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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주름, 삶을 잘 살아온 훈장

[성제훈의 우리말편지]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아침에 세수하다 보니 오늘따라 얼굴에 잔주름이 많이 보이네요.

살다 보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지만, 그래도 썩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잔주름'은 잘 아시는 것처럼 "잘게 잡힌 주름"입니다.

눈 밑에 잔주름이 잡히다”, “치마허리 부분에 잔주름을 넣다처럼 씁니다.

얼굴에도 쓰지만, 옷에도 쓸 수 있습니다.

 

'잗주름'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얼굴에는 쓰지 않고 "옷 따위에 잡은 잔주름"에만 씁니다.

따라서, 치마허리 부분에 잔주름을 넣다고 해도 되고, 잗주름을 넣다고 해도 됩니다.

 

얼굴에 쓰는 멋진 말로 '가선'이 있습니다.

쌍꺼풀이 진 눈시울의 주름진 금을 뜻합니다.

가선 졌다고 하죠.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게 잔주름이고 가선이라면,

너무 가슴 아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삶을 잘 살아온 훈장 같은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