양음악도 아름다운 소리로 연주할 수 있는 정말 대단한 악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