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3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소설 같은 총격전, 일경 십여 명을 처단한 김상옥 의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7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923112일 밤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져 아비규환의 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종로경찰서 건물의 일부가 파손되고 여러 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큰 소동이 났다. 폭탄 투척 후 용산 삼판동(현 후암동) 매부 고봉근의 집에 몸을 감추었다. 5일 뒤 일경은 은신처를 알아냈고, 20여 명의 무장경찰이 은신처를 포위했다. 이에 양 손에 권총을 들고 총격전을 벌여 종로경찰서 형사부장 다무라를 처단하고, 이마세우메다 경부 등 여럿에게 중상을 입힌 뒤 은신처를 탈출했다.


 

이후 금호동에 있는 안장사 절에서 승복과 짚신을 빌려 변장하고 산을 내려와 18일은 무내미水踰里이모집에서 자고 19일 새벽 효제동 이혜수의 집에 숨었다. 그러나 122일 이 은신처마저 일경에 들켰다. 그날 새벽 5시 반 무렵 시내 4대 경찰서에 총비상령이 내려졌고, 경기도경찰부장 우마노와 보안과장 후지모토의 지휘 아래 기마대와 무장경관 수백 명(천 명 설도 있음)이 효제동 일대를 겹겹이 포위하였다. 이에 양손에 권총을 들고 근처 집 5채 지붕을 타고 넘나들며 10여 명의 무장경찰을 처단하고,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며 한 발 남은 총탄으로 자결순국하였다.”

 

이는 소설이 아닙니다. 94년 전 오늘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지고 수백 명의 일경과 총격전을 벌여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김상옥[金相玉, 1890.1.5 ~ 1923.1.22.] 열사의 생생한 이야기입니다. 이날 조국독립의 염원을 담은 열사의 총구는 쉴 새 없이 불을 뿜었고 일경들은 속수무책이었으며, 실로 일기당천(一騎當千)의 기세로 대한남아의 기백을 만천하에 떨쳤습니다. 오늘 우리는 김상옥 열사의 기개를 그리며, 나라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