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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듬직하면서도 번듯하고 의젓한'을 한 낱말로 하면?

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구름이 해를 가려서 그런지 아침 숨씨(공기)는 참 시원했습니다. 땀과 누구보다 가까운 제가 찬바람이 아니어도 좋겠다 싶었으니까요. 그래도 짐을 들고 좀 걸어서 그런지 안 틀고는 안 되더군요.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 이레 뵙고 와서 그런지 마치 마주 보고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난해 알려드린 토박이말 ‘겨끔내기’를 되새겨 보고 새로운 토박이말 ‘몸씨’와 ‘오롯하다’를 알려드렸습니다.

 

여러 해 만에 2배때(학년) 아이들을 만나러 갈 일이 있었습니다. 오며가며 얼굴을 본 적이 있는 아이가 몇 있었지만 나머지는 저를 모를 거라 생각했는데 ‘어디서 봤어요’ ‘어디서 봤어요’ 하는 아이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나눠 줄 배움종이(학습지)를 펼치는 것을 보고 “와~“하는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

 

이를 손보기로 한 날이라 일이 끝나자마자 나갔는데 가는 길에 비가 내렸습니다. 이를 손보는 동안 아픔을 느낄 일이 적어서 좀 수월했습니다.

 

저녁을 여느 때보다 일찍 먹고 마실을 나갔습니다. 걸어간 만큼 살짝 뛰면서 돌아왔는데 땀으로 옷이 흠뻑 젖고 힘이 쭉 빠지는 것 같았습니다. 낮밥을 먹으며 몸을 좀 챙기라는 말을 들었는데 참말 그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너볏하다’는 우리가 흔히 듬직하면서도 번듯하고 의젓한, 그야말로 나무랄 데가 없는 사람한테 해 줄 수 있는 말입니다. 여러분 둘레에 아주 좋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한테 ‘너볏한 사람’이라고 하시면 됩니다.

 

오늘은 나라를 빼앗긴 부끄러운 날이라 나라 기도 한 폭 내려서 달았습니다. 이런 부끄러움을 잊지 말자고 하는 날 잃었던 나라는 되찾았지만 되찾지 못한 우리말을 되찾는 일에 힘과 슬기를 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352해 들가을달 스무아흐레 낫날(2019년 8월 29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