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너울가지'가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금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으뜸빛님이 하시는 보임집 집들이(모델 하우스 개관)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놀랐고 좋은 집 구경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게다가 그 자리에 오신 조영제 도의원님과 장규석 도의원님을 뵈었는데 두 분께서 토박이말 살릴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셔서 짜장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가 더욱 튼튼한 모임이 되고 일도 더 잘할 수 있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때에 들말마을배곳 놀배즐 모임에서 달걀말이를 하고 토박이말 쓰기도 한다고 했는데 일이 겹쳐서 아쉬웠습니다. 뒤에 찍어 올려 준 찍그림을 보니 참 즐겁고 재미있는 때새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솜씨로 쓴 거꿀알꼴이라는 토박이말도 엄청 예뻤습니다. 맛있는 저녁까지 먹으며 좋아하는 아이들 얼굴빛을 보고 저까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무덤에 가서 풀을 베었습니다. 벌이 있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없어서 일을 하기 수월했습니다. 그런데 멧돼지가 무덤을 파헤쳐 놓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일거리를 만들어 놓아 얄미웠지만 얼마나 먹을 게 없으면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저녁에는 진주와이엠시에이에서 마련한 보부상 장터가 열린 초전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들말마을배곳 아이들이 춤솜씨를 뽐내기도 했고 빛알갓을 만드는 겪배움자리(체험부스)도 꾸렸습니다. 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온 아이들과 끝까지 자리를 함께해 준 이영선 갈침이님 짜장 고맙습니다. 

 

밝날(일요일) 앞낮(오전)에는 윗대 할아버지, 할머니 무덤이 모여 있는 곳에 가서 풀을 베었습니다. 풀베기를 비롯한지 얼마 되지 않아 벌집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 큰 말벌집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벌을 없애고 하느라 일이 늦어졌습니다. 쏘이지는 않았지만 벌에 쏘인 적이 있어서 많이 놀랐고 벌을 없애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건들장마가 비롯되었다고 하더니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너울가지'는 우리가 흔히 '붙임성', '포용성'이라는 말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너울가지'가 있는 사람들은 둘레 동무들도 많고 일도 잘하는 사람이는 말을 듣기 쉽습니다. 앞으로 '너울가지가 있다' 또는 '너울가지가 좋다'는 말을 듣거나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4352해 온가을달 이틀 한날(2019년 9월 2일 월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